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게 되는 통과 의례라고도 불리는 백내장은 우리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여러 원인에 의해 뿌옇게 변하는 질환을 말한다. 백내장이 오면 유리창에 성에가 끼듯 시야가 뿌옇게 변해 사물의 구분이 어려워지고, 운전이 힘들어지는 등 생활 전반에 불편함을 겪게 된다.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 총 2가지 치료가 가능한데, 약물치료는 초기에 안약을 통해 백내장의 진행 정도를 늦춰줄 뿐이라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가능하다. 백내장 수술은 이렇게 기능이 떨어진 본연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수정체 역할을 대신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서 이뤄진다. 이때 삽입되는 렌즈의 종류에 따라 백내장 치료와 함께 시력교정의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최근 백내장 수술은 ‘중장년층의 시력교정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백내장 수술 결과에 만족하지만 아무래도 본연의 가지고 태어난 수정체 대신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 가장 대표적으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수술 과정에서 미세한 각막 손상으로 눈물층 표면이 다소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3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감염 방지를 위해 일정 기간 눈에 물과 손이 닿지 않아야 하기에 세안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이때 눈꺼풀 위생이 불량해져 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기름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게 돼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또, 수술 후 점안하는 안약에 첨가된 소량의 방부제 성분 또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안약 사용을 중단하고 청결 부분이 해결되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된다. 더욱 적극적인 증상 완화를 원한다면 인공눈물, 온열마사지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가끔 진료를 보면 백내장 수술 후 불편함으로 크고 작은 걱정들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니라 회복 기간에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백내장 수술도 간단하긴 하지만 결국 수술이기에 의료진이 안내하는 치료법과 관리법을 충실히 따르면 빠른 시일 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필자는 말하고 싶다. 혹시 본인이 50, 60대인데 요즘 눈이 급격하게 침침해지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면 가까운 안과에 들러 눈 상태를 체크해 보도록 하자.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