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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승일)은 전인호 정형외과 교수팀이 최근 테니스엘보로 인한 팔꿈치 불안정성 치료 시 자가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기존 인대를 이어붙일 때보다 효과가 더 좋았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스포츠 정형외과 저널'에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헬스 등 팔과 손목을 많이 쓰거나 망치질 같은 작업을 반복할 때 발생한다.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근육 힘줄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고, 충격이 누적돼 만성 염증과 파열이 생기며, 손상이 심해지거나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전 교수팀은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재건술과 봉합술을 받은 환자 646명(재건술 445명·봉합술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합병증 발생률은 6.6% 더 낮았고, 활동 복귀율은 약 2.6% 더 높았다. 팔꿈치 불안정성 치료 시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수술 부위 감염 등이 있다.
따라서 팔꿈치 인대 치료 시 인대를 다친 시기와 손상 원인, 급성·만성 여부, 조직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전 교수팀은 지난 10여 년 동안 200건 이상의 팔꿈치 인대 수술을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연구가 단순 테니스엘보로 오인해 장기간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 팔꿈치 불안정성 환자들에게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으며, 재건술이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 교수는 "팔꿈치 인대의 급성 손상은 조직 상태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봉합술이 유리하지만, 만성·재발성 증상을 갖고 있거나 수술 후 합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재건술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한 "테니스엘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인대 파열 및 관절 불안정성 등의 후유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별화된 치료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신문
이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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