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름 감기, 알레르기 증상으로 약국을 찾았다면 먼저 성분을 확인하자. '펙소페나딘'이 들어있다면 자몽·오렌지·사과 주스 등 과일 주스와 함께 섭취하는 걸 피하는 게 좋다.펙소페나딘은 알레르기 비염, 두드러기, 재채기·콧물·가려움 등 계절성 알레르기 등을 개선하는 항히스타민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달리, 섭취해도 졸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작고, 한 번 먹으면 장시간 작용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라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펙소페나딘도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히스티민'의 작용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약효를 낸다. 알레르기는 체내 비만세포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인식해 '히스타민'이라는 화학 물질을 분비하면서 나타난다.펙소페나딘이 다른 항히스타민제와 다른 점은 장에서 OATP(유기음이온운반체)를 통해 흡수된다는 점이다. OATP는 수송 단백질로, 자몽·오렌지·사과 주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에 의해 작용이 억제된다. 다시 말해 펙소페나딘을 과일 주스와 함께 먹으면, 과일 주스 속 물질이 OATP의 기능을 억제해 펙소페나딘이 체내로 잘 흡수되지 않는 것이다.실제 한 임상 시험에서 펙소페나딘을 물과 함께 복용했을 때보다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었을 때 약효가 떨어져 두드러기와 발적의 크기가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약물의 생체 이용률이 약 36% 떨어졌다. 펙소페다닌이 들어간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게 가장 좋고, 약을 먹은 후에도 적어도 4시간 이상은 과일 주스를 마시지 않는 게 안전하다.한편, 알레르기 질환은 여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초여름에는 목초 가루가, 늦여름에는 잡초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 감기와 헷갈리곤 하는데, 만약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나고 눈·목·코가 가려우면서 재채기가 나온다면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크다.
-
우유 등 유제품과 생과일 주스를 많이 섭취할수록 잇몸 출혈과 치아 손실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헝가리 데브레첸대 연구팀은 음료 소비 패턴이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헝가리는 유럽에서 구강 질환 부담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연구팀은 구강 건강을 개선하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2019년 헝가리 건강 설문조사에서 5425명의 음료 소비·흡연·알코올 사용 등을 고려해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 유제품과 생과일 주스가 구강 건강이 좋고, 탄산음료·술·담배 등은 섭취량을 줄일수록 잇몸 출혈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보면 유제품은 잇몸 출혈을 방지하는 효과가 컸다. 일주일에 2~3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한 사람은 한 번도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잇몸에 출혈이 날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또 유제품을 섭취하는 사람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치아가 빠질 확률이 낮았다. 다만, 유제품을 섭취하는 사람의 충치 위험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높았다.연구팀은 "우유에 포함된 천연 당인 락토스가 충치 유발 박테리아에 의해 대사돼 충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설탕 등 다른 당보다는 충치 유발성이 낮다"고 했다. 이어 "아이스크림, 커스터드 푸등 등으로 유제품을 섭취했을 때 특히 충치 발생 확률이 높았다"고 했다. 우유, 치즈는 타액이 원활히 나오도록 하고,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은 치아 법랑질에 보호막을 형성해 오히려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매주 생과일 주스를 마신 사람은 주스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충치, 잇몸 출혈, 치아 상실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특히 식사와 함께 적절한 양을 섭취할 때 구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과일 주스가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치은염을 예방하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반면, 탄산음료는 섭취를 줄일수록 충치와 잇몸 출혈이 생길 확률이 줄었다. 탄산음료를 매일 섭취한다고 보고한 응답자는 섭취하지 않은 사람보다 구강 건강을 스스로도 '나쁘다'고 보고했다.흡연과 술도 구강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충치 확률이 특히 유의하게 높았다. 다만 치과 검진을 받을 가능성은 작았다. 흡연 중 니코틴은 혈관을 강하게 수축해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을 방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담배를 피우다가 금연을 시작한 사람일수록 잇몸 출혈로 치과를 방문할 확률이 높았다.연구팀은 "흡연은 타액 흐름을 감소시키고, 염증 수치를 높이는 등 여러 기전으로 치주 질환을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흡연자는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월 1회 미만으로 음주하는 사람은 월 1~3회, 주 1~4회 음주하는 사람보다 치과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낮았고, 주 1~4회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잇몸 출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연구팀은 "국가적으로 대표성을 띠는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연구 결과로 일반화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자가 보고를 기반으로 했으므로,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어 향후 근거를 강화할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
-
-
-
-
