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코로나 22% 끝까지 무증상… 조용한 감염 위험"

입력 2020.09.17 10:15

기침하는 여자 어린이
어린이, 청소년 코로나19 감염자는 무증상이거나, 진단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는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2020년 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9세 미만 환자 91명을 조사했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가족에 의한 것이 6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해외 관련 감염 17%, 모임 등 집단에 의한 감염 12% 순이었다.

또한 조사대상자 91명 중 20명(22%)은 전체 모니터링 기간 중 어떠한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고, 나머지 71명 중에서도 9명을 제외한 65명(91%)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진단된 이후에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증상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미열,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인 비율은 각각 30%, 39%였으며, 60%에서 기침과 가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후각이나 미각의 상실이 나타난 비율은 16%였다.

특히, 1명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없이 복통과 설사 등 위장 증세만 나타났으며, 또 다른 1명은 미각 상실 외에는 어떠한 증상도 발생하지 않아 연구진은 증상만으로 아동·청소년 코로나19 환자의 감염 여부를 식별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들은 코로나19 진단 이후 평균 17.6일이라는 비교적 장기간 동안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는데, 대다수(85%)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도를 보이지 않아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됐다.

한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19세 이하의 국내 아동·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증상도 뒤늦게 나타났으며, 증상의 형태 또한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특히, 이들의 증상은 경미한 데 비해 체내 바이러스 검출 기간은 상대적으로 길었는데, 이 때문에 자신이 감염되었음을 모른 채 활동하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역학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에 지난 8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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