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드는 항암제… "안전하고 정확하다"

입력 2020.07.07 10:53

로봇 제조 사진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위험한 항암제를 로봇이 만들면 안전성과 정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분당서울대병원은 항암제 무균조제를 위한 조제로봇 ‘APOTECAchemo’를 도입해 조제 8000건을 돌파했다.

항암제는 안전하고 정확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완벽한 무균상태에서 소수점까지 정확한 용량으로 조제된 항암제가 적시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암 환자에게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엄격히 통제된 상황에서 항암제가 조제 및 관리되지 않을 시 제조자인 ‘약사’도 위험하다.

항암제는 암, 돌변연이 및 최기형성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주사침에 찔리거나 용기가 파손되는 사고로 약물에 직접 노출될 경우 위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설 환경, 보호 장비 문제나 단순 부주의 등으로 약사가 공기 중에 잔류하는 약물 성분에 노출되는 상황도 조심해야 한다.

항암제를 조제하는 약사는 이러한 위험을 항상 의식해야 하고, 동시에 오차 없이 작업을 수행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아무리 전문적이고 경험 많은 약사라 할지라도, 부담감 속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다보면 안전사고나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항암제 무균조제 로봇 ‘APOTECAchemo’을 도입했다. 현재 로봇 조제는 전체 항암제 무균조제의 30%에 이른다.

APOTECAchemo는 작업 과정을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가동 중 발열 우려가 없는 모델로,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자랑이다. 존스홉킨스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51개 병원에서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로봇은 의사가 처방한 주사 항암제에 대해 약사가 용량 및 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진행을 확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미국 약전(USP) 가이드라인에 맞춰 음압설계를 진행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화된 항암제 무균조제실’을 만들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원장은 “환자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고위험 약물인 항암조제를 담당하는 약사들의 조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약물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로봇 조제 도입을 결정했다”며 “더많은 암 환자들이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환자와 직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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