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찔끔찔끔 새어 나오는 증상을 요실금이라 한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과 노년층에 많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전체 성인 여성의 40% 정도가 경험하고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소변보는 횟수가 하루 평균 5~7회 안팎이며, 방광에 300~400cc 정도의 소변이 차게 되면 뇨의를 느끼는 것을 정상으로 본다. 요실금은 이보다 많게 소변을 보면서 소변량은 적은 경우를 말한다.
만약 아래와 같은 증상이 두 가지 이상 있다면 요실금으로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1. 소변이 마렵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렵다.
2. 화장실 도착 전에 소변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3. 소변이 많이 마려우면 참기가 어렵다.
4. 기침, 재채기할 때 소변을 흘린 경험이 있다.
5. 운동을 할 때 소변을 흘린다.
6. 수면 중에 소변을 흘린다.
7. 앉았다 일어날 때, 누웠다 일어날 때 소변을 흘린다.
8. 소변을 보아도 시원치 않다.
9. 소변 볼 때 힘이 많이 들어간다.
10. 소변을 보려고 하면 즉시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11. 소변 줄기가 힘이 약하고 찔끔찔끔 나온다.
12.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본다.
13. 밤에 자다 깨서 소변보는 횟수가 하루 저녁에 두 번 이상이다.
14. 방광에 소변이 차면 아랫배가 아프다.
이와 같은 요실금을 서양의학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한다.
첫 번째가 복압성(腹壓性) 요실금이라는 것으로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경우, 예를 들면 제채기를 하거나 크게 웃을 때 혹은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줄넘기를 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부부생활과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를 뜻한다.
두 번째는 절박성(切迫性) 요실금이라는 것으로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소변을 보고 왔는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요의를 느끼거나, 혹은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옷에 실수하는 경우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충분히 차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여 소변이 새어나오는 경우로 젊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각종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알코올, 카페인, 맵고 짠 음식 등이 방광을 자극하여 절박성 요실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요실금을 본인이 소변이 나오는 것을 자각하는 소변불리(小便不利)와 자각하지 못하는 소변자리(小便自利), 그리고 련(攣)으로 구분한다.
소변불리라는 것은 소변의 양이나 횟수가 많은 것 외에도 적은 경우, 배뇨시의 통증, 배뇨까지 시간이 한참 걸리는 경우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는 신경계, 특히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뿐만 아니라, 인체 내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소변의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치료 역시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시행한다.
소변자리라는 것은 신경계 중에서도 특히 체성신경 계통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과 한방에서 말하는 어혈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특히 체성신경의 조절에 초점을 맞추어서 치료를 시행한다.
련이라고 하는 것은 배뇨에 관계된 근육, 특히 괄약근의 기능 이상으로 요실금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으로 이 경우에는 괄약근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치료한다.
요실금은 생활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한데, 가장 좋은 방법은 ‘케겔 운동’으로 알려진 괄약근 근육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항문과 질을 조였다가 풀어주는 운동법으로 먼저 숨을 들이마시면서 항문근육을 5~ 10초간 수축시키고, 이후에 숨을 내쉬면서 수축된 근육을 서서히 풀어주는 운동법이다. 이 운동을 10회씩 하루에 6차례 정도 해주면 좋은데, 특히 출산 직후나 폐경기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이 외에 배뇨기간을 늘리는 ‘방광 훈련’도 도움이 되는데, 점차적으로 소변보는 간격을 늘리는 훈련법이다. 예를 들어 현재 30분마다 화장실을 간다면 1시간 간격으로 보게끔 참는 훈련법으로 훈련 중에는 소변이 급하더라도 예정된 배뇨시간까지 참아야 한다. 1주일 단위로 시간 간격을 조금씩 연장해 나가면 좋다. 이 방광 훈련은 특히 절박성 요실금에 효과적이다.
생생한의원 / 이성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