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약과 주사,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약물 투여 경로와 특징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구 경로
경구(oral) 경로와 소화관 내 투여(enteral) 즉, ‘먹는 약’은 가장 편리하고 경제적, 보편적이다. 사실 입으로 약을 먹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싸고 구하기도 쉽다. 스스로 편하게 투여할 수 있고 과량 투여의 경우 활성탄과 같은 해독제로 극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먹는 약은 위산의 낮은 pH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수 피복이나 성분으로 약물을 싸서 사용한다. ‘혀 밑과 볼 점막을 통한 경로(녹이는 약)’는 신속한 흡수, 투여의 편이, 위장관 자극 회피 등 많은 장점이 있다.
비경구 투여
‘비경구 투여’는 보통 주사를 말한다. 환자에게 빠른 효과가 필요한 경우, 입으로 약을 먹을 수 없는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경로이다.
‘피내주사(intradermal; ID)’는 피부 표피 아래 진피 부분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주로 질환의 진단이나 알레르기 반응 확인을 위한 경로이다. ‘피하주사(subcutaneous; SC)’는 피부밑조직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인슐린 주사가 대표적이다. 단순 확산을 통해 약물은 흡수되고, 일정하고 느리게 효과가 유지된다. ‘근육주사(intramuscular; IM)’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엉덩이 주사다. 근육 내로 약물을 주사하면 약물은 서서히 용해돼 오랫동안 지속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정맥주사(intravenous; IV)’는 혈관주사로 가장 일반적인 비경구 투여 경로다. 약물은 신속하게 효과를 나타내고 조절하기도 쉽다. 하지만, 환자의 혈관 상태와 혈관을 잡는 간호사에 따라 고생(?)스러울 수 있다. 이런 주사들은 실제 투여량을 가장 잘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항상 통증과 공포, 쇼크 그리고 부분적인 조직 손상과 감염의 위험이 있다.
이런 비경구 투여 외에도 기도 점막과 폐 상피의 표면을 통해 약물이 신속하게 흡수되는 ‘구강흡입’, 척수에 직접 주사하는 ‘척추강 내주사’, 피부의 국소 부분에 바르고 붙이는 ‘패치’ 형태도 있다. 또한, 오심, 구토가 심한 환자나 소아에서 사용하기 좋은 ‘좌약’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보통은 먼저 먹는 약으로 시작한다. 빠른 효과가 필요하거나 입으로 먹을 수 없다면 주사를 고려한다. 하나의 경로만 고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본인의 상태와 약물의 목적과 특성을 고려해서 투여 경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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