[의학칼럼] 손이 저려 밤에 자주 깬다면… '손목 터널증후군' 의심

입력 2024.02.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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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병원 이승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최근 숏폼을 비롯한 짧은 영상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모든 연령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이를 즐기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 안팎에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보며 지낸다. 약 200g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 시청을 자주 즐기는 것은 손목에 무리가 가는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이와 별개로 일상생활에서 키보드, 마우스 사용이나 집안일, 직업적 특성 등으로 인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동은 손목 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 터널증후군은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손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3가지 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손목에서 압박을 받으면서 생기는 증상을 일컫는다. 정중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및 약지 손가락의 감각과 손목, 손의 운동기능을 담당한다. 이 신경은 손목 부위에서 가로수근인대로 이뤄진 터널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인대가 두꺼워져 터널 내부가 좁아지면 터널 안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이러한 압박으로 인하여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의 손이 저리고, 오랫동안 방치한다면 나중에는 감각과 운동기능이 마비되기도 한다. 이는 팔에서 생기는 압박성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손목 터널증후군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손목 골절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며, 반복적이고 무리한 손 사용 등으로 손목 인대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손가락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밤에도 심한 저림 증상을 느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손목 터널증후군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증상이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 시도해 볼 수 있으며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부목 고정,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 및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적 치료에는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방법은 수근관 유리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가로수근인대를 잘라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이다. 수근관 유리술은 국소 마취하에 손목 바닥 부위에 약 1~2cm의 종절개를 가해 시행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수술받은 후 다음날부터 최소한의 사용이 가능해지고, 2주 후 수술 부위 봉합사를 제거한 후 일상생활에서 무리가 없을 정도로 손 사용이 가능하다.

손목 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손목의 정중신경이 압박되지 않도록 컴퓨터 사용 시 손목 받침대 등을 사용해 손목과 자판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각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안일이나 업무,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을 줄여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고 긴장과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손목에 통증을 느껴왔거나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약물 치료와 내시경 등을 이용한 최신 수술기법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해졌으므로 치료를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승건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