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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수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찰이 붙잡은 마약 사범은 1만839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마약은 단 한 번 투약으로도 치명적인 중독성과 함께 부작용을 남긴다. 그래서인지 마약류 범죄의 재범률은 35~40% 정도로 꽤 높은 편에 속한다. 마약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중독치료다. 이러한 중독 치료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마약류 중독 치료연구 활성화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마약은 끊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끊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마약 재발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중독 치료 활성화를 강조했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마약중독으로부터 회복되는데 최소 1~2년이 걸린다”며 “중독과 관련된 자극만으로도 예전 쾌감이 기억나게 되고, 기억만으로도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갈망으로 인한 재발 위험성은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투약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병원을 찾지 않는 중독자도 많은데, 이 경우 재범 위험이 커져 마약 투약 빈도가 잦아질 수 있다. 잦은 마약 노출은 해마와 변연계를 파괴해 기억장애를 유발하고 감정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더 나아가 인지기능까지 손상시킨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엽 교수는 “마약 중독자를 추적해 지능지수를 검사한 결과, IQ가 평균 2~3 정도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특히 중독회로는 게임회로, 마약회로 이렇게 각각 나누어진 게 아닌 하나로 다 이어져 있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중독으로 빠질 위험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약 중독은 치료가 가능하고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미국 국립약물중독연구소 (NIDA)는 ‘마약 중독을 예방할 수 있고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으며 회복될 수 있는 만성적인 뇌 질환’이라고 보고 있다. 재범 위험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 중 하나로 항갈망제 복용이 있다. 마약을 복용하게 되면 끊임없이 마약을 찾고 싶은 ‘갈망’을 느끼게 된다. 이를 막는 약물이 날트렉손 등의 항갈망제다.이외 자조모임, 인지행동치료, 동기강화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기존 행해왔던 이 치료법들은 사회적 시선·분위기를 의식해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병원장은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현재 명이 다했다고 본다”며 “이젠 디지털 치료제, 뉴로모듈레이션 등 새로운 치료체계를 수립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로모듈레이션은 뇌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해 갈망을 유발하는 부위를 억제시키는 치료법이다. 천영훈 병원장은 “뉴로모듈레이션의 일종인 DBS(뇌심부자극술)을 받고 일주일 단약도 어려워한 약물중독자가 600일 이상 단약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디지털 치료제도 최근에 많이 언급되고 있는 치료제 중 하나다. 천영훈 병원장은 “현재 국내에 있는 디지털 치료제와 유사한 앱들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며 “현재 외국에선 마약 중독 환자가 즉각적으로 앱을 열어 인지행동치료 교육을 받고, 응급상황에선 의료기관을 연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 ‘reSet’을 사용하고 단약에 성공한 약물 중독자가 5배 증가했다”며 “국내서도 스트레스 대처 기술, 분노 조절 등 마약 갈망 대처 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 재발을 예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 치료제 등에 대한 마약중독 치료 예산은 극히 적은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김승일 정신건강관리과장은 “마약을 포함한 중독치료 연구 예산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이번 토론회가 촉매가 돼 마약 중독 치료연구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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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헬스 트레이너가 SNS에 개 사료를 먹는 모습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게시물 ‘좋아요’ 수가 1만5000개를 넘으면 개 사료를 먹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영상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20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남성 헨리 클라리세이(21)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 ‘개 사료 먹방’을 올렸다. 뉴욕주 버팔로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그는 팔로워 약 17만명을 보유한 틱톡커로, 해당 영상은 현재 280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앞서 헨리는 한 영상을 통해 ‘페디그리’ 개 사료에 단백질 666g이 들어있다며 해당 영상이 1만5000개 이상 ‘좋아요’를 받으면 직접 먹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영상은 25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약속대로 ‘개 사료 먹방’을 선보였다.그는 개 사료를 입에 넣자마자 헛구역질을 하는 등 괴로워했다. 영상 말미에는 화장실에서 개 사료를 모두 게워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헨리는 “개 사료는 작은 흙 조각처럼 매우 건조한 맛이 났다”며 “먹은 뒤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 사료는 먹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 사료에 단백질이 많다고 해도 스테이크나 프로틴 파우더를 먹겠다”고 했다. 