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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정혜영(가명)씨는 “그 동안 방치해 뒀던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여드름치료로 유명하다는 M한의원을 찾아 두 달 일정으로 200만원을 주고 치료를 받았지만 비용대비 효과에 대해서는 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 외형적인 면에서 치료효과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데 한계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느끼는 척도가 상당히 주관적이에 비용대비 효과를 따진다는 것은 힘든 경우가 많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같은 또래에 비해 키가 유난히 작은 8세 살 짜리 남자 아이를 둔 김정희(가명)씨는 “키를 키운다는 한의원을 수소문 끝에 찾아가 한 달에 40만원씩을 주고 4개월 동안 한의원을 다니고 있지만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한의원에서 치료받기위해서는 적게는 수 십 만원부터 장기적 치료를 요할 시 수 백 만원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질병치료가 아닌 체질개선이나 예방목적에 한의원을 찾는 경우 치료중에도 치료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갖는게 일반적인 소비자의 고민이다.
“10%체중감량 지방분해침과 한약으로 한달 50만원”, “아토피 치료를 위한 한약과 특별처방 화장품 한달 30만원”, “특별모발관리 탈모치료약제 한달 60만원” 등, 이 모두 몇 달을 기약하며 큰 맘먹고 치료비를 내야하는 비보험 일반치료항목들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비용대비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보편적인 소비자의 심리인데 치료효과가 없다고 해서 지불된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고비용을 내고도 환자 본인이 구매한 의료상품에 대한 결과에 수긍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뚜렷한 치료효과가 없는 경우에도 그 책임이 자신의 의지로 한의원을 선택한 환자에게로 돌아간다는 것. 치료의 원리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도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고액의 치료비용을 포기해야하는 환자들에게 그 피해가 남는다는 점이다. 효과가 없다고 해서 치료를 행한 한의사에게 마땅히 환불을 요구 할 수도 없다. 실제로 경기도 일산에 살고 있는 이미경(가명)씨는 “구토가 나고 어지러워 가까운 한의원을 찾았고 소화기계에 문제로 진단받아 40만원에 한약을 구매해 꾸준히 복용했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고 증세가 점점 악화돼 가까운 병원에 갔다니 귀속의 달팽이관 문제로 진단, 몇 일간의 약 복용으로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자칫하면 의료소송으로까지 번질수 있는 이같은 사례처럼 환자는 자신의 질병을 최적의 조건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의료진을 선택하지만 본의 아니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질병을 키우는 상황도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약과 양약을 공동으로 수용하는 이중적 의료를 공급하는 체계에서는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들은 개인에게 건강관리를 맞기는 식의 권강권을 보장하는 간접적인 의료통제정책은 의료 지식이 부족한 국민들에게 자칫 의료의 과이용을 부추길수 있거나 아니면 병을 무방비로 방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보건복지부 한방정책팀 관계자는 “한의학 쪽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규제철폐가 논의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치명적인 피해가 없는 한 정부의 개입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내년에 있을 의료법전면개정내용이 있어서 한의학영역에 구체적인 관리범위와 방법론이 빠져 있다”고 밝혔다.
의료선진화를 표방하는 정부에서도 근거중심의 의학을 도입, 전문화된 서비스 영역에 의료의 질에 대한 순위를 매기는 등의 노력이 몇 개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비보험 수가로 ’부르는 게 값’이 된 한의원의 고가의료서비스에 대한 평가 기준과 기본 통제 범위도 설정돼 있지 않다는 점은 논란거리도 남을 전망이다.
감염문제와 시설관리측면에 일반의료기관과 동일한 저촉을 받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자유방임이 보장되는 의료영역으로 그동안 별탈 없이 운영돼 왔다. 그러나 양의학과 공용해서 제공하는 의료행위의 대해서는 일부의 비난과 충돌이 있을 뿐 근본적인 관리와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분쟁조정국 의료담당 이해각 팀장은 “미국의 경우 자국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해 한의학 자체를 학문으로써 의료로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치료와 예방의 효과성을 증명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노력을 취하고 있다” 말했다.
