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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벨리노 이영양증…엑시머 레이저 수술해야

    ▲ 흰 반점들이 무수히 많이 생긴 아벨리노 이영양증 환자의 각막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각막에 생기는 유전병인 ‘아벨리노 이영양증’ 환자가 라식수술을 받으면 병의 진행이 훨씬 빨라져 심각한 시력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라식수술을 하기 전엔 이 병의 유무를 미리 검사해야 하며, 환자로 판명될 경우 라식 대신 엑시머 레이저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아벨리노 이영양증 환자 7명을 대상으로 라식수술이 이 병의 증상을 훨씬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그 결과를 세계적 안과 학술지 ‘안과학(Optomology)’에 보고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벨리노 이영양증은 나이가 들면서 각막에 아주 미세한 흰 점들이 아주 천천히 생겨 시력이 크게 떨어지는 유전병. 정확한 유병률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1998년 세브란스병원팀이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성인 768명을 대상으로 녹내장 검사를 한 결과 그 중 2명에게서 ‘우연히’ 이 유전병이 발견됐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가 있으나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은 당시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므로 DNA 검사를 하면 환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100%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대부분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증상이 워낙 서서히 나타나며 심각한 시력 손상은 대부분 노년기에 초래되므로 자기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라식수술 과정에서 각막에 상처를 주면 이 병의 진행이 급속도로 빨라지므로 유전자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되면 라식 대신 엑시머 레이저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단지 모자 등을 써서 자외선을 차단하면 병의 진행이 다소나마 느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막의 반점이 많아져 시력이 떨어지면 엑시머 레이저로 각막 표면의 반점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제거해도 다시 반점이 생기는 게 단점이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안과임호준2003/11/04 11:45
  • [거침없는 性] 으악! 제 아내도 치료해야 된다구요?

    어느 날 진료실로 40대 남자 김모씨가 찾아왔다. “어제부터 소변 볼 때 따끔거리고 요도에서 누런 고름 같은 게 흘러나옵니다.” “모르는 여자랑 성관계를 한 게 언제인가요?” “앗~ 그것을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맞히시네요. 지난주에 접대할 일이 있어서, 술집 아가씨랑 2차를 갔습니다.” “증상의 양상과 성관계 후 1주일도 안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봐서 임균성 요도염(임질)이 강력히 의심되는군요. 검사 후에 임균으로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접대를 받으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접대를 하신다면서, 밖에서 계산만 하시지 술집 아가씬 왜 따라가십니까?” “임 선생님. 진정한 접대는 ‘공범’이 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공범이 되면서 쌓이는 신뢰감은 거래처로부터 더 많은 주문이 이루어지게 한답니다. 그러니 접대 받는 분과 일심동체가 되어서 행동을 해야지요.” “부인과 지난 일주일 동안 성관계를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네….” “그렇다면 부인도 같이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부인이 치료를 함께 받지 않으면 아무리 환자분께서 치료를 받는다 해도 부인으로부터 역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으악…. 큰일났군. 지난번에는 목욕탕에서 감염됐다고 둘러댔는데, 이번에도 통할까 모르겠네.” 우리나라에는 안전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이 참 많다. 삼풍 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 추석 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 크고 작은 교통사고 등등…. 정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가 많다. 성병도 마찬가지다. “콘돔은 느낌이 안 좋아 싫어. 성병에 걸리면 또 치료하면 되지 뭐” 하면서 잘 모르는 파트너와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한다. 그러다가 에이즈라도 걸리면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12~13세 때부터 학교에서 성병 예방과 피임에 관해 실질적인 교육을 매년 반복해서 받기 때문에 아무리 피임약을 평소 복용해서 임신 가능성이 없을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콘돔을 꼭 착용한다. 영어·수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쩌면 성교육일지 모른다. 어쨌든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성행위보다는 쾌감이 덜하더라고 꼭 콘돔을 착용하는 등의 안전한 성행위를 택하길 바란다.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SEX2003/11/04 11:44
  • [여성건강프로젝트⑦] 요실금 쉬쉬말고 치료하라

    50대 중반 주부 박모씨의 별명은 ‘모나리자’다. 재미있는 얘기를 들어도 크게 웃지 않아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지난 봄 큰 딸이 효도선물로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겠다고 했지만 그는 “집이 가장 좋다”며 거절했다. 박씨는 요실금을 앓고 있는 사실을 딸에게도 비밀로 한다. 크게 웃으면 배의 압력(복압)이 올라가 소변을 지리게 되고, 먼 길 떠나자면 속옷 준비에다 혹시라도 일행이 눈치챌까봐 걱정부터 앞서니 생활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대한배뇨장애와 요실금학회에서 30세 이상 여성 13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2003년5월), 전체 여성의 41.1%가 요실금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 이후의 문제로만 여겨왔던 요실금이 30대 여성에서도 4명 중 1명 이상(27.6%)으로 조사됐다. 여성 요실금의 50~80%를 차지하는 복압성 요실금은 웃거나, 줄넘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면 소변이 자신도 모르게 새는 증상이다. 대개 출산 등의 이유로 방광 출구를 받쳐주는 골반근육이 약해지고 요도 조절 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나머지 요실금은 절박성 요실금으로, 갑작스레 소변이 급한 것이 주된 증상이다. 요실금은 위생상의 문제를 넘어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 정서적인 문제도 동반한다. 분당차병원 정신과 서신영 교수는 “요실금이 심하면 우울증 등 정신장애와 잦은 화장실에 출입에 따른 강박증세도 일으킬 수 있다”며 “나이가 드신 노인들은 요실금으로 인한 냄새로 가족들과 멀어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요실금이 이처럼 흔한데도, 병원에서 적극 치료받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것. 설문조사 결과, 요실금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면서도 병원에 갈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불과 21.7%였다. 이유는 ‘요실금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요실금을 감추고, 성인용 기저귀 등으로 때우고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재 시판 중인 여성 생리대(패드)의 20% 가량이 요실금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실금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이나 골반근육운동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쳐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삼성제일병원 이유식 교수는 “참을 만하다고 느낄 때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증상 정도에 따라 방광운동·전기자극치료 등으로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압성 요실금 증상이 심하더라도 ‘슬링’이라는 끈을 이용, 정상보다 아래로 쳐진 방광과 방광 주위 조직을 제자리로 복원해 주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외래에서 간단한 수술로 처치하는 테이프 방식도 개발돼 많이 시행되고 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hcosun.com )
    여성일반의학전문2003/10/28 13:53
  • [장수Q&A⑦] 실버농장, 왕성한 활동·생산의 기쁨…`위험한 유혹`

