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가족과 친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 있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하지만 워킹맘 서정은씨(여,36세)는 설이 반갑지 않다. 지난 해 추석 음식 준비, 설거지 등으로 손을 갑자기 많이 사용한 뒤 한동안 손목 통증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명절이 지나면 서씨와 같은 손목통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환자 대부분 갑작스런 부상보다는 평소 손목에 누적된 피로나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사용 빈도가 늘어나 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
명절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를 다지거나 썰고, 뒤집개나 젓가락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다 보면 손가락과 손목의 사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떡국 떡을 썰거나, 만두를 빚는 일은 손가락과 손목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는 행동이다. 이와 같이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며 경련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한다. 손가락과 손목의 사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손바닥을 거쳐 손가락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손목의 인대에 눌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질환으로, 엄지 손가락을 비롯한 2, 3, 4번째 손가락에 주로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생긴다. 처음엔 손목이 시큰거리는 가벼운 통증과 함께 엄지, 검지 및 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 생긴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양치질 및 젓가락질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거나 잠자는 도중에도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 잠을 깨기도 한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손가락의 감각이 떨어지고 엄지를 움직이는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므로 손가락이 뻣뻣하며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난다.
이 같은 불편함이 1주일 이상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비교적 덜한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재활운동 및 약물, 주사 요법, 스트레칭 운동, 손의 휴식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손가락이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정상적인 수면이 쉽지 않고,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이 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손바닥 가운데를 지나는 정중신경을 누르고 있는 횡인대를 절개하는 최소 절제 수술 치료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과 손목을 매일 사용하는 만큼 예방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데,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뭉친 힘줄과 근육을 풀어주어 손가락과 손목의 유연성과 혈액 순환을 잘 유지하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손목 스트레칭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양팔을 앞으로 쭉 뻗은 후 손목을 ‘ㄱ’자 모양으로 아래로 꺾어 6~15초 유지한다. 그 다음 손목을 반대로 ‘ㄴ’자로 들어올려 똑같이 6~15초 유지한다. 이때 포인트는 손목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도록 당겨주어야 하며, 한 번 할 때 위아래로 다섯번 씩 수시로 해주는 게 좋다.
손가락의 스트레칭도 중요한데 손가락을 많이 쓰면서 나타나는 건초염과 방아쇠수지증이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기 전에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가락 마디를 손등 방향과 손바닥 방향으로 각각 6~15초 당기는 스트레칭을 반복하여 준다. 스트레칭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손가락의 저림과 통증, 잠을 잘 수 없는 상태, 손바닥 근육이 위축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손목의 사용량이 많다면 스트레칭과 함께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손가락의 악력이 증가되는 작업이나 반복적 손목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직업적 특성상 필요하다면 가볍게 잡고 손목을 살살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의 보호대를 사용함으로써 손목에 가해지는 힘을 보호대로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