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에 "가난한 시절에 많았던 질병인 구루병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구루병은 비타민 D가 결핍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어린 아이에서는 뼈형성 이상, 발육 부진, 안짱다리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성인에서도 뼈 형성에 이상을 초래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골절의 위험이 크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기본적으로 기름기가 많은 생선, 고기, 우유, 버섯 등에 포함되어 있다. 음식을 통해서 몸에 들어 온 비타민 D는 간과 신장을 거치면서 활성화된 후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비타민 D3로 변해서 비로서 비타민 D의 역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생선, 고기, 우유 등의 섭취가 부족하면 비타민 D 부족현상이 동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0년 간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가 괄목할 만큼 개선되어서,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비타민 D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는 드물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 발표된 바에 의하면 "젊은 여성층에서 주로 실내에서 생활을 하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햇빛에 노출될 때에도 햇빛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비타민 D부족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비타민 D는 주로 뼈 형성과 칼슘 대사에만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비타민 D가 면역 반응을 개선시키고, 염증을 줄여주며, 신경과 근육의 작용과 인지능력에도 중요한 역활을 하고, 심지어는 유전자의 기능에도 중요한 역활을 한다고 알려지면서, 비타민 D의 역활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09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타민 D 결핍증은 혈관성 치매,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의 위험을 높이고, 그에 따른 합병증 발생을 예측하는 중요한 인자라고 한다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May 2009).
햇빛은 비타민 D가 그 기능을 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우리가 자고, 깨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생체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해야 하는데, 이런 생체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도 햇빛이 매우 중요하다. 적당량의 햇빛과 육체적인 활동은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에 꼭 필요한 성장호르몬, 남성/여성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멜라토닌 등 각 종 호르몬이 조화롭게 작용하는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젊고 건ㄱ강하고 활기차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생선, 고기, 유제품 등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량의 야외 활동으로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