    가정의학과2003/10/28 13:52
  • [장수Q&A⑦] 박교수가 만난 백세인/혼자 생활 즐기는 할아버지

    경남 함안군은 85세 이상의 남성 장수자가 다른 장수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90수 이상 장수 남성 노인은 특별 조사 대상이 됐다. 그 중 대산면 옥련 부락의 안외출(93) 할아버지는 통상적인 백세인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안 할아버지 자제들이 번갈아가면서 주말에 이곳을 찾는 것 외에, 나머지 시간을 주로 혼자 보낸다. 그럼에도 집안은 깔끔했고, 음식물들이 주방과 냉장고에 잘 정돈돼 있었다. 할아버지는 스스로 자신이 까탈스럽다고 인정하시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술·담배는 일체 하지 않고, 먹는 것도 상당히 신경을 써서 TV 방송에 소개되는 몸에 좋은 음식들을 줄줄이 꿰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단 것이 몸에 안 좋다는데, 늙으면서 단 것을 자꾸만 찾게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왕년에 힘깨나 썼지만 근자에는 몸이 불편해져 틈만 나면 그냥 누워 지낸다고 투덜대셨다. 조사팀이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좋지 않으시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적성에 안 맞아. 그래서 항상 혼자 있어”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부분의 백세인들은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반해, 할아버지는 특이한 경우였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이 바로 할아버지가 장수할 수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싶었다. 주변의 남자들이 기생충 감염 우려가 있는 민물회를 즐겨먹고, 술·담배 등의 거친 생활을 하고 다닐 때, 할아버지는 가족과 오순도순 삶을 즐기고 생활을 절제했기 때문이다.
    가정의학과2003/10/28 13:49
  • 아이고 이 시려, 이걸 어떡하나?

    ▲ 시린 이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서둘러 치과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한 뒤 치료를 받고, 칫솔질 하는 방법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조선일보 DB사진“나도 이제 늙었나봐. 이가 시려 과일도 맘대로 못먹어.” “찬물에 시린 정도를 지나서, 이제는 찬바람만 불어도 시리다니까.” 중년에 접어들면 치아가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이 이가 시린 증상을 갖고 있다. 양치질하면서 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봐도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찬물 한번 제대로 마시기 어렵다. 치아의 마모 뿐 아니라, 충치, 잇몸이 뒤로 물러나 드러난 치아가 심하게 닳는 것 등이 시린 이의 주요 원인이다. 치은염(잇몸염증), 치주염(치아를 지탱하는 조직의 염증), 치아 균열 등고 관련이 있다. ◆왜 이가 시릴까= 치아의 구조를 보자. 치아는 겉으로 드러난 흰부분(법랑질)이 있고, 잇몸 아래에 숨겨진 부분(백악질), 그리고 안쪽의 상아질과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치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유하자면 법랑질은 ‘사기그릇’처럼 단단하지만, 백악질은 ‘질그릇’처럼 무른 편이다. 사람들이 칫솔질을 할 때 주로 겉으로 드러난 법랑질 부분에 칫솔 모가 닿지만, 비교적 단단하기 때문에 조금씩 닳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오랫동안 잘못된 칫솔질이 반복되면 잇몸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 잇몸 속 백악질이 밖으로 드러난다. 똑같은 칫솔 모가 마찰해도, 백악질은 무르기 때문에 쉽게 마모된다. 시리는 이유: 잘못된 칫솔질로 잇몸 물러나 백악질 마모, 치신경 자극 원인 백악질 표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구멍이 많이 나 있다. 이 구멍으로 찬물, 산(酸) 등이 흘러 들어가면 치아 내부의 신경을 자극, 깜짝 놀랄 만큼 시린 증상을 경험한다. 이는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의 바깥쪽(뺨쪽)에서 많이 생긴다. 좀더 아니든 사람들의 경우 치아를 오래 사용하면서 닳아 윗 부분 쪽으로 시릴 수 있다. 또 충치나, 치아에 생기는 미세한 금(균열)도 원인이 된다. 치아 윗 부분이 깨지거나, 인공치아(보철)와 마찰하면서 닳기도 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여겨, 젊을 때 충치를 치료한 치아는 평생 썩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됐다. 구강위생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치료한 부분(수복물) 주위가 다시 썩을 수 있다. 이를 2차 우식이라고 하며, 시린 이의 흔한 원인이다. 치아가 시린 증상을 ‘민감증’이라고도 하는데,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과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시린 이 치료법은?= 이가 시린 증상이 가벼울 때는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시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성분이 들어있는 치약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도 할 수 있다. 스트론튬 클로라이드, 포타슘 클로라이드, 불소 등의 약제를 시린 치아 부위에 바르면 작은 구멍을 막아줘 증상을 완화시킨다. 치료법은: 가벼운 증상은 전용 치약·약물로 물러난 잇몸은 연조직 이식수술 상아질 접착제를 씌우는 코팅법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은 근본 치료법은 아니다. 이 뿌리 쪽(백악질)이 드러나 칫솔질 등으로 푹 패여서 시린 경우에는 치아와 같은 색깔인 ‘레진’이란 재료를 이용해 치료한다. 잇몸이 심하게 뒤로 물러난 경우에는 잇몸을 이식하는 ‘연조직 이식술’을 하기도 한다. 어른들의 치아를 자세히 보면 금이 가 있는 경우가 많다. 질긴 음식을 좋아하거나, 이를 심하게 가는 사람들은 수복물 주위로 균열이 생긴다. 이 부위로 자극이 전달돼도 무척 시리다. 이런 사람들은 수복물을 제거한 뒤 균열 부분을 치료해준다. 치아가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심하게 마모되면, 신경치료를 한 뒤 치아를 씌우는 방법을 택한다. <도움말: 구영·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박성호·연세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 이민구·강북삼성병원 치주과장>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치과임형균2003/10/28 13:44
  • 치아 마모 줄이려면 칫솔질 부드럽게 하라

