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병원을 내원한 직장인 K씨 (37세•여). 그는 최근 들어 밤마다 6살 배기 아이를 재우는 게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가 온 몸이 가렵다며 벅벅 긁는 탓에 밤새도록 문질러 줘야 하기 때문.
겨울철에는 이렇게 건조한 피부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막상 옆에서 벅벅 긁어대는 소리를 들으면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부건조증은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할 수 있는 피부질환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여름처럼 샤워하던 습관을 버려야 한다. 피부가 건조할 경우 과도한 세정은 피부의 유•수분을 동시에 제거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자주 씻는다고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매일 씻는 습관은 버리자. 목욕은 주 1~2회 정도면 충분하며, 가벼운 샤워는 매일 해도 무방하지만 겨울철에는 하루 건너 하는 것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건조증 증상이 보인다면, 샤워 회수를 더욱 줄이거나 샤워 후 보습제 사용을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
물의 온도는 약간 따뜻한 정도가 좋다. 체온보다 1~2도 높은 38~39 도가 적당하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몸에 너무 꽉 쪼이는 옷,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모직물이나 털옷은 피하고 면으로 된 옷을 입어 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 사용하던 보습제를 그대로 쓰는데 건조하다면, 겨울용 보습제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래도 피부가 건조할 경우 로션타입보다는 크림타입의 제형을 쓰도록 하자. 선택이 쉽지 않다면 아토피용 크림을 쓰면 된다. 많은 분들이 보습제는 당연히 샤워 후에 바르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크게 지저분하지 않다면 씻지 않고 크림을 덧바르는 것도 괜찮다.
실내에서의 지나친 난방은 피부 속 수분을 증발시킨다. 1도만 낮아도 보습에 크게 도움이 되므로,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환경의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아이의 피부는 더욱 가려워지기 십상이다.
피부에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더불어 습도도 중요하다. 건조한 공기는 피부의 수분증발이 많아지게 한다. 40~60%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이용한 간편한 방법부터 젖은 빨래를 널거나 천연 숯을 비치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가습기 소독 문제로 사용을 꺼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가습기는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 컵 모양으로 씻기 간편하게 나온 제품도 있으니 참고할 것.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