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아이들이 평소 과중한 학습활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여전히 학습활동은 많고 휴식은 적어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가 있기도 하고 반대로 휴식이 너무 지나쳐서 탈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처럼 방학이 되면 관리하기 가장 힘든 것이 수면시간이다.
특히, 학교를 다닐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캠핑이나 특별한 일이 있더라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무리하게 공부를 한다든지, 늦잠이나 지나친 컴퓨터 사용 등 생활 패턴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서 나쁜 습관이 몸에 배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수면관리가 필요하다.
성장에 수면이 중요한 이유는 성장호르몬 분비와 뼈 성장 때문이다. 수면기간 동안에 신체 조직이나 세포가 회복하고 새로 생성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게 된다. 또한 뼈가 직접 자라는 시간은 수면 중이 유일한 만큼 숙면 할 수 있는 습관이 중요하다.
깊은 잠을 자게 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몇 배로 증가되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나 뼈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10시 이후에는 반드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잠들기 2~3시간 전의 음식물 섭취도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하고 수면 전 최소 한 시간 전에는 컴퓨터나 TV를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최대한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수면이 이루어지도록 침실환경을 조성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아이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세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이들 중 10~12% 가량이 코골이 증세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에 20% 정도가 소아 수면 무호흡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반복되면 성장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해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낮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는 성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수면호흡장애는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 등 행동장애도 유발할 수 있다. 소아 수면호흡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는 기도를 좁게 만든다. 기도가 좁아지면 아이들의 뇌는 잠을 자면서도 호흡곤란이 올 것에 대비해 무의식적으로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수면 중 각성 상태가 지속되면 숙면에 이르지 못해 피곤이 누적돼 짜증이 늘고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 공격성과 같은 행동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한 달 이상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방학 중 수면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평소에 아이들의 수면 상태를 세심히 살펴보고 수면 무호흡의 유무와 코골이의 양상을 알아야 한다.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많은 합병증을 불러오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내 아이가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소아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 하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기고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