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방법 없는 ‘암 피로’, 가짜 약이 효과 있다?

입력 2022.06.09 08:00

가짜 약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로를 플라시보 효과로 진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 환자들이 흔히 겪는 극심한 피로 증상을 플라시보 효과로 가라앉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시보 효과는 위약이라도 환자가 효과 있다고 인지하면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은 플라시보 효과가 실제 암 치료 과정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암 관련 피로’에 시달리는 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위약 시험을 진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피로 약"(fatigue pill)이라면서 가짜 약을 하루 두 차례 일주일간 복용하도록 했다. 이들은 물론 가짜 약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다른 그룹엔 아무런 약도 주지 않았다.

1주일 후 가짜 약을 복용한 그룹은 대조군보다 피로 증상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이 이 시점부터 3주 동안 두 그룹에게 가짜 약을 복용하게 했더니 한 달 후 두 그룹 모두에게서 피로 증상이 현저하게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부터 먹은 그룹과 나중에 먹기 시작한 그룹 간 차이는 없었다.

한편, ‘암 관련 피로’는 암 자체 또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독성 물질 및 부작용 등으로 겪는 피로를 말한다. 진행성 암 환자의 70~80%에게 나타난다. 이중 60~70%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겪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플라시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만성 통증, 편두통, 알레르기 비염, 우울증, 폐경 안면홍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과민성 장 증후군에 위약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종양 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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