가수 손담비가 임신 후 생긴 피부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4일 손담비가 운영하는 유튜브 '담비손'채널에는 '손담비 화장 잘 먹는 나이트 루틴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손담비는 "다음주부터 스케줄이 많아 피부 관리 루틴을 지키는 중"이라며 "임신 후 호르몬 변화로 피부톤이 칙칙해지고 거무튀튀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신을 하면 피부색이 어두워질 수 있다. 임신하면 호르몬이 변화하면서 몸의 색소 침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길병원 피부과 백진옥 교수는 "임신 중엔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기미 등 피부의 색소침착이 진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분비량과 균형 정도가 달라지면서 피부에 여러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MSH)이 증가하면서 멜라닌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져, 멜라닌 생성이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 후기로 갈수록 피부에 색소침착이나 기미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지연 교수는 "임신하면 혈중 농도가 증가하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은 모두 멜라닌세포의 멜라닌 합성을 촉진해 피부색이 진해지게 한다"며 "특히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은 멜라닌 합성 효소인 티로시나제 발현을 증가시켜 표피 저층의 멜라닌 생성과 이동을 활성화한다"고 했다. 이어 "임신 중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반응성이 높아져 같은 양의 햇빛에도 색소 침착이 더 쉽게 생긴다"고 말했다.그렇다면 해결책은 뭘까? 백진옥 교수는 "일반적으로 기미 등 색소침착 부위를 치료하는 레이저나 미백연고는 임산부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며 "최대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가리고,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 손담비가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한 것처럼 꼼꼼하게 세안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중 세안을 하거나 너무 오래, 많이 닦아 피부에 자극을 주면 장벽이 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홍지연 교수는 "자외선 차단은 색소침착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특히 임산부도 무기 자외선차단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도포하되, 외출 시 모자·선글라스·양산 등을 병행하고,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대의 장시간 노출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다만, "기능성 화장품 가운데 미백 기능성 성분, 예를 들어 나이아신아마이드 나 알부틴 등의 성분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나 하이드로퀴논, 트레티노인, 살리실산 등의 성분은 임신 중에는 피해야 한다"며 "색소 침착 자체를 세안으로 없앨 수는 없으나, 과도한 마찰·각질 제거는 오히려 염증 후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생긴 색소침착은 출산 후 옅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출산 후 관리가 중요하다. 백진옥 교수는 "임신 후 생긴 기미 등 색소침착은 출산 후에 완화되기도 햐고, 치료법도 있다"며 "시술을 급박하게 생각하지 않고 출산 때까지 기다리는 걸 추천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트레스 호르몬, 자외선, 유전 등 다른 호르몬들의 불균형이나 외부요소로 인해 생긴 기미들은 출산 후 완화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
-
-
-
견과류는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해 건강한 간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지나치게 먹으면 안 된다. 특히 브라질너트는 셀레늄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는 탈모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암 예방과 정력에 도움 브라질너트는 셀레늄, 비타민E, 마그네슘, 인이 풍부하다. 특히 셀레늄은 한 개당 68~91mcg 함유돼 있는데, 미국 농무부에 등록된 6898개의 식품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셀레늄은 신진대사를 비롯한 신체 기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혈당 개선 ▲인지 기능 활성화 ▲체내 염증 감소 ▲암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셀레늄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스페인 발렌시아대 연구 결과도 있다. 셀레늄은 몸속 대사과정에서 암세포에 직접 침투해 암세포 제거를 돕는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에 의하면, 매일 셀레늄을 200mcg 섭취하자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63%, 대장암 발병 위험이 58%, 폐암 발병 위험이 46% 감소했다.셀레늄은 남성 정력에도 도움 된다. 셀레늄은 정액을 생성·분비하는 남성 생식기인 전립선 강화를 돕기 때문이다. 셀레늄은 정자 머리의 바로 아랫부분인 중편 부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로, 비타민E와 결합해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정자 손상을 막는다. 실제로 셀레늄을 장기간 섭취한 남성은 전립선암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네덜란드의 연구 결과가 있다. 정자 활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남성 난임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과다섭취하면 탈모, 신부전 유발돼단, 아무리 몸에 좋은 성분도 과유불급이다. 브라질너트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셀레늄 독성에 의해 설사, 메스꺼움,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입에서 금속 맛이 느껴지거나 손톱이 쉽게 부서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신부전이나 심장 마비 등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캐나다 영양사 애비 샤프 박사는 “브라질너트를 일곱 개만 섭취해도 셀레늄 하루 권장량의 1000%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라며 “일일 셀레늄 상한선을 고려해 브라질너트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2~3개만 섭취해야 셀레늄 하루 권장량은 하루 50㎍이며 하루 상한섭취량은 400㎍이다. 또한,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51세 이상의 성인은 매일 최소 55㎍의 셀레늄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셀레늄은 모든 식품에 골고루 포함돼 있다. 육류, 생선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에도 많다. 그러나 브라질너트 2~3개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량을 넘어서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며 간식으로 견과류를 조금씩 챙겨 먹는다면 셀레늄 결핍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
-