    ‘칫솔질은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하라.’ 중년 시린 이의 원인 중 상당수가 치아의 마모 때문인 만큼, 마모를 줄이려면 칫솔과 치약, 그리고 칫솔 방법을 잘 골라야 한다. 우선 신경 써야 할 것이 손에 힘을 빼는 것.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 칫솔을 꽉 잡고, 힘주어 옆으로 왕복운동 하듯 이를 닦는다. 이럴 경우, 실제로 칫솔질이 그다지 필요 없는 치아의 가장 넓은 표면(법랑질)만 열심히 닦게 된다. 칫솔을 치아에 힘주어 눌러 닦기 때문에 옆으로 퍼진 칫솔모가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조금 드러난 백악질까지 심하게 패이기 쉽다. 칫솔질이 가장 필요한 부위가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 등이다. 힘주어 옆으로 닦으면 가장 불필요한 부분만 닦고, 정작 필요한 부분은 닦지 못하면서 치아 마모를 불러온다. 따라서 이가 시린 사람들은 부드러운 모를 가진 칫솔을 선택,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듯이 부드럽게 잡고,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진동시키듯이 조금씩 앞뒤로 움직이면서 이를 닦아야 한다. 이를 ‘박력 있게’ 닦는 사람들의 칫솔질 시간은 1분을 못 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약을 묻힌 칫솔을 입에 문 채 세면대를 떠나, TV 앞에 앉아 한참 동안 이를 닦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다. 이 방법이 어렵다면 아래 위를 쓸어주듯이 닦는다. 하지만 해오던 칫솔질 습관을 완전히 바꾸기 어렵다면, 맨 처음 이를 닦는 부위만이라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즉 처음에 가장 힘을 줘서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 부분을 집중해서 닦는 바람에 그 쪽 치아의 마모가 가장 심하게 일어나므로, 아예 처음에 어금니 안쪽부터 닦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잇몸이 드러나고, 이가 심하게 시린 사람들은 시린메드, 샌소다인 등 약제를 포함해 시린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임형균 기자 )
    치과임형균2003/10/28 13:40
  • "유전자 지도 활용 신약 수년내 쏟아진다"

    ▲ 데이비드 호스포드 박사“유전학적 정보의 활용으로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이 크게 단축되며, 약 값은 현재보다 훨씬 싸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2~24일 개최된 ‘2003 바이오 코리아 심포지움’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데이비드 호스포드 박사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혜택을 가장 빨리,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분야가 바로 제약산업”이라며 “수년내에 유전자 지도를 활용해 개발된 신약들이 각 제약사에서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GSK에서만도 천식, 당뇨병 등 13개 질환 치료제를 이같은 방법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 평균 12년간 8억파운드(1조5000억원)를 투자한다. 후보 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될 확률은 1% 미만이다. 그러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면 현재 5년 정도인 전 임상단계(후보물질개발~동물실험)를 1년 정도로, 무려 4년이나 줄이는 게 가능할 전망이라고 호스포드 박사는 말했다. 또 유전학적으로 약의 독성이나 효과 등을 미리 예측하고, 문제가 있는 약은 조기에 퇴출(退出)시키면 결과적으로 개발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는 설명이다. 신약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독성 등의 문제로 약이 퇴출될 경우 개발사는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된다. 호스포드 박사는 “지금까진 99%의 실패에 소요된 비용까지 모두 신약 가격에 전가됐지만, 이젠 ‘실패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스포드 박사는 또 유전자 지도의 완성에 따라 현재 400개 정도에 불과했던 신약개발의 ‘표적(Target)’이 최고 3만개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표적이란 특정 질환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이나 효소를 억제 또는 증폭하겠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비아그라, 레비트라, 시알리스 등의 발기부전치료제는 ‘PDE-5 효소의 억제’가 표적이다. 따라서 표적이 400개에서 3만개로 확대된다는 것은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그 만큼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스포드 박사는 “이전에는 신약개발을 위해 지금껏 깜깜한 산길을 촛불도 없이 헤맸으나, 이젠 고성능 랜턴과 지도를 갖고 더 넓고 더 빠른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며 “여태껏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효과적인 신약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
    종합임호준2003/10/28 13:37
  • 고도근시 새 치료법 '알티산 렌즈' 좋은 반응

