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비만도가 평균 13.2%로 2008년보다 2%포인트 올라갔다고 한다. 학생들의 전체 비만율이 전년에 비해 늘어났고 특히 고도비만 학생의 비율이 처음으로 1%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표준체중의 50%를 초과하는 고도비만이 2006~2008년 0.8%에서 2009년 1.1%로 늘어나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학생 10명 중 8명이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으며 고교생 10명 중 4명 이상이 하루 6시간도 채 못 자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건강생활 습관 지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점차 아이들이 뚱뚱해 진다는 것은 그 만큼 운동은 부족하고 먹는 량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 성조숙증도 증가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지방 세포의 숫자가 많아져 체중감량이 상당히 어렵다. 뇌혈관 질환이나 소아 당뇨 유발하고 성조숙증이 나타나기 쉽다.
2007년 1월 김경희 양은 온 가족과 함께 성장클리닉을 찾았다. 초 2학년인데 가슴이 나와 성조숙증이 아닌지 검진을 위해 방문 했다. 체중은 표준보다 8㎏ 많았다. 3대가 함께 살고 있어, 노인 분들이 좋아하는 명란젓과 사골국을 자주 먹고 돈가스 후라이드 치킨 튀긴 음식 쵸코렛 역시 즐겨 먹는다. 특히 할머닌 하나밖엔 없는 손녀를 위해 좋다는 것은 다 해다 먹이려 노력을 하고 있다. 당시 경희 양은 고도 비만이었다. 검사결과 이미 여성호르몬(E2)이 분비되고 있었다. 혈액 속에 중성지방도 너무 높다. 지방이 몸속에 축적이 되면서 환경호르몬 물질도 동반되어 축적되고 이 두 가지가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성조숙증이 생긴 것으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성장기에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먹는 것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키를 정상적으로 크게 하면서 살 빼는 것이 원칙이다. 뚱뚱한 아이들은 정상체중 아이들 보다 2배 이상 사춘기가 일찍 시작 될 수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은 피하지방의 증가에 따라 분비가 되기 때문에 피하지방이 많을수록 사춘기는 빨리 시작이 될 수 있다.
인진과 율무를 포함한 감비성장탕이 이런 경우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다. 한약 중에 초경지연 효과가 있는 약재를 체질에 맞춰 배합을 하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을 당부하였다. 1년간 꾸준한 치료와 식이 조절, 운동을 한 결과 2008년 2월엔 여성호르몬이 사춘기 이전 상태로 내려갔다. 중성지방은 정상이 되었고, 키는 7㎝나 커 140㎝가 되었다. 체중은 그런 대로 잘 유지를 하고 있었다. 얼마 전 방문을 하였을 때는 체중은 그대로이면서 키는 1년 간 7㎝가 더 컸다. 이후 다시 1년간 더 자란 후 155㎝에 초경을 했다. 3년간 키는 22㎝나 컸지만 체중은 그대로 였다. 체중은 늘지 않고 키만 22㎝가 자란것이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 뿐 아니라 성조숙증도 유발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학생들의 키는 10년전 보다 최고 3.0㎝ 증가했지만 최근 그 증가세가 정체를 보이고 있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한의학박사 박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