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 진원지 ‘노래방’…마이크 공유 등 전염력 높아

입력 2020.05.18 15:06 | 수정 2020.05.18 15:24

관악구 코인노래방 사진
확진자가 방문한 관악구 별별코인노래방​. /연합뉴스 제공

노래방 ‘n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A씨(관악구 46번 확진자)는 4일 저녁 노래방(관악구 별별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나왔다. B씨(강서구 31번 확진자)는 3분 뒤 같은 방에 들어가서 노래를 불렀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뿐만 아니다. 도봉구 가왕 코인노래연습장, 마포구 락휴코인노래방 등도 확진자가 방문해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노래방 n차 감염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고 설명한다.

클럽·유흥시설만큼 위험...환기 안 되고 시설 공유해

노래방은 클럽·유흥시설만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대부분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에 위치한 곳이 많고, 지하가 아니더라도 야외로 환기되는 곳이 드물어서다. 코로나 19는 비말 감염으로 전파되는데, 환기가 안 될수록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감염 위험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노래방 n차 감염 원인과 관련해 “코인노래방은 방이 굉장히 좁고, 밀집해 있으며, 환기가 불충분하다”며 “특히 방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데, 야외로 되는 게 아니라 공용공간인 복도로 공기가 확산돼 주변에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이크 등을 시설물을 공유하는 구조도 문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 남은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지는 정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전염 가능성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최근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마스크 표면에서 최대 7일, 스테인레스나 플라스틱은 4일, 유리는 2일, 섬유와 목재에서는 약 24시간 생존한다. 노래방에서는 마이크와 노래 번호가 적혀 있는 책자, 템버린 등을 공용으로 사용한다. 코로나19 감염자 사용으로 비말이 마이크나 책자에 튀거나, 비말이 묻은 손으로 손잡이를 만지면 같은 방을 이용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를 사용할 때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비말이 튈 위험은 더 커진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마이크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 튀고, 침이 묻은 마이크를 다른 사람이 쓰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마이크 커버를 씌운 뒤, 다른 사람이 사용할 때 이를 교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커버가 바이러스를 100% 막아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아무래도 작게, 조금 말할 때 보다 큰 소리로 계속해 노래부를수록 침도 많이 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가급적 방문 삼가야, 가더라도 마스크 꼭 써야

노래방을 ‘곧 죽어도’ 가야겠다면 ▲마스크를 벗지 말고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아픈 상태라면 방문하지 않으며 ▲​마이크 커버를 사용하고 ▲​1~2명 이내 건강한 지인과 함께 가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 물론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비말 감염 위험이 큰 곳에는 가급적 방문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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