    ▲ 알티산 렌즈 삽입술은 다른 렌즈 삽입수술보다 수술이 크고 어렵지만 합병증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작은 사진은 알티산 렌즈가 삽입돼 홍채에 걸려 있는 모습./신촌세브란스병원 제공안구 내에 ‘알티산’이란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고도근시 치료법이 도입됐다. 라식이나 라섹 등으로 치료할 수 없는 고도근시 환자의 시력도 교정이 가능하며, 이미 시행되고 있는 비슷한 원리의 ‘ICL 렌즈 삽입술’보다 부작용도 적다고 알려져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가 난 알티산 렌즈를 18명의 고도근시 환자에게 삽입해 모두에게서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도 지금껏 11명의 고도근시 환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 모두 0.8 이상의 시력을 회복했고 특별한 합병증이 없었다고 지난 25일 열린 알티산 렌즈 심포지움서 밝혔다. 그 밖에도 고대안암병원 김효명 교수, 대구 심&김안과 심창보 원장 등이 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알티산 렌즈 삽입술은 눈 안에 있는 수정체는 그대로 둔 채, 환자의 도수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안구내 렌즈 삽입술의 일종. 안구내 렌즈 삽입술은 렌즈를 삽입하는 위치에 따라 수정체 바로 앞에 렌즈를 올려주는 후방 삽입렌즈(ICL) 클립 등으로 홍채에 붙여주는 홍체지지형 렌즈(알티산) 각막 가장 바깥쪽 공간에 끼워주는 전방지지형 렌즈(Phakic6) 등으로 구분된다. 김응권 교수는 “렌즈 삽입술은 각막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라식에서와 같은 부작용이 없으며, 각막이 얇거나 각막에 흉이 있는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ICL이나 Phakic6 렌즈는 수정체나 각막에 너무 가깝게 삽입하므로 중간쯤인 홍채에 걸어주는 알티산이 이론상 가장 적당하다”고 말했다. 즉 수정체와 홍채 사이 아주 좁은 공간에 삽입하는 ICL의 경우, 렌즈가 수정체와 맞닿을 우려가 있어 백내장 가능성이 있으며, 각막 쪽으로 바짝 붙여 삽입하는 Phakic6 렌즈는 각막 내피 손상 가능성과 녹내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재범 원장은 “알티산 렌즈는 1986년 개발돼 지금껏 약 4만 명의 환자에게 시술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90% 이상이 수술 전 최대 교정시력 또는 그 이상의 시력을 회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티산 렌즈는 ICL 렌즈보다 수술이 복잡하고 어려운 게 단점이다. 김응권 교수는 “접어서 삽입하는 ICL 렌즈의 경우 3.5㎜ 정도해서 삽입하면 되지만, 알티산 렌즈는 각막 주변을 약 6㎜ 절개한 뒤, 렌즈 지지대를 홍채에 걸어줘야 하므로 고도의 수술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렌즈 수술비는 500만~600만원(의원급 기준)으로 라식 수술비보다 비싼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안과임호준2003/10/28 13:36
  • 대학생 성경험자 10명중 1명 성병 감염

    SEX2003/10/28 13:32
  • 40대 여성 10만명 중 68명이 유방암 걸려

    40대 여성 10만 명 중 68명이 유방암에 걸리며, 유방암 환자의 60% 정도가 유방 완전 절제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01년 11월 시작된 한국유방암학회의 ‘온 라인(ON-LINE) 유방암 등록사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지난 2001년 11월부터 전국 58개 대형병원 유방암 전문의들에게 환자의 연령과 병기(病期), 수술법 등을 직접 입력하게 하는 온라인 유방암 등록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1만8000여 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연령은 40대, 50대, 60대, 30대 순으로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40대 68.1명, 50대 58명, 60대 33.5명, 30대 24.3명이었다. 상계백병원 일반외과 한세환 교수는 “서구에선 40대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50대에 가장 많은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년 정도 빠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암 발견 당시 환자의 병기는 0기 8%, 1기 29%, 2기 50%, 3기 11%, 4기 2%였다. 사실상 완치가 가능한 조기 유방암(0기, 1기, 2기) 환자는 87%였다. 치료방법과 관련해선 유방과 주변 림프절까지 완전히 잘라내는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60%였으며, 3%는 림프절은 보존한 상태에서 유방만 절제했다. 35%의 여성은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보존술을 받았다. 유방보존술 비율은 1996년 18.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유방암임호준2003/10/21 16:09
  • "콜레스테롤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전세계 제약업계가 심혈관 질환의 주범인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기 위해 ‘스타 워즈(Star Wars)’가 아닌 ‘스타틴 워즈’를 치르고 있다. ‘스타틴’이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는 ‘스타틴’을 두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적의 알약’으로 소개하고, 바야흐로 ‘스타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데는 저(低)지방 식이요법과 운동이 기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생활방식의 변경으로 효과를 본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혈압이 높으면 혈압 강하제, 혈당이 높으면 혈당 강하제를 먹듯,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콜레스테롤 강하제(스타틴)를 먹어 적극적으로 치료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스타틴 제제의 인기와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타틴계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이 1200만~1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추가로 2100만 명 정도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스타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타틴’은 현대인에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필수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공공의 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혈액 속의 지나친 지방이 동맥 벽에 달라붙어 쌓이는 것이 동맥경화다. 이로 인해 동맥은 좁고 딱딱하게 돼, 심장·뇌 등 중요 기관으로 가는 혈액 공급을 가로막는다. 이것이 오래되면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 심혈관·뇌혈관 질환을 불러온다. 그 악역의 핵심이 바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반면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착한 역할을 한다. 고(高)지혈증은 LDL 콜레스테롤치는 높고, HDL 콜레스테롤치는 낮으며, 중성지방산(TG)치는 높은 상태를 말한다< 표 >. 세계보건기구(WHO)의 ‘2002 건강 보고서’는 전 세계 사망자의 1/3이 고지혈증 등에 인한 심혈관 질환이라고 보고했다. 최근의 대규모 심장연구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수록,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을 높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성은 낮아진다고 거듭 확인했다. ◆’스타틴 전쟁’ 현황= 콜레스테롤 강하제 시장의 강자는 제약회사 화이자의 ‘리피토’와 MSD의 ‘조코’, BMS의 ‘메바로친’ 등이다. 작년 전세계에서 ‘리피토’는 86억 달러, 조코는 6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영국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를 미국 등에서 내놓으면서 ‘스타틴 전쟁’은 3~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스타틴 약물의 효능을 서로 비교하는 임상시험의 명칭도 머큐리(MERCURY·수성)·오리온(ORION)·코메츠(COMETS·혜성) 등 별 이름에서 따와 말 그대로 영화 ‘스타 워즈’를 연상시킨다. 현재 국내에서는 ‘리피토’와 ‘조코’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크레스토’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으로, 단일 의약품으로는 혈압약 다음으로 크다. ◆무기 성능 비교= 약물은 이미 5~6가지가 개발돼, 콜레스테롤과 싸우는 무기 선택의 폭은 넓다. 이제는 무기의 파괴력(효과), 사정거리(최대 효능), 조준율(치료 목표치에 도달하는 비율), 오차 범위(안전성) 등을 비교하는 것이 의사와 환자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리피토’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약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의미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같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제약사의 주장이다. ‘조코’는 당뇨병 환자의 심장 발작과 뇌졸중 발생도 줄여준다는 사실이 입증된 유일한 약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크레스토’는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는 비율이 다른 약물과 비교해 탁월하며,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고지혈증의학전문2003/10/21 16:08
  • [여성건강프로젝트⑥] 계획된 임신·출산이 낙태 휴유증 없앤다

