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초반 줄기세포라는 이슈가 언론을 타면서 모든 사람은 줄기세포의 환상에 녹아들었다. 마치 모든 불치병을 고칠 것만 같았던 그것은 23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미지의 세계이다. 물론 수많은 연구 끝에 어느 정도의 성과는 보이고 있지만, 처음 예상했던 효과에 비해서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관절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식약청에서 인정한 줄기세포치료제는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두 번 이상 맞게 되면 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제품이다. 하지만 주사 몇 방에 연골이 쑥쑥 재생되는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휜다리수술 전후의 변화된 모습 (사진 : 뉴본정형외과)
백번 양보해서 완벽한 줄기세포 치료제가 나왔다 하더라도 휘어져 있는 다리를 그대로 둔 채 관절염 치료를 할 경우, 낫는다 하더라도 다시 똑같은 증상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아니다. 근본적인 것은 휘어진 무릎을 바르게 펴는 것이 관절염 치료의 핵심이다. 보존적 치료를 하는 정형외과에서는 통증을 적게 해주는 주사치료, 약물치료에 그치지만, 그것 역시 인공관절을 하는 시기를 늦추어주기만 할 뿐 나빠지는 무릎관절을 보호할 수 없다.
관절염뿐만 아니라 모든 치료의 기본은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경화에 걸린 사람은 술을 끊어야 하고, 폐암에 걸린 사람은 담배를 끊어야 하듯이, 관절염에 걸린 사람은 관절염 부위에 부하가 덜 가게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그 이후에 줄기세포치료든, 증식치료가 되었든 부가적인 치료가 들어가야 한다.
실제로 많은 연구를 통해서 관절염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휜 다리수술을 동반했는데 증상이 호전된 것이 줄기세포치료 때문인지 휜 다리수술 때문인지 명백하게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필자는 줄기세포 치료 없이 휜 다리수술 만으로 관절염으로 걷지 못했던 환자들을 치료했고, 그분들은 이제 더는 정형외과를 다니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정도면 줄기세포 치료 없이도 관절염이 호전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2023년 6월 지금은 아직 관절염은 줄기세포 치료만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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