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인데, 지난 20여년 동안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암 수술을 한다고 하면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이비인후과에서 다루는 귀, 코, 목에 생기는 암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수술한다.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은 크게 갑상선암과 두경부암으로 나눌 수 있다. 갑상선암은 1년에 25,000명 넘게 발생하는 흔한 암인데 반해, 두경부암은 1년에 5,000명 좀 넘게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암이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후두암, 하인두암, 구인두암, 비인두암, 비강암, 침샘암 등 다양한 암들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지금 열거한 암들도 상세한 위치에 따라 세분되는 더 다양한 암 이름들이 있는데, 본인이나 가족이 환자가 되기 전에는 평생 들어 보기 힘든 이름들이다.
갑상선암은 목 가운데 아래에 있는 갑상선에서 생기는 암이다.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음파검사를 하기 전에는 발견하기 어렵다. 대체로 매우 천천히 자라고 예후도 좋다. 2000년경 건강검진으로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늘면서 갑상선암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다가, 2012년 44,007명(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을 정점으로 다소 줄어든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갑상선암 발생수가 줄어든 것은 과잉진단에 대한 논란으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2015년경 세계 각국의 학회들은 갑상선암 과잉진단을 피하기 위해, 치료 가이드라인을 획기적으로 수정했다. 진행 소견이 없는 작은 갑상선암은, 수술을 하는 것과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 중 어느 것이 삶의 질이 더 좋은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두경부암은 쇄골보다 위쪽의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인데, 뇌나 안구, 갑상선에 생기는 암은 제외한다. 두경부암 발생은 지난 5년간 약 22%가 증가했는데, 후두암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위암, 폐암에 비하면 얕은 부위에 생기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다양한 암이 드물게 생기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제대로 진단하기 어렵다.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고 숨쉬는 부위에 생기는 암이기 때문에, 암 자체의 의해서 혹은 암치료 후유증으로 기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얼굴이나 목에 생기는 암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 미용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무조건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면 기능적, 미용적 후유증도 걱정이지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모두 동원해도 예후가 좋지 않다.
갑상선암과 두경부암은 비슷한 부위에 생기지만 매우 다른 암이다. 앞으로 갑상선암의 적정 치료, 두경부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암 치료와 삶의 질, 그리고 좋은 암 치료 결과를 위한 환자와 공유된 의사결정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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