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크게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가장 밖에 있는 법랑질(enamel)과 그 안에 있는 상아질(dentin) 그리고 우리가 흔히 치아 신경이라고 표현하는 치수(pulp)이다. 가장 바깥에 위치한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 중 하나이다. 수박을 생각하면 단단한 수박 껍질이 안에 빨간 속살을 보호하고 있듯이, 법랑질이 상아질과 치수를 보호한다.
충치는 치아 표면에 생기기 시작해서 점점 법랑질을 통과하고 상아질로 진행된다. 더 방치할 경우 치수를 감염시켜 극심한 통증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왜 치아 사이 충치가 더 무서울까?
첫 번째로 인간의 치아는 강한 교합력을 버티기 위해 치아의 옆면보다는 씹는 면(교합면)의 법랑질이 더 두껍다. 따라서 씹는 면에 생긴 충치에 비해서 치아 사이에 생긴 충치는 법랑질을 통과하고 상아질까지 진행되기가 쉽다. 한번 법랑질을 통과한 충치균은 상아질에서 더 빠른 속도로 치아를 손상시킨다.
두 번째로 교합면의 충치는 칫솔질로 쉽게 예방이 가능하며 교합면에 생긴 충치가 진행되는 경우 저작 활동 시 통증을 유발하여 좀 더 빠르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사이 충치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껴있는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예방이 어렵다.
세 번째로 사이 충치는 육안상으로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사이 충치는 치아의 옆면을 통해 빠르게 진행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일정 크기 이상 커지지 않는 경우 눈으로 관찰이 힘들다. 사이 충치를 판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방사선 사진을 통한 판독이다. 실제로 치수까지 진행돼 통증을 느끼거나 갑자기 치아 부러졌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무서운 사이 충치는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까?
사이 충치도 충치균에 의해서 시작되고 진행된다. 치간칫솔과 치실의 사용으로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잔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탄산음료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만약 마셨다면 물로 헹구어 주면 좋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주기적인 치과 검진과 방사선사진 촬영으로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도 필수이다.
일반적으로 사이 충치의 치료 시점은 법랑질에서 상아질로 진행된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사이 충치가 법랑질에만 국한되면 불소도포와 치실·치간칫솔 사용 등으로 유지·관리하다가 정기 검진에서 상아질로 진행됐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충치는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구강위생 관리가 부족한 경우 더 빨리 진행된다. 따라서 법랑질에 국한된 충치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조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치아를 더 오래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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