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에겐 무시할 수 없는 질병이다. 특히, 좌식생활을 하는 동양인들에게는 퇴행성관절염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바닥에 앉는 일명 ‘아빠 다리’ 자세는 퇴행성관절염에 아주 치명적이다. 골반은 벌어지고 무릎은 바깥쪽으로 당겨지는 이 자세는 휜다리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한민국의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작년 기준 이미 400만 명을 넘어섰다. 고령층으로 분리되는 65세 이상에서 3명 중에 1명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라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 증상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에 걸리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많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일단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이란?
인공관절 수술이란 사람의 무릎관절을 제거하고 인공물을 장착하는 것으로 퇴행성관절염 말기 때에는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인공관절은 인간이 개발한 수술 방법 중 효과적인 수술인 것은 맞지만, 신체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평생을 조심히 관리해 줘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영구적인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10~15년 주기로 교체하는 수술이 진행돼야 한다. 1차 수술은 잘 마친다고 해도 교체 시기가 왔을 때 재수술이 훨씬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의 뼈는 인공물이 들어간 이후에는 뼈가 퇴화되고 녹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70세에 인공관절을 했을 경우 10년이 지난 80세가 되었을 때 교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숙련된 전문의의 고도화된 실력이 요구된다.
근위경골절골술이란?
다리가 휘어져 생긴 관절염의 경우는 2기 또는 3기까지는 인공관절을 하지 않고 무릎 연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근위경골절골술이다. 다리가 휘어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원인이 명확하다. 휘어진 무릎의 안쪽에 체중이 실리게 되어 안쪽 연골만 닳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절골술로 휘어진 뼈를 곧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퇴행성 관절염 통증을 줄여줄 수 있고, 이후부터는 반대쪽 연골을 사용하기 때문에 관절염이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흉터의 크기도 수술 선택의 조건
인공관절과 절골술의 흉터는 차이가 많이 난다. 인공관절 수술은 절개 흉터가 작을 수 없다.


절골술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그런데 근위경골절골술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수술의 난이도 때문이다. 뼈를 정확히 잘라내지 않으면 다리의 정렬이 틀어질 수도 있고, 많이 잘라낼 경우 X 다리를 만들 수도 있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환자의 관절을 살리는 수술보다 관절을 들어내고 인공관절 수술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편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은 인공관절을 선호하고 있다.
환자에게 이로운 수술은 절골술
하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관절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인공관절을 선택해야겠지만, 본인의 관절의 각도만 달리해주면 10년 20년 더 사용할 수 있는 관절을 포기한다는 것은 환자에게 이로운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아직 연골이 남아있는 관절염 환자라면 절골술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5도 이상의 각변형이 있고, 관절염 진단을 받은 경우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단, 절골술은 정형외과에서도 난이도 높은 영역의 수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집도 경력과 사례가 많은 집도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