    ▲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정구 교수가 한 부부에게 여성 생식기 모형을 놓고 피임법을 설명하고 있다. / 전기병기자 초등학교 5,3학년 두 자녀를 둔 주부이자 직장인인 강모(38)씨. 얼마 전 금요일에 월차를 내고, 낙태수술을 받았다. 지난 5년 사이 벌써 네 번째. 피임약을 먹어보기도 했지만, 불규칙한 잠자리를 매일 같은 시간에 약을 챙겨먹기가 번거로워 흐지부지됐고, 콘돔은 남편이 질색을 한다. 어쩔 수 없이 배란주기에 맞춘 ‘자연주기법’에 따르다 또 덜컥 임신을 한 것이다. 남편에게 “단산(斷産)할 때가 지났으니, 제발 정관수술 좀 하라”고 조르고 있지만 남편은 미적거리고 있어 속만 탄다. 강씨는 인공유산을 할 때마다 몸이 축나는 것 같고, 더구나 생명을 없앴다는 죄책감이 짓누르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여성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의 하나가 임신·출산이다. 임신 출산은 여성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주는 만큼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 계획 없는 임신과 출산이 여전히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피임 방법이 다양해지고 피임에 대한 상식이 풍부해졌는데도, 한국의 가임 여성 1000명당 낙태율은 평균 39명 꼴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2001년) 낙태에 따른 골반염, 2차성 불임증 등 합병증과 후유증으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임신·출산은 철저하게 계획을 따라야 한다. 그 계획을 바탕으로 피임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임의 책임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훨씬 더 많이 주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피임법 중에서 남성 피임법은 콘돔과 정관수술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임신과 출산, 그리로 피임에 대한 계획과 실천 방법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혼 부부에게는 먹는 피임약= 성관계가 잦은 신혼부부가 임신·출산을 약간 늦추고 싶으면 먹는 피임약을 고려해볼만하다. 먹는 피임약은 여성호르몬 복합제로 기본 메커니즘이 배란을 억제하는 것이다. 월경이 시작된 날로부터 하루에 한 알씩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하루를 빼먹었다면 12시간 내에 두 알을 복용해야 한다. 이틀 이상 약을 거르면 피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속이 메스껍고 몸이 붓거나, 유방이 팽팽해지며, 여드름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임신을 2~3년 미루거나, 터울 조절을 할 때= 장기 피임법을 골라야 한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기혼 여성들에게 최근 출시된 ‘임플라논’이 관심거리다. 요즘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들이 다짜고짜 “임플란트를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그 피임법이다. 피부 아래 성냥개비 크기의 작은 봉을 삽입해 3년 간 피임효과를 내는 방법으로 피임성공률이 높고, 봉을 제거하면 바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장점. 하지만, 이 시술을 받은 일부 여성들이 불규칙한 질 출혈을 경험하므로 시술 전에 산부인과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출산 계획을 정하지 못했을 때= 자녀를 둘 이상 낳아 더 이상 낳을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는 경우에는 자궁내 장치를 고해해볼만하다. ‘루프’로 알려진 자궁내 장치는 정자가 난관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고, 설사 수정되더라도 수정난이 자궁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한다. 다만 월경량 증가, 골반염증, 자궁천공 등의 부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자궁내 장치도 있는데, 이의 장점은 생리기간이 짧아지고 양도 적으며 생리통도 줄어드는 것. 그러나 적응 기간 중에 불규칙적인 질 출혈이 생길 수 있고, 시술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단산(斷産)을 원할 때= 영구피임법은 정관(남성), 난관(여성)수술이 있다. 정관수술이 가장 간편한 영구피임법이지만, 많은 남성들이 근거가 부족한 속설들 때문에 주저하는 것이 큰 장애이다. 최근에는 무도(無刀)수술법이라고 해서 메스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한 마취 하에 2㎜ 정도의 작은 관을 뚫어 정관을 차단하는 수술도 행해지고 있다. 난관수술은 나팔관을 묶는 방법. 영구피임법은 성공률이 높지만, 나중에 임신을 원할 경우 복원 성공률은 떨어질 수 있다. <도움말: 김정구·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홍순기·청담마리산부인과 원장>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여성일반임형균2003/10/21 13:35
  • [장수Q&A ⑥] 박 교수가 만난 백세인/ 마을회관이 따로 있나