이후 그는 개 사료 대신 고양이 통조림 먹방을 한 차례 더 선보였다.개 사료가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됐다면 실수로 1~2알 먹는 것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많은 양을 먹는 것은 금물이다. 개 사료는 개의 소화기관과 개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고려해 만든 것으로,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개는 아르기닌, 트레오닌, 메티오닌 등과 같은 아미노산을 합성할 수 없어 사료를 통해 공급받는데, 사람이 체내 단백질 분해 과정이 아닌 외부에서 아미노산을 공급받을 경우 설사, 복부팽만, 폐 기능 저하 등과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이외에 개 사료를 만들 때 개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 고기 찌꺼기, 뼈 가루 등 사람이 먹기에 부적합한 재료가 사용됐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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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펠트로가 자신의 식습관을 공개했다. 그는 “저녁을 일찍 먹고 밤 7시부터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간헐적 단식’을 한 후, 점심으로 수프나 사골 국물을 즐겨 먹는다”며 “아침에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커피나 레몬, 레몬수를 넣은 셀러리 주스를 마신 뒤 약 1시간 동안 운동한다”고 말했다. 한 끼니를 거의 사골 국물로 대신하는 셈이다. 기네스 펠트로가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구프(Goop)’가 소개한 사골 국물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냄비에 물을 담고 뼈를 넣는다. 월계수 잎이 있다면 몇 장 넣고, 레몬주스나 사과 식초 같은 산성 용액을 첨가한다. 냄비 뚜껑을 닫은 다음 푹 끓이면 완성이다. 취향에 따라 양파·셀러리·당근 등 채소를 넣어 끓이기도 한다. 닭 뼈를 사용할 경우 6시간을, 소·양 뼈를 사용할 경우 12시간을 끓여야 한다. ▲관절부위 뼈 ▲갈비뼈같이 살점이 붙어 있는 뼈 ▲골수가 온전히 있는 뼈가 권장된다. 사골을 끓일 때 식초나 레몬즙 등 산을 넣는 것은 한국에서도 종종 하는 방법이다. 산을 넣으면 뼛속 칼슘과 마그네슘이 국물에 더 잘 우러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사골 국물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해도 되는 걸까?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사골 국물엔 미량 무기질이 골고루 들었으나, 그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사골 국물 400g엔 ▲칼슘 14.14mg(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 ▲마그네슘 14.97mg(5%) ▲철 2.08mg(17%) ▲나이아신 20.92mg(139%) ▲비타민B12 2.15㎍(92%) ▲아연 5.51mg(65%) 등이 들었다. 나이아신·비타민B12·아연은 풍부한 편이지만, 칼슘·마그네슘·철 함량은 낮다.칼슘, 마그네슘, 철을 충분히 먹으려면 사골 국물 외에도 우유, 견과류,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특히 뼈 건강을 위한다면 사골 국물 대신 우유를 택하는 게 현명하다. 뼈 건강의 핵심은 ‘칼슘 보충’인데, 사골 국물 400g에 든 칼슘 함량은 14.14mg으로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에 불과하다. 반면, 우유 400ml엔 452mg의 칼슘이 들었다. 일일 기준치의 65%에 해당하는 양이다. 게다가 뼈를 지나치게 고아 만든 사골은 오히려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사골을 오래 우리면 인 용출량이 많아지는데, 인은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 칼슘과 결합해 염을 형성한 뒤 체외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1회 6시간을 기준으로 사골을 4번째 우릴 때부터 인 함량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사골은 최대 3번까지만 우리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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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봄철이 되면 ‘대상포진’을 조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가 신경절(말초신경의 신경세포체가 모여 있는 곳)에 침투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젊은층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가 겪을 수 있다. 대상포진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붉은 띠 형태 발진과 심한 통증 동반대상포진은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 한 사람에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성인 90% 이상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나이가 들거나 몸이 지치고 피로한 경우,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재활성화된다.대상포진은 보통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 압통,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으로 열이 나고 피로하며 신체 일부가 아프고 쑤시기도 한다. 그러다 수일 뒤에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을 따라 줄지어 붉은 피부 발진이 발생한다. 물집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지 않고 띠를 두른 모양처럼 한 줄로 그룹 지어 분포하는 게 특징이다. 가슴에 주로 나타나지만, 팔‧다리‧얼굴‧머리 등 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발진이 생긴 부분 주위가 콕콕 찌르듯이 아프고 쑤시며, 쓰라리거나 따갑기도 하다.◇합병증 막으려면 72시간 내 치료해야대상포진은 바이러스 침범 부위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 쪽에 침범하면 소변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변줄을 꼽아야 할 수도 있다. 안면신경, 시신경에 침범하면 얼굴 마비나 시력·청력 손상 등이 나타난다. 눈의 각막까지 번지면 실명할 수도 있다. 