하버드대 의대 출신 내과 전문의가 침실 속 건강을 위협하는 물건 세 가지를 공개하면서 즉시 버릴 것을 권고했다.지난 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건강을 위해 침실에서 치워야 할 일상용품 세 가지’를 소개했다. 그가 지목한 물건은 ▲오래된 베개 ▲합성 방향제 ▲오래된 매트리스다. 세티 박사가 언급한 물건 세 가지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본다.◇오래된 베개, 피부 트러블 일으킬 수 있어베개는 사용한 지 오래되면 집먼지 진드기, 땀,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이 축적된다. 세티 박사는 “베개에 서식하는 작은 진드기들은 천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며 “베개가 1~2년 이상 됐다면 교체할 시기”라고 말했다. 베개는 피부와 호흡기 점막이 가장 오랫동안 접촉하는 침구로, 수면의 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베개 커버의 경우 주 1회, 베개 솜의 경우 6개월에 한 번 이상 세탁하면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다.◇합성 방향제, 호흡기 질환 유발 위험침실에서 좋은 향이 나도록 합성 방향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세티 박사는 이런 행동도 자제할 것을 권했다. 그는 “방향제가 호흡기 문제나 호르몬 교란과 관련된 프탈레이트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방출한다”고 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방향제 용기에서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미세한 화학 물질로, 단기간 노출만으로도 현기증이나 두통,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때는 심폐 질환, 생식 기능 저하, 심지어 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는 “합성 방향제 대신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같은 천연 방향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오래된 매트리스, 수면의 질 떨어뜨려7년 이상 사용한 매트리스는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트리스의 스프링이나 내부 충전재는 변형되고 꺼진다. 이는 수면 중 신체를 제대로 지지해주지 못해 불편함을 유발한다. 세티 박사는 “오래된 매트리스는 지지력이 떨어져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오랜 기간 사용한 매트리스는 이른 시일 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매트리스는 피부와 오랜 시간 맞닿아 있기 때문에 먼지와 진드기의 서식처가 되기 쉽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천식을 앓고 있다면 먼지와 진드기로 인한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매트리스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
여름은 발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시원한 샌들, 쪼리,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신발들이 오히려 발 건강에는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은 여름철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예쁜 발 모양을 위해 선택한 신발이 되려 발 변형과 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고, 관절 부위의 뼈가 돌출되며 통증과 염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외적 원인으로는 잘못된 신발 착용이 꼽힌다. 최근 대규모 종합 분석 연구에 따르면, 과거 좁은 신발을 신지 않았던 동양인의 무지외반증 유병률은 낮았지만, 서구화된 신발 문화의 영향으로 현재는 20~30% 수준까지 증가해 서양인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여기에 모계 가족력, 류마티스 관절염, 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광환 교수는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진행될 수 있다”며 “이런 신발을 신는다고 모두에게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과 악화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여름철에는 특히 증상이 더 심해지기 쉽다. 플립플롭(쪼리)처럼 발가락을 조여 잡는 구조의 신발은 엄지발가락 관절에 불필요한 긴장을 주고, 밑창이 얇은 샌들이나 하이힐은 체중이 발 앞쪽에 집중되며 변형을 가속한다. 장거리 여행이나 야외 축제처럼 오래 걷는 일정이 겹치면, 돌출 부위가 신발과 마찰해 물집이나 발적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걸을 때 다른 발가락과 중족골에 무리가 가고, 나아가 무릎이나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박광환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폭이 넓고 부드러운 소재의 신발을 선택하고,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뼈가 변형된 경우 자연적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통증이 심하거나 변형이 진행된 경우에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 시 수술적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보통 돌출된 뼈를 제거하고, 엄지발가락 뼈를 바로잡는 절골술을 시행하며, 이후 근육과 인대의 균형을 맞춰 재발을 방지한다. 기존에는 큰 절개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도입돼 흉터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아졌다.
-
-
복날을 맞아 보양식으로 백숙을 먹은 뒤 갑작스러운 발진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백숙에 '옻'이 들어간 '옻닭'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체질에 따라 ‘전신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옻닭은 닭고기와 한약재, 그리고 옻나무 껍질을 함께 끓여 만든 보양식이다. 예로부터 기력을 회복하고 항균·소염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동의보감에서는 소화를 도와 위장병에 좋은 산나물로도 소개된 바 있다.하지만 옻에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항원인 ‘우루시올’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피부에 닿거나 섭취 시 붉은 발진, 심한 가려움,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진물이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옻 관련 식품에서 우루시올이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 중이지만, 민감한 체질은 극소량에도 반응할 수 있다. 특히 과거 옻칠 가구나 옻나물 등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섭취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중앙대광명병원 유광호 피부과 교수팀이 지난 10년간 옻 관련 접촉피부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절기 보양식으로 옻닭을 즐겨 먹는 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또 옻나물을 직접 채취하거나 조리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닿아 발병하는 경우도 흔하다.전신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하면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를 단기간 복용하거나 바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약 20%는 간 수치 이상 등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두드러기’ 정도로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한 번 옻에 민감해진 사람은 소량의 접촉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과거엔 아무 증상이 없었다 하더라도, 다음 접촉 때 갑자기 심한 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옻칠 가구에 접촉하거나 옻 성분이 든 음식을 섭취했을 때 처음에는 괜찮다가 나중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어, 가능한 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