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약물
오심과 구토 증상이 있을 때, 어떤 약이 효과가 있을까? 오심과 구토의 원인과 기전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심과 구토
‘오심(nausea)’은 주관적으로 불쾌한 감각이다. 쇠약, 발한, 과다한 침 분비 그리고 현기증을 동반하여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오심과 구토는 위장관 감염, 식중독 등 ‘위장질환’과 전신마취제, 외상, 내이 이상, 당뇨도 원인일 수 있다. 또한, 초조, 감정 변화, 멀미, 극심한 통증 등 ‘정신적인 영향’도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고 처방 약물의 흔한 부작용이기도 하다. 특히, 화학요법을 받는 환자 70~80%는 오심과 구토를 경험한다. 사실, ‘구토(vomiting)’는 연수의 구토중추(vomiting center)에서 일차적으로 조절되는 반사 반응이다. 이 중추는 소화관, 내이, 뇌간과 대뇌피질의 화학수용체 유발 구역(CTZ)으로부터 오는 정보에 반응한다. 예를 들어, 항암 화학요법은 구토 유발전위(emetogenic potential)를 만들어 직접적으로 연수의 CTZ 혹은 구토중추를 자극한다. 그리고 위장관 세포에서 세로토닌을 유리, 5-HT3 수용체를 활성, 구토를 일으킨다.
오심과 구토는 약물 종류와 용량, 투여 방법, 간격 그리고 환자 다양성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하지만, 구토를 조절하지 않으면 탈수, 대사 불균형 그리고 영양결핍 등이 생길 수 있다. 오심과 구토의 원인, 의료진의 경험에 따라 다양한 항구토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항구토제 작용
항구토제 대부분은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 억제제’로 작용하여 큰 효과를 보인다. 그리고 약하지만, 일부 항콜린제와 항히스타민제도 항 구토 효과를 보인다.
‘멕페란Ⓡ(metoclopramide)’은 값도 싸고 효과가 좋아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약물이다. 멕페란Ⓡ은 연수의 CTZ에서 ‘도파민 억제 작용’을 통해 항 구토 효과를 나타낸다.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여 위 마비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하지만, 고용량 사용은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추체외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도파민이 부족한 ‘파킨슨병’ 환자는 일시적 사용 외에 고용량으로 오랫동안 사용을 피하게 된다. ‘온단트Ⓡ(ondansetron)’는 5-HT3 세로토닌 수용체 차단제이다. 말초 CTZ에서 5-HT3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하여 항 구토 효과를 나타낸다. 작용 시간이 길고 효과가 우수해서 항암, 방사선치료, 수술에 의한 오심과 구토에 주로 많이 사용하지만, 멕페란Ⓡ 보다 값이 비싸다. 그리고 과량 사용하면 심장 부작용(QT 간격 연장)도 나타날 수 있다. 약하지만, 항콜린제(scopolamine)는 보통 패치 형태(붙이는)의 멀미약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항히스타민제(dimenhydrinate)는 심한 졸림이 나타날 수 있어 여행 20~60분 전 투여가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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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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