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의사신문
성남시의사회가 분당서울대병원의 PA(진료보조 인력) 중심 진료체계 전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수련병원 자격 상실을 공식 선언했다. "전공의는 대체 불가능한 교육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병원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남시의사회(회장 김경태)는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이 전공의의 공백을 PA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는 현재의 운영 방식이 수련병원의 정체성과 책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존 150여명이었던 PA 인력이 400명 이상으로 확대됐고, 진료과별 TF를 통해 PA 중심의 진료체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성명서에서 시의사회는 "전공의는 단순 진료 인력이 아니라, 국가가 인증한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 교육 대상자"라고 강조하며, PA를 통해 이를 대체하려는 시도는 "병원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한 PA 중심 구조는 환자 안전성과 의료 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의료인의 양성과 진료 안정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의사회는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분당서울대병원은 더 이상 수련병원의 자격이 없다는 점을 공식 선언했다. 둘째, 전공의 수련에 대한 입장이 변경되기 전까지 해당 병원과의 모든 협력과 소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PA 중심 체계를 즉각 철회하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병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같은 입장은 최근 "전공의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도 맥을 같이한다. 한국경제 4월13일 자 지난 보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일부 진료과는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PA 인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련병원 내 전공의의 역할 자체가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경태 회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랜 기간 성남시를 대표하는 핵심 의료기관이었으나,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력 운영 문제가 아니라 의료제도 전반의 구조와 방향을 흔드는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장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했으며, 향후 협력 여부는 그 결과에 따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의사회는 "지역 환자의 생명과 안전,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책임 있는 자세로 행동할 것"이라며, 모든 수련병원이 진료와 교육이라는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사신문
남궁예슬 기자
asdzxc14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