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두 명의 환자가 진료실을 찾았다. 각각 40대의 남녀환자였는데 비슷한 각도의 오다리였고 동시에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있고 다리가 오다리나 엑스다리로 휘어있으면 관절염 절골술은 매우 중요한 치료가 된다.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에 몸무게의 축이 쏠리면 관절염이 악화되는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땐 다리 정렬을 곧게 맞추는 절골술로 몸무게가 무릎 관절의 중심을 지나면서 골고루 분산되게 하는 교정수술을 하게 된다.
진단 결과 남성의 무릎 통증은 오다리와는 상관이 없는 증상이었고, 그것에 맞는 운동 치료 처방을 내렸다. 휜다리라고 해서 반드시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의 증상과 다른 요인들을 잘 파악하여 휜다리수술이 도움이 될지 결정해야 한다. 이 환자는 오다리로 인한 통증이 아니라면 수술은 필요없겠다며 고향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여성 환자의 경우엔 양상이 달랐다. 관절염과 오다리 증상이 동시에 있었고, 오다리로 인해 몸무게의 축이 관절염 환부에 쏠려 있어 이런 경우엔 관절염 절골술이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는 경우였다. 이 환자는 수술을 진행했고, 지금은 통증이 없어진 것은 물론 휜다리가 곧게 펴져 평생 못입던 치마를 입을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아울러 이유를 모르게 재발하던 족저근막염과 발가락 통증까지 좋아졌다고 했다. 이처럼 관절염 절골술의 핵심은 체중의 이동 경로를 관절에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뼈의 정렬을 맞추어주는 것이다. 오다리와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절골술을 받았는데 그와 상관없는 발목이나 허리의 통증까지 좋아졌다는 환자의 이야기도 왕왕 듣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처럼 건강한 연골까지 없애버리는 치료가 아니라 내 연골을 보존하며 다리의 정렬을 곧게 만드는 치료가 바로 내 관절을 살리는 관절염 절골술이다.
절골술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나 미용적 목적의 오다리 엑스다리 교정수술에서 핵심적인 수술법이지만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자칫하다간 불유합이나 과교정, 혹은 엉뚱한 부위의 교정으로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정절골술을 결정할 때 중요한 건 앞선 남자 환자의 경우처럼 ‘정말 수술이 필요한 휜다리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는 일이다. 오다리, 엑스다리라고 해서 모두 절골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관절염이 있는지 없는지, 다리가 휘어있는 증상과 관절염이 연관 있는지, 통증이나 불편함은 없어도 미용적으로 다리를 곧게 만들고 싶은지. 수술이 필요한 원인과 목적을 명확히 분별해 내고 안전하게 수술과 재활까지 마무리 할 수 있는 주치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동훈 원장의 삶을 바꾸는 절골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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