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어린이 괴질?...일종의 '과염증증후군'

입력 2020.05.18 17:43 | 수정 2020.05.19 09:41

'과잉 면역' 탓 추정

코로나19로 치료받는 아이
코로나19에 걸린 소아청소년 중에 발열과 함께 피부 발진 증상이 있으면 어린이 괴질로 알려진 MIS를 의심해야 한다./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는 소아청소년들에겐 비교적 경증으로 지나간다는 것이 지금까지 역학조사 결과다. 그런데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정체 불명의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 다계통 염증증후군,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는 15일 '소아청소년 다계통 염증증후군(MIS)'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미국에서 220여 명이 MIS 증상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5명 이상이 숨졌고 유럽에서도 230여 명이 발병해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1명씩 사망했다.

MIS 증상은 가와사키병과 유사하다. 가와사키병은 몸 전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심장 혈관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최근 알려진 MIS는 코로나19에 걸리고 4~6주 후에 갑자기 고열, 피부 발진, 입 안 혀가 갈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체내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염증증후군이 발생한다.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시스템의 과잉반응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MIS는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 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면역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과잉 반응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성인의 '사이토카인 폭풍'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면역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멈추지 않고 ‘과속’을 하는 것으로, 과잉 면역반응으로 인해 인체 장기에 염증을 유발하고, 저혈압 쇼크 등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실제 이런 증상은 코로나19를 앓고 4~6주가 지난 뒤 발생한다.

현재 치료는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항염증 제제를 쓴다. 대부분 호전되지만 드물게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MIS는 지금까지 유럽과 북미에서만 발생했다. 중국, 한국 등에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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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의 소아청소년 다계통 염증증후군(MIS) 정의/ 고대구로병원 제공

WHO, 코로나19 걸린 후 피부발진 있으면 의심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소아청소년 다계통 염증증후군(MIS)에 대한 사례 정의를 내놨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MIS를 의심해야 한다.

먼저 0~19세 소아청소년 중 3일 이상 열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사항에 두가지 이상이 해당돼야 한다. □피부 발진, 양측성 비화농성 결막염, 점막-피부 염증성 증후 □저혈압 또는 쇼크 □관상동맥 이상으로 인한 심장기능부전, 심장막염, 판막염 □혈액 응고가 안되는 응고병증 □설사, 구토, 복통 등 급성위장관 증상 등이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 상 CPR 등 염증 표지자가 상승해 있어야 하고, 염증을 일으킬만한 다른 병원균(폐렴구균 등) 감염이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감염력이 있어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특징적인 것은 호흡기 증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국내 소아청소년에게 MIS 발생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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