    전남 담양군 용면 분통리 마을을 찾아들면, 마을의 특수한 구조가 눈길을 끈다. 강씨 집성촌인 마을 한 가운데로 개울이 흐르고 있고, 개울을 향하여 모든 집들의 대문이 열려 있다. 마을을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훤히 보이고, 건너 집 살림살이가 모두 들여다 보이는 진정한 상호개방적 자연 부락이다. 이곳에 사시는 신계순 할머니(100세)를 찾아?을 때, 온 동네 아낙들이 모두 할머니 댁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다 허물어져가는 집인데도 불구하고 마루에 대여섯명, 마당의 평상에 서너명이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에는 장수 조사단이 찾아온다니까 그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들은 매일 이 할머니 댁에 모여서 놀고 지낸다고 했다. 더욱 재미난 것은 그 마을에 번듯한 마을 노인회관이 있는 데도 다들 신 할머니 집에 모여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물으니까 신 할머니가 봄에 다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하다보니까 마을 아줌마들이 할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숫제 할머니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삯바느질로 번 돈을 남편과 자식들이 모두 도박과 술로 날려버린 어찌 보면 불우한 인생을 사셨다. 이제는 타지에 사는 딸이 가끔 찾아오는 것 이외에는 혼자서 살아간다. 그러나 신 할머니는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뛰어가 몸으로 봉사했다. 보건 지소에서 영양제라도 가져다 주면, 다음날 새벽부터 보건지소 앞 잔디밭 잡초들을 모두 뽑아 줄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신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됐다. 그것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가정의학과2003/10/21 13:28
  • [장수Q&A ⑥] 화났던 일도 슬펐던 일도 숙명으로 받아들여라

    ▲ 경기도 일산 노인복지회관이 운영하고 있는 호수문학대학에서 에어로빅을 추고 있는 노인들. 다양한 사교활동과 운동은 노년기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 /구자호기자 Q: 70세 아버지가 6개월 전 상처를 하신 이후 체중이 줄고, 매사에 무척 안절부절 못하고 계신다. 건강검진을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한다. 요즘 들어 기억력에도 문제가 많아졌는데…. 우울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년기에 오는 우울증은 젊은 사람들과 달리 불안, 안절부절 못함 등이 심한 ‘초조성 우울증’이 많다. 또한 노년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한 기분’ 등을 호소하기보다 통증·불면·소화불량 등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내과, 정형외과 등을 방문해도 뚜렷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기억력 장애도 많아서 때론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치매로 진단된 사람의 10~20%는 나중에 우울증으로 판명된다. 이를 ‘가성치매’라고 하는데, 진성 치매보다 발병이 갑작스럽고 진행이 빠르다. 따라서 불안·우울·초조 등이 심하거나 두통·체중 감소 등이 있으나 내과적 검사를 해도 정상일 때 치매 증세가 갑자기 나타날 때 자살의도가 있을 때에는 속히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노인들에게 무슨 심리적 갈등이 있겠느냐” “노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란 뻔한 것 아니냐”며 그들의 우울 증상에 무심한 편이다. 하지만 현재 65세 이상 노년의 약 25%가 우울 증상을 갖고 있으며, 7%는 임상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노인에게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노년기가 되면 뇌내에서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 물질이 감소하면서 생물학적으로 우울증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사회가 도시화, 핵가족화 되면서 노인이 소외되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족의 중심 축이 ‘아버지-아들’, ‘시어머니-며느리’에서 ‘부부중심’으로 옮겨지면서 노인은 불필요한 존재로 취급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 것이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노년기는 상실의 연속이다. 직업의 상실, 경제력의 상실,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의 죽음 등 수 십년 동안 살아오면서 익숙해지고 친밀해진 것들을 하나씩 잃는다. 이런 일련의 상실들이 노년기 우울증의 주요 촉발제가 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배우자 죽음 등 중요한 상실이 있을 때 주위의 적극적 관심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또한 자신도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폭넓은 인간관계 다양한 대화 채널 등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돈, 명예, 재산, 자녀에 대한 기대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노년기가 되면 누구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손은 “자신에게 주어졌던 모든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성취와 좌절 등을 반추하고 이 모든 것들이 ‘나’란 존재로 연유한 것이며 내게 기쁨과 행운을 주었던 사랑도, 내게 슬픔과 분노를 주었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결국은 내가 존재하였기 때문이며 나의 숙명이었다”고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은 노년기에 모든 원망과 증오와 분노를 내적으로 통합시키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럼으로써 다가올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 노년 우울증 간이 자가 측정 (8점 이상이면 우울 증세 있다고 판정됨) 1. 현재 생활에 대체적으로 만족하십니까? 2. 요즈음 활동량이나 의욕이 많이 떨어지셨습니까? 3. 자신이 헛되이 살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4.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까? 5. 평소 기분은 상쾌한 편이십니까? 6. 불길한 일이 닥칠 것 같아 불안하십니까? 7. 대체로 마음이 즐거운 편이십니까? 8. 절망적이라는 느낌이 자주 드십니까? 9. 바깥에 나가기가 싫고 집에만 있고 싶으십니까? 10. 비슷한 나이의 다른 노인들보다 기억력이 더 나쁘다고 느끼십니까? 11.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이 즐겁게 생각되십니까? 12. 지금 내 자신이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십니까? 13. 기력이 좋은 편이십니까? 14. 지금 자신의 처지가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느끼십니까? 15. 다른 사람들의 처지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가정의학과2003/10/21 13:23
  • 심장 판막 교체 대신 '수리'…새 수술법 큰 효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대신 수리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팀은 심장 판막 중 대동맥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하는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판막의 개폐(開閉)를 담당하는 근육을 링과 띠를 이용해 ‘수리’한 결과 모두에게서 판막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장병철 교수도 10여 명의 환자에게 비슷한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법은 심장판막의 개폐를 관장하는 근육을 통제해 판막 개폐를 정상화하는 것. 송 교수의 경우, 특수 개발한 링과 띠를 이용해서 움직이지 말아야 할 부위는 고정시키고, 늘어진 혈관을 잡아서 판막의 개폐를 정상화시켰다. 심장 내 심방과 심실 사이의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손상되거나 개폐작용에 이상이 생기면 펌프질한 피가 다시 심장 내로 역류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런 환자에게 인공판막이나 뇌사자 또는 돼지의 판막으로 갈아 끼웠지만, 인공판막의 경우 재발가능성이 높고, 심장혈관에 혈전(피떡)이 발생해 뇌졸중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였다. 또 뇌사자나 돼지의 판막은 수술 후 평생 약물(혈전 억제제)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과 이식된 판막의 수명이 한시적이라는 게 단점이었다. 송 교수는 “전체 심장수술 환자의 20% 정도가 대동맥 판막 기능 이상 환자”라며 “부작용이 많은 인공판막이나 뇌사자·돼지 판막 없이도 심장판막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병철 교수는 “그 밖에 판막이 일부 손상된 경우에도 환자의 조직을 이용해 판막을 성형하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심장질환임호준2003/10/21 11:33
  • [여성건강프로젝트⑤] 10명중 3명이 '빈혈' 끈기 있게 치료하라

