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부는 자외선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만큼 자외선 차단제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성분의 크림 형태 뿐 아니라 스틱이나 스프레이 등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형의 자외선 차단제가 나와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과연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할 수 있을까?
얼마 전 필자의 눈을 사로잡는 뉴스가 있었다. 바로 자외선차단제의 효과 실험 결과다. 뉴스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는 크림, 스틱, 스프레이 순으로 컸다.
사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동일하다면 제형 별로 자외선 차단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활용도와 편리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실험에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제형에 따라 차이가 난 것은 적정량을 바르지 않아서다. 효과를 제대로 얻고 싶다면 어떤 형태의 제품을 사용하던지 상관없이 적정량을 써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자외선 차단제 권고량은 2㎎/㎠으로, 여성 얼굴의 경우 대추 한알 정도의 분량을 골고루 꼼꼼히 바르면 권고량이 충족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며 차단 효과가 뛰어난 크림 타입은 질감에 따라 종류가 또 나뉘는데, 열심히 바르는 성격이 아니라면 로션 제형이 잘 발라지고 사용이 편리하다. 번들거림이 싫다면 메트한 로션이나 크림을 쓰는 것이 낫다. 자외선 차단제는 적정량을 바르는 것이 중요한데, 크림이나 로션 형태의 자외선차단제를 2㎎/㎠ 바르려면 손가락 한마디 정도 또는 500원 짜리 동전 크기로 짜 얼굴과 목, 귀 부분까지 바르고 잘 흡수시켜줘야 한다. 크림이나 로션 형태는 땀에 잘 지워질 수 있으므로 수시로 덧발라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인기가 있는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는 수분기가 없어 물과 땀에 대한 저항력이 좋고 피부에 밀착이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한 번 쓱 지나가듯 바르면 얇게 펼쳐질 뿐이다. 따라서 위에 소개한 적정량을 바르려면 정성스레 여러 번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피부 굴곡에 고르게 바르기 어려운 제형이기도 하다. 따라서 스틱형을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 크림형과 병행해 사용해야 얼굴의 굴곡진 부분까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휴대가 편리하기 때문에 점과 잡티가 잘 생기는 이마와 뺨에 덧바르는 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
마지막으로 스프레이형은 넓은 면적을 빠르게 바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제형에 비해 입자가 얇고 한 번 바를 경우 피부에 도달하는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수시로 덧발라 줘야 한다. 분사할 때 공기 중으로 날아 가는 양이 많고 굴곡진 피부에 균일하게 도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사실상 얼굴에는 분사 시 흡입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팔이나 다리 등 몸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에 따르면 여름철 실내에서는 SPF10 전후, PA+ 제품을 사용하면 되고, 외출 등 간단한 실외 활동에는 SPF10~30, PA++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 등 야외 활동에는 SPF30, PA++ 이상을 쓰고, 해수욕 등으로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SPF50+, PA+++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양을 바르지 않는다면 항상 SPF30 이상, PA+++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 있다.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게 알맞은 자외선 차단 지수와 제형의 제품을 선택해 올바르게 바른다면,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