시신경에 바이러스가 침범한 경우 코끝에 물집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안과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포진 후 신경통’ 합병증 또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파괴해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데, 대상포진 환자의 10~40%에서 발생한다. 대상포진으로 생긴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단한다.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약할수록 잘 생긴다.따라서 피부 발진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지 않고 한 줄로 그룹 지어 분포하면 바로 대상포진을 의심해 병원을 찾고, 항바이러스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생기고 72시간 내 치료해야 합병증 발병 위험이 낮다. 바로 치료를 시행하면 피부 발진은 2~3주, 통증은 1~3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다만,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역력 키우는 게 가장 중요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첫째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등 전반적인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나 과로는 피한다. 둘째는 백신 접종이다. 다만 접종 비용이 비싸고 예방접종을 해도 40%의 환자에게서는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접종하는 것은 경계한다. 다만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는 대상포진이 비교적 약하게 지나가며 합병증의 발생도 적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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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부터 병원과 약국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한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이나 대형마트 등에 있는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답답한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일은 매우 즐겁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아주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다. 마스크를 벗음과 동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병이 있다. 마스크 착용이 도움되는 질환은 어떤 것인지 알아두자.◇알레르기 비염마스크 착용이 도움되는 첫 번째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 즉 항원이 코 점막에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부터 노출을 피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원인이 다양한 만큼 이를 피하기는 쉽지 않기에 전문가들은 특히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왔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의무착용 이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완화됐다는 후기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된 바 있다.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거나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 막힘 증상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마스크 의무착용 조치의 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특히 환절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알레르기 비염은 흔하지만, 가볍기만 한 질병은 아니다. 방치하면 축농증, 중이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후각 장애 등의 후유증도 남을 수 있다. 약 30%의 비염 환자는 천식이 동반돼 악화하는 경우도 생긴다.비염은 성인뿐만 아니라 영유아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한진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차례로 발생하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행진의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호흡기 질환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 덕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질환은 다름 아닌 호흡기 질환이다.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독감, 폐렴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마스크 착용은 나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타인으로의 전염 또한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추운 계절 차가운 외부 공기에 맞서 코와 입을 따뜻하게 해 주는 보온효과도 있었다.호흡기 질환은 걸린 부위에 따라 병명을 붙인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폐로 가는데, 코나 입을 통해서 들어온 공기는 인두, 후두를 지나 기관, 기관지, 세기관지를 거쳐 폐에 도달한다. 부위에 따라 기관이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기관지염이라 하고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세기관지염, 폐실질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폐렴이라 부른다.오한진 교수는 “기침은 여러 호흡기 질환을 알리는 신호”라며, “전과 다르게 기침이 심해진다거나 가래가 끓는다면 우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더불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코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축적되면서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μm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μm 정도인데, 이를 1/5~1/7 정도로 나눠야 미세먼지 크기가 된다.