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행사가 많은 5월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며 그동안 챙기지 못한 부모님과 자녀의 건강을 살피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특히 전 연령층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척추 질환은 더는 노년층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을 비롯해 자녀의 건강도 더욱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부모님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척추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대표적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인대나 뼈 등의 구조물들이 커지거나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 탄력성이 저하되고 섬유륜에 균열이 생겨 외부의 충격에 의해 디스크 내부 수핵이 돌출하여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두 질환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 하지 방사통과 같은 증상이 비슷하여 많은 이들이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며,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허리통증이 나타나는 통증 양상에 차이가 있으며, 원인도 다르기 때문에 척추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30대 자녀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일자목, 목디스크와 같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증가하며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쭉 내민 잘못된 자세로 업무를 하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목뼈가 변형되고 디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목이나 어깨 주변이 뻐근하거나 팔이 저린 증상이 지속하면 조속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10대 청소년기의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더욱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정상적인 만곡이 소실되어 C자형 또는 S자형으로 10도 이상 휘어진 척추 질환으로, 공부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봤을 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아이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신체 불균형이 발생한다. 또한 사진을 찍었을 때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거나, 한쪽 신발 밑창만 유독 닳은 경우라면 이를 의심해 보고 더욱 악화하기 전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나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에 평소에 부모가 자녀의 자세를 신경 써서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여 엑스레이 검사 결과 휜 각도가 20도 미만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만 진행한다. 휜 각도가 20~40도인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을 통해 측만의 진행을 막고 정상적인 성장을 도우며, 40도 이상일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척추측만증 등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해지는 경우나 마비, 대소변장애 등의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최소 침습 척추내시경 수술, 척추 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과거 척추질환은 노화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질환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들의 거동이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피고, 척추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병원을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가족들의 척추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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