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음료 많이 마셔도 癌 생긴다

입력 2017.05.25 11:18
차 따르는 모습
뜨거운 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식도암 위험이 커진다/사진=헬스조선 DB

뜨거운 음료를 반복해 마시면 암 위험이 커진다. 식도(食道)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인데, 식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돼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65도 이상의 아주 뜨거운 차를 마신 그룹은 식도암 위험이 8배, 60~64도의 뜨거운 차를 마신 그룹은 식도암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란셋종양학회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식도가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되는데, 이 때문에 뜨거운 음료가 식도를 지속적으로 자극했을 때 암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추정한다.

식도암이 생기면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삼킬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 체중 감소, 출혈이 생기거나 주변에 있는 신경이 눌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만성기침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최혁순 교수는 "식도는 위나 대장과 달리 장막에 싸여있지 않아 주위 임파선이나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될 수 있어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도암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고, 여러 층의 식도 벽 중 점막 조직에만 암이 있다면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서도 절제술이 가능하다. 식도암이 더 깊이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외과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로 진행하는 초기 진단인 경우는 90% 이상 5년 생존율을 보여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뜨거운 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하고, 흡연과 음주도 삼가야 한다. 소금에 절인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식도에 지속적인 자극을 줘 피하는 게 좋다.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나 녹황색의 신선한 채소, 과일 위주 식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혁순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으로 초기에 확인해야 한다”며 “음식물을 삼키는 게 불편한 연하곤란이나 연하통이 있다면 정기검사 일정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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