오한진 교수는 “미세먼지 정도만 되어도 섬모 운동을 통해 가래를 만들어 배출할 수 있는데, 초미세먼지는 폐뿐만 아니라 혈관을 관통해 혈액 속으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며, “결국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외출 전 실시간 대기오염정보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노약자나 임산부, 영유아, 기저질환자 등 미세먼지 민감군은 마스크 착용 여부를 떠나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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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피해자 대부분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이들은 대폭 감소했으나 스트레스·우울·불안 등의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사례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10.29 이태원 참사 사상자 의료비 지원 진료월별 주상병 내역' 자료를 보면, 이태원 참사 사상자들은 주로 골절·탈구·염좌·근육손상 등 근골격계 증상과 외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이태원 참사 피해로 인한 의료비 지원을 받은 사상자의 진료건수는 2022년 10월에 171건, 11월 208건, 12월 52건, 2023년 1월 5건, 2월 3건이다.진료월별 주상병을 살펴보면 참사 직후인 2022년 10월에는 외상·손상 등의 증상으로 진료받은 건이 79건으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 증상 55건, 신경의 손상 등이 12건으로 뒤를 이었다. 2022년 11월에는 근골격계 증상으로 90건, 외상·손상 등으로 44건, 스트레스·우울·불안 등의 증상으로 26건, 신경의 손상 등으로 18건, 심장·호흡·흉곽의 증상으로 17건의 진료를 받았다. 가장 최근인 2023년 2월의 경우, 근골격계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이들은 1건으로 줄었다. 반면, 스트레스·우울·불안 등으로 진료를 받은 경우는 2건으로 가장 많았다.신현영 의원은 “참사 피해자들의 의료기록은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참사 이후 후유증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변화의 꾸준한 추적관찰, 체계적인 의료지원을 위한 주치의 제도 마련 등 피해자 중심주의의 선진화된 의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신 의원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이 완치될 때까지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질병 및 후유증 치료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 코호트 구축 등 장기적 질병 발생까지도 아우르는 제도개선과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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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운동을 안 하다가, 주말에 운동을 몰아 해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세대 보건대학원 의료경영학과 장석용 교수 연구팀은 신체 활동 패턴과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2만7788명을 대상으로 참가자들을 신체 활동 패턴에 따라 규칙적인 활동, 주말 전사(운동을 주말에 몰아서 하는 사람), 비활동으로 구분하고, 그룹별 대사증후군 위험을 살폈다.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연구 결과, 그룹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규칙적인 운동 그룹이 19.8%로 가장 낮았고, 주말 전사 그룹 26.1%, 비활동 그룹 29.5%였다.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은 주말 전사와 비활동 그룹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그룹보다 각각 29%, 38%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하지만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이 주당 평균 150분 이상을 넘어서는 사람들만 보면, 규칙적인 운동 그룹과 주말 전사 그룹 사이에 대사증후군 위험과 관련해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연구팀은 중등도에서 고강도에 이르는 신체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든, 주말에 몰아서 하든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는 모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일주일 동안의 운동 빈도보다는 운동의 총량이 더 중요하다는 개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증진을 위해 일주일에 걷기 등 중강도 운동을 150~300분, 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을 75~150분 하거나 두 가지 강도의 신체활동을 섞어서 하라고 권고한다.연구 저자 장석용 교수는 "평일에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할 기회가 적다면, 주말에라도 중강도와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적절히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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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가 배우 이장우보다 허리둘레가 0.1인치 얇은 걸 확인하고 환호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전현무는 개그우먼 박나래, 이장우와 함께 건강 검진에 나섰다. 전현무는 체성분 측정 결과 이장우보다 허리둘레가 0.1인치 얇게 측정되자 "내 배가 홀쭉하구나"라며 기뻐했고, 이장우는 현실을 부정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현무의 허리둘레는 36.9인치(약 93.5cm)로 앞서 측정한 이장우와 0.1인치 차이였다. 하지만 비만도를 평가할 때 허리둘레를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둘레, 키 절반 이하로 유지해야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에 따르면 허리둘레는 키의 절반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허리둘레-키 비율'은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값인데, 체지방 분포를 판별할 수 있는 척도다. 가장 건강한 허리둘레-키 비율은 0.4~0.49다. 비율이 0.5~0.59일 경우 대사증후군에 유의해야 한다. 0.6이상이면 질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실제 허리둘레-키 비율이 0.5 이상인 사람은 0.5 미만인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크다는 연구 결과가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허리둘레-키 비율이 대사증후군과 높은 연관성을 갖는 이유는 복부비만과 관련 있다. 