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는 다양한 구조물이 있다. 그중 ‘반월상 연골판’은 정형외과 의사에게는 뼈라는 단어만큼 친숙한 조직이지만, 일반 환자들은 주변 누군가가 다쳐야만 접하게 되는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멀쩡히 걷다가도 찢어지는 게 반월상 연골판이고,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수술하는 부위 중 하나가 반월상 연골판인데도 말이다. 진료실에서 낯선 부위에 수술까지 해야 한다는 말로 겁부터 드리는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반월상 연골판에 대한 기본 상식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무릎은 크게 무릎 위뼈, 아래뼈, 무릎 앞을 덮는 슬개골로 구성되어 있다. 무릎뼈끼리 직접적으로 부딪히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무릎뼈 사이에는 보호하는 조직들이 존재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게 연골과 반월상 연골판이다. 연골은 무릎뼈를 감싼 얇은 막으로 무릎뼈를 보호하고,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위아래 뼈 사이에 껴 있어 무릎 위아래 연골의 충돌을 막는다. 엄연히 따지면 각자 하는 역할이 다르다. 연골은 무릎뼈를 감싸고 있는 모자, 연골판은 연골 사이에 있는 방석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오래 쓰면 연골도 닳아 없어지듯이 반월상 연골판도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방석 같은 조직이 터지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한다. 보통 젊은 환자는 스포츠나 보행 중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생기는 외상성 파열이 많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오랫동안 무릎에 누적된 하중이나 충격으로 연골판이 약해져 생기는 비외상성 퇴행성 파열이 흔히 나타난다. 환자들이 듣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명이 이럴 때 듣게 되는 것이다.
서서히 손상된 퇴행성 연골판 파열이거나 증상 초기라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판은 혈관이 거의 없어 산소나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는,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하기 어려운 조직이다. 다른 조직에 비해 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많이 하게 되는 이유도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대로 놔두면 파열된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불안정하게 나풀대는 연골판은 연골까지 망가뜨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인대나 힘줄, 근육, 신경 같은 부분들은 수술하지 않아도 낫지만, 연골판은 찢어진 부분을 수술을 봉합하거나 다듬어줘야 증상이 개선되는 케이스가 많다.
원체 자연 치유 능력이 없는데, 반월상 연골판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갈수록 치유 능력은 더 떨어진다. 그래서 내측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수술을 먼저 고려하는 대상이다. 이외에도 모양에 따라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 부위가 뒤집혀 무릎 사이에 껴 있는 ‘양동이 손잡이성 파열’이거나 연골판 위, 아래로 수직으로 파열된 ‘종파열’, 찢어진 위치에 따라 반월상 연골판 전체의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는 ‘기시부 파열’ 등도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유형이거나 다시 재파열 가능성이 큰 유형들이라 수술을 먼저 고려한다.
환자들이 연골판이 연골과 다른 구조물이라는 개념만 알고 있어도 진료실에서 조금 덜 당황할 것이다. 낯선 병명을 듣고 우려하는 환자도 많겠지만,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인한 수술은 무릎 수술 중에서도 어렵지 않고 수술시간만 10~20분이면 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물론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집도한다는 전제하에 설명하는 것으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이전의 건강했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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