    ▲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빈혈검사를 위해 채혈하는 모습. 빈혈을 스스로 진단해 철분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하게 검사한 뒤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황정은기자“또 지각이야?”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김모(28·여)씨의 얼굴에 쏟아지는 시선과 과장의 짜증 섞인 말투. 한 기업의 마케팅 담당인 김씨는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회사에 게으른 사람으로 낙인 찍히지 않을까 싶어 조바심이 난다. 그가 ‘지각대장’이 된 것은 아침잠이 많은 탓이다. 문제는 그냥 잠이 많은 게 아니라, 8시간을 자도 너무 피곤하다는 것.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든 것은 물론, 오전에도 기진맥진한 경우가 많다. 피부가 하얗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창백해보이는 얼굴이 그는 싫다. 김씨는 자신에게 빈혈에 있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 철분제를 복용해보기도 했지만, 속이 메스꺼워 먹다가 말다가 해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결혼한 친구들을 만나 “임신하면 빈혈이 심해지고, 태아에게도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을 때면 은근히 걱정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은 운명적으로 빈혈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여성의 빈혈은 무척 흔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여성 15%(남성은 3%)에게 빈혈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10명 중 3명(30%) 정도로 추산된다. 빈혈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하지만< 표 >,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것이 철결핍성 빈혈. 철분 섭취가 모자라서라기보다는 손실이 많아서 생긴다. 가임 여성의 경우, 월경으로 인한 손실이 가장 크다. 따라서 폐경 이후의 빈혈은 위궤양, 위암·대장암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빈혈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이 치료가 어렵지 않으냐는 것. 빈혈 있는 여성 중에 먹는 철분제를 한두 번쯤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약을 먹을 때 속이 메스껍거나 쓰릴 뿐 아니라, 약을 그만두면 다시 빈혈이 온다”고 하소연한다. 빈혈있는 사람들이 약국 등에서 임의로 종합빈혈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빈혈 환자의 치료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일부 종합 철분제는 종합 영양제 수준의 철분만 함유하고 있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빈혈이 심한 사람은 병원에서 혈액 속 철의 양을 정확히 측정한 다음, 철분 함유량이 충분한 약을 복용해야 한다. 또 빈혈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6개월 가량 더 먹어야 한다. 철결핍성 빈혈은 한번 치료하면 거의 재발하지 않으므로 약을 잘 선택해 인내심을 갖고 복용하면 빈혈을 떨쳐버릴 수 있다. 철분제를 먹을 때 가장 힘든 것이 위장장애. 철분은 공복상태에서 가장 잘 흡수되므로 식후 2시간 후에 먹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복통, 메스꺼움, 변비, 설사 등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은 식사와 함께, 또는 식후 바로 약을 먹는 것이 좋다.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필요한 철분이 약간 부족한 게 아니라, 거의 바닥났다는 경고 사인이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빈혈 증상은 없으나 10대 소녀, 다이어트에 집중하는 20대 여성 등 빈혈 위험이 많은 경우엔,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소고기 돼지고기의 살코기, 참치, 해조류, 시금치, 콩제품, 생선, 우유 등이 철분이 많다. 식물성 식품보다는 동물성 식품에 든 철분이 몸에 잘 흡수된다는 것, 커피, 홍차, 녹차에 든 탄닌은 철분의 흡수를 나쁘게 한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도움말: 이승태·신촌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제환·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송호진·세란병원 내과 과장>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여성일반임형균2003/10/14 12:00
  • 당뇨발, 골수이식으로 치료한다