복부비만인 사람은 복부지방으로 인해 인슐린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17일 방송에서 측정한 전현무의 키는 172.9cm로 허리둘레-키 비율은 0.54에 해당한다. 따라서 허리둘레가 이장우보다 0.1인치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키를 고려하면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에 유의해야 하는 상태다. ◇단백질 섭취 늘리고, 중강도 운동해야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5가지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다. 신체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고, 다른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허리둘레-키 비율을 낮추고,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장 지방을 빼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은 모두 사용되지 못하고 남았을 때, 지방으로 전환해 복부에 축적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할 경우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단백질을 당으로 전환한다. 이때 단백질이 모자라면 근육에 있는 단백질을 빼 사용한다. 근육이 줄어들 경우 기초대사량이 줄어 오히려 뱃살이 안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 섭취는 꼭 필요하다. 운동 또한 중요한데, 고강도 운동보다는 중강도 운동이 허리둘레 감소에 더 효과적이다. 중강도 운동은 운동 중 마시는 산소량이 자신의 최대 산소 섭취량의 40~60% 되는 정도이며 약간 숨이 가쁘면서 대화할 수 있고, 이마에 땀이 맺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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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중에서도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골수이식을 받아도 재발이 잦아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부모나 자식의 골수를 이식하고 나서 동일 가족의 자연살해(NK) 세포를 투여하면 병의 진행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NK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체계 최전방을 방어하는 세포다. 다른 자극 없이도 암세포의 근원이 되는 암 줄기세포를 인식하고 살상하기 때문에 차세대 면역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명예연구원(인게니움 테라퓨틱스 최고연구책임자),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들에게 골수 공여자의 NK세포를 투여한 결과, 투여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병이 진행한 비율이 50% 정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재발이 잘 되거나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혈액질환에서 NK세포 치료제가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며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데 의의가 크다. 해외에서 비슷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근거 수준이 높은 무작위 대조 방식에 기반을 둬 진행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험 참가자 76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는 모두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인해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반일치 골수이식 환자들이었다.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백혈병 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골수이식을 시행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알려졌다.참가자는 NK세포 투여군(40명)과 대조군(36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NK세포 투여군에는 골수 공여자로부터 유래한 NK세포 치료제를 골수이식 후 2~3주에 걸쳐 2회 투여했으며, 치료에 따른 면역학적 상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혈중 림프구 수치, 세포 독성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했다.관찰기간은 2020년 9월까지 30개월로 그 사이 병이 진행된 경우는 투여군이 35%, 비투여군이 61%로 두 집단 간 50%가량 큰 차이를 보였다. 골수이식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면역회복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NK세포와 T세포의 평균적인 개수를 측정했더니,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각각 1.8배, 2.6배 더 많았다.반일치 골수이식 당시 치료 효과가 매우 낮은 불응성 환자는 57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완전한 차도를 보인 비율이 투여군에서 77%, 비투여군에서 52%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단일세포 RNA 시퀀싱(scRNA-seq)을 통해 작용기작을 분석해보았는데, NK세포 투여군에서 유사메모리 NK세포(memory-like NK cell)가 비투여군에 비해 34배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 또한 증가된 유사메모리 NK세포가 환자의 메모리 CD8 T세포를 증식시킴으로써 항암 효능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혈액질환에서 NK세포의 효력을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추가 치료가 불가능했던 많은 환자를 위해 NK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명예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NK세포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를 위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군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기관 세 곳에서 NK세포 치료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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