학계에서는 “한의학은 단기적인 시점에서 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피해유무 또한 입증하기란 쉽지 않고, 얼마만큼 효과를 보고, 줬는지조차 알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국민들이 고가의 의료비를 들어가며 한의원을 찾는 데에는 한의학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도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의학의 뛰어난 기술로 국민의 질병치료와 건강증진에 기여한 바를 부정할 수 없지만 보다 안전한 의료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양약과 한의학이 공존할 수 있도록 의료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통합관리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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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성구(35세, 가명)씨는 날씨가 건조해지자 피부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눈까지 뻑뻑해졌다. 유 씨는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는데다가 사무실이 건조한 편이라 그런지 처음엔 피부가 건조하더니 이제는 눈이 뻑뻑해지고 눈에 뭐가 들어간 듯한 느낌에 자꾸 눈을 비비게 된다”고 말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피부 뿐 아니라 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조한 공기와 높은 온도, 먼지가 많거나 바람이 부는 환경, 또는 VDT증후군과 같이 컴퓨터 모니터를 지속적으로 보는 작업 등은 눈의 깜박임 횟수의 감소와 증발 증가에 의한 건조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안검염, 건성 각결막염과 같은 질병에 의해 눈물 분비 자체가 저하되는 수도 있지만 위의 경우처럼 환경적인 원인으로 생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팀은 서울시내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안과질환 검사를 실시한 결과 택시기사 중 안검염 76.8%, 안구건조증 65.3%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결과 또한 오랜 시간 건조한 차량 실내공간속에 오래 머무는 것과 장시간 자외선 노출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을 흘리게 되는 상황에서 눈물이 부족해 눈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인데 상당히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눈물이 부족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명동푸른안과(www.allpurun.com) 이태환 원장은 “안구의 표면, 즉 각막(검은동자 부위의 표면)과 결막(흰자위 부분의 표면)은 눈꺼풀 내에 분포하는 여러 종류의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눈물층에 의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눈물은 표면을 적절하게 적셔줌으로 굴절면을 매끄럽게 해 줄 뿐 아니라 마찰을 줄여주고,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따라서 이태환 원장은 “눈물이 마르게 되면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낄 수도 있다”며 “시력의 선명도가 떨어질 수도 있고, 외부의 자극이 눈에 직접 다가옴에 의해 충혈, 눈시림과 통증 그리고 이에 따른 반사적인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충고한다.
일반적으로 오전보다는 오후에 더 심하며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 알레르기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우선은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다면 먼저 치료를 하면서 주변 환경을 습하고 청결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키고 컴퓨터의 모니터 위치는 눈높이 보다 약간 낮은 정도가 적당하며 장시간 집중해 눈을 사용한다면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인공 누액을 수시로 점안해 눈물을 보충함과 아울러 적당한 눈의 휴식과 눈 깜박거림으로 안구 표면을 항상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조적으로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거나, 눈물의 배출을 막음으로 눈물 지속시간을 늘이기 위해 눈물길을 막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태환 원장은 “라식이나 라섹 후에는 각막에 분포하는 지각신경의 손상으로 약 3개월~1년까지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여기에 계절변화로 인해 주변환경이 건조해지고, 온풍기 등을 사용하게 되면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공 누액 외에 일주일이나 3개월 또는 영구적으로 작용하는 누점마개 등을 이용해 눈물의 저류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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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움직여 소리를 내는 틱장애가 개그프로그램의 소재로 둔갑되면서 언어 장애인으로부터 많은 지탄과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언어장애가 자칫 웃음거리로 전락될 수 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말을 더듬는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치료를 통한 정상인으로의 회복이 간절하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언어장애는 상대방과 의사교환에 장애가 있는 경우를 말하며, 말더듬이, 언청이, 실어증, 언어발달지연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 장애인구 165만 명 중에 4만 여명이 언어장애로 등록돼 있으며 그 중 흔히 말더듬이라고 불리우는 유창성장애는 2047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교통사고나 지병에 기인한 후천적인 장애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말더듬이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언어치료 전문가들은 “언어장애도 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돼 국가차원에서 