    당뇨병이나 버거씨병(폐색성 혈전혈관염) 등으로 팔·다리의 혈관이 막힌 환자를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고해석 교수와 가톨릭 의과학연구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오일환 교수팀은 기존방법으로 치료되지 않아 다리를 잘라야 할 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골반뼈에서 골수세포를 채취해서 성체줄기세포로 키운 다음 썩어 들어가는 조직에 주사했다. 그로부터 1개월 뒤의 검사에서 혈류(血流)의 개선이 확인됐으며, 3개월 뒤 검사에선 신생(新生) 혈관들이 다수 관찰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같은 임상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순환기학회서 발표됐다. 백상홍 교수는 “신생혈관 생성을 위한 자기 조혈모세포 이식술은 일본에서 최초로 시행돼 그 성과가 2002년 세계적 의학전문지 란셋에 소개됐다”며 “기존 절단술의 보조요법으로 활용돼 절단 범위를 최소화하고, 상처 치료를 촉진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
    종합임호준2003/10/14 11:52
  • [장수Q&A ⑤] 박 교수가 만난 백세인/ 요즈음도 매일 소주 한병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7월 전북 순창군 구림면 방화마을의 백세인 박복동 할머니를 소개했다. 타임지 기자가 ‘아시아의 장수’ 특집 기사를 쓰겠다고 필자를 찾아왔길래, 장수인이 밀집돼 있는 순창·담양·곡성·구례군 등에 대한 자료를 건네줬다. 그랬더니 여러 백세인 중에서 박 할머니가 타임지 기자의 눈에 띤 모양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지난해 우리 조사단이 그 분을 찾아뵈러 가려고 하자, 마을 이장은 소주를 한 병 사가지고 가라고 충고했다. 술을 무척 좋아하신다는 것이다. 이장의 충고를 듣고, 두 홉들이 소주를 사들고 할머니를 찾아?다. 할머니는 백세인 답지 않게 피부도 고우시고, 걸음걸이며, 행동거지가 너무도 정정하여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면담을 시작하려 하자 할머니는 “아들을 앞서 보냈는데, 무슨 살맛이 있겠어”라며 입을 딱 다무셨다. 간단한 건강검진을 마치고, 할머니께 소주 한 잔을 따라 드렸다. 할머니는 술잔을 받자 그냥 주욱 들이키시는 것이었다. “자네도 술 한잔해”하면서 필자에게도 막무가내로 소주잔을 채웠다. 부득이 술잔을 비우고 다시 한잔을 권해 올리자, 또 주욱 들이키시는 것이었다. 정말 이 분이 100세 맞나 싶었다. 할머니는 소주를 다 비우시고는 “79세된 아들이 작년에 세상을 떠난 것이 가슴에 맺혀 세상이 신명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얘 없으면 못산다”고 75세된 며느리 칭찬을 한껏 늘어놨다. 요즈음도 거의 매일 소주 한 병씩을 거뜬히 비우신다는 박 할머니, 백세가 되어도 저리 건강한 것이 술 탓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백세인이었다.
    가정의학과2003/10/14 11:52
  • [장수Q&A ⑤] 장수마을, 해발 200~600m 산간지대에 많다

    ▲ 장수 노부부가 마을 길을 산책하고 있다. 최근 장수 마을은 고도 200~600m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조선일보 DB사진Q = 우리나라 장수 마을이 해안가나 평야지대에서 점점 산간 지대로 옮겨간다고 했다. 왜 그런가. 또 은퇴후 시골에 가서 사는 것이 장수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보나? A = 우리나라 사람들은 풍수설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전통적으로 인간의 수명이나 길흉화복의 상당 부분을 자연 환경과 연관시켜 생각해 왔다. 이 때문에 이른바 ‘명당’이라는 것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떤 생태 환경이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구체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다. 최근 한국노화학회의 기준인 ‘장수도’(65세 이상 인구 중 85세 이상의 인구의 비율·높으면 높을 수록 장수 마을)를 기준으로 지리 정보와 인구 자료를 비교한 결과,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았다. ◆전국적인 편차가 없어졌다= 자연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일어나므로, 만약 자연 환경이 장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 짧은 기간의 장수도에는 별 변화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90년 94년 98년 장수도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장수 지역의 편차가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장수도 참도 >. 이는 장수 요인이 자연 환경보다는 사회 및 문화적 요인에 크게 영향 받는 것을 시사한다. 의료 시설의 보편화와 국민건강보험제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세금 적게 걷히는 곳이 오래 산다= 지역의 지방세 징수액과 장수도를 비교한 결과, 지방세 징수가 많은 곳이 낮은 곳보다 오히려 장수도가 더 낮았다. 이는 산업활동이 왕성한 곳은 장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 장수 마을의 고도가 높아졌다 장수도가 높은 지역은 주로 해발 200~400m의 중간 산간지대에 몰려 있다. 또한 그 이상의 산간지역 장수도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 이다. 이는 산간지대가 비교적 자연 환경과 접하기 쉽고, 주민들의 활동량이 많다는 것과 관련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주관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장수에 도움을 줬을 것이다. ◆같은 조건 이라면 사회기반 좋은 곳이 장수한다= 장수도가 높은 30개 군 지역과 전국 군 평균과 사회간접 시설 등을 비교해보면, 장수지역이 상수도 급수 인구 도로 길이 지방세 징수액 광공업 생산액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높다. 즉 같은 군 지역이라도 비교적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곳이 장수 마을이 된다는 의미다. 노화 학자들은 젊은 세포는 늙은 세포보다 자외선과 같은 외부의 자극 즉 스트레스에 약한데, 이것은 늙은 세포가 외부저항에 잘 견디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 도시 생활은 항상 신속하고 정확을 판단을 요구하나 나이를 먹으면 그 같은 민첩함을 잃는다. 따라서 노후의 일상적인 사회 생활에서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된다. 반면 전원 생활은 느슨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대부분이다. 또한 농업은 창조적인 작업이며 노년에 필요한 충분한 활동량을 제공한다. 그런 뜻에서 노후의 전원 생활이 장수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은퇴 후 귀향했다 후회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문화·사회적 환경이 매우 빈약해서 막상 그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 인생의 대부분을 지낸 사회·문화적 환경을 계속해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이나 설비가 갖추어져 있는 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정재·서울대 생물자원공학부 교수)
    가정의학과2003/10/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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