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A씨는 생식기 주변에 뭔가 오돌토돌한 것이 점차 퍼지면서 커지는 느낌이 들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다. 곤지름으로도 불리는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 진단을 받았는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인 질환이다.
생식기 사마귀 같은 성감염성 질환은 밀접한 성접촉이 주요 감염 원인이라서 완치까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질환 중 하나이다. 감염된 것도 속상하지만 파트너와 바이러스를 서로 공유하는 것은 아닌지 신경 쓰이고, 치료 후에도 재발이 흔해 치료 과정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도 현재 본인만 증상이 나타났는데, 남자친구도 같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 궁금해 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라서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지만, 본인의 면역력에 따라 드물게 곤지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A씨의 남자친구도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는 문제는 결론부터 말하면 검사는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교차감염이나 중복감염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성 파트너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추천하며, 증상이 없다면 별도의 치료는 하지 않고 몇 달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관찰해보게 된다. 이 때 분비물 색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나고 성기 주변 통증도 느껴진다면 PCR 검사로 추가적인 성감염성 질환은 없는지 같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콘돔만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여성에게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질암을 일으키거나 남성에게는 음경암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 예방 차원에서 가다실, 가다실 9과 같은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현재 초6 ~ 중1 연령(만 12~13세)의 여성에 한해 1년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의 2차 무료 접종까지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콘딜로마는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출혈과 함께 병변 부위가 더 커지고, 재발도 잦을 수 있어 진단과 치료를 꼼꼼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에는 마취를 병행해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같은 국소적 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생식기 사마귀가 퍼진 면적이 넓으면 완치까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하며,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져도 외음부, 질 속, 항문 속에 남아있던 원인균이 재발을 일으킬 수 있어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이 잦아서 불치병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하게 치료를 받고 보통 3~6개월간 정기적인 진찰을 받으며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개선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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