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실명원인으로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증이 있다. 세 가지 질환은 당뇨병성 망막증처럼 다시 재생이 되지 않는 망막신경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해 더는 나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눈의 혈관에 이상을 만들면서 문제를 야기한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가면 혈관벽에 손상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출혈이 생기거나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에 시력장애가 온다. 부분정맥폐쇄와 같이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부작용이 생기면 시력에 장애가 생기고 회복도 어려워질 수 있다.
당뇨병도 혈당이 높으면 혈관벽에 손상을 주게 되어 초기에는 모세혈관 벽의 손상으로 미세출혈이 생긴다. 혈당관리가 안 된 상태로 좀 더 진행되면 큰 혈관들 또한 좁아져 망막신경 혈액공급이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면 출혈, 혈관폐쇄, 신생혈관, 초자체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이 유발되고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혈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장기이다. 안과적 검사로 눈 속 망막혈관들을 직접 보거나 특수 카메라로 촬영해 혈관과 망막상태를 검사하는 게 가능하다. 이로써 뇌, 심장 등 전신의 혈관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향후 치료관리에 유용한 지침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일단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안과에서 망막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도 상태에 따라 1년에 1~2 차례 정기적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다. 정기적으로 검사하다가 혈관상태가 악화하여 출혈이 많아지거나 신생혈관이 생겨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커지면, 레이저치료로 망막의 혈액 산소공급 요구량을 줄여주어야 한다. 혈액공급 부족상태를 개선해 주는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해준다면 심각한 시력저하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이렇듯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발견되면 내과적으로 철저한 관리를 하는 건 기본이고, 추가로 안과 검사와 정기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전신 혈관상태도 점검하고, 심각한 안과적인 부작용도 예방해야 이들 질병이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노후에도 선명한 시력을 오래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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