장애인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장애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인식 부족으로 자발적인 비장애인으로 남기때문에 등록된 장애수에 비해 몇 배 이상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20년째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40세 직장인 J씨는 “장애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승진기회가 박탈되는 위기감을 느끼고 뒤늦게 치료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J씨는 “그 동안 치료의 의미보다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로 기인해 빚어지는 현상으로 인식하고 웅변학원, 스피치학원 등을 전전하면서 별 다른 효과를 못 보다가 전문 의료진의 도움으로 언어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자신의 병명이 유창성장애라는 사실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말을 더듬는 식의 언어장애는 치료개념이 아닌 성격개조 식의 해결방법으로 접근해 왔기 때문에 언어장애인들은 J씨와 같은 남모를 고통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나이가 어린시기에 발생되는 언어발달장애의 경우도 부모의 심적고통과 금전적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1년 전 신경정신과에서 언어장애판정을 받은 4 살배기 딸을 둔 M모씨는 “ 인지치료와 놀이치료를 2년째 받아오고 있으며 일 년에 1000만원 가까이 지불하고 있지만 빠듯한 월급쟁이 수입으로는 치료를 지속하기가 버겁다“고 말해 치료비 부담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털어 놨다.
언어치료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편적으로 시간당 3만~6만원 전후의 비용이 들며, 가벼운 장애일 경우 주1회, 월1회 부터 시작해 주3회까지 상태에 따라 치료 빈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매달 적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치료비로 써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린 시절에 경미한 경우에는 저절로 회복이 가능하고 치료기간이 짧지만, 중한 경우 4~5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인내심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관심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어린시기에 말더듬이와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성장하면서 학습장애와 대인기피, 성격장애까지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일단 진단이 내려진 시기부터 치료를 서둘러야한다”고 충고했다.
한국말더듬이협회 문충섭 회장은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부모를 대변하고 언어치료에 대한 치료인프라확보와 의료비지출의 심각성에 대해 국가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여러 각계 부처를 방문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보험급여팀 손영래 사무관은 “의료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하기 위해 요구도를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접수된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장향숙의원(보건복지위원) 측근은 “언어치료 보험급여도입에 앞서 치료대상, 목적 등과 관련해 대중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공감대형성이 무엇보다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뿐만 아니라 언어치료를 육체적인 장애와 분리하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더욱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장애인지원확대정책에 따라 비급여항목으로 분류됐던 병원치료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 의료비지원을 실시하거나 치료약품을 보험영역으로 흡수했다. 또 일상생활에 필요한 장애보장구 등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기본가격보조정책을 의료보험 내에서 전개하는 등 아직 미비하기는 하지만 많은 노력을 기했던 기존 성과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장애를 가진 언어장애자 대상에게는 기본적인 지원계획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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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의 오페라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71)가 췌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 모습을 보이려 했던 공식 행사의 참석을 취소함으로써 팬들에게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파바로티는 도니체티 오페라 해석에 기여한 공로로 6일 이탈리아 베르가모 음악제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었다.
파바로티는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체중”이라고 말할 정도로 130kg이 넘는 비만 때문에 매우 힘들어했다. 2004년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한 파바로티는 2005년 갑작스레 췌장암을 진단받고 7월 미국의 한 병원에서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후론 많은 공연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탈리아 자택으로 돌아와 항암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췌장암은 비교적 드문 질병이었지만 최근에는 2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발생빈도나 사망률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남자가 여자보다 1.3배 더 많이 발생하고 50세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봉된 두 편의 멜로 드라마(SBS ‘눈꽃’, MBC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주인공들이 앓고 있는(혹은 앓게 될)질병도 췌장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종종 멜로드라마에서 불치병은 비극을 더욱 극대화하는 장치로서 사용되는데, 유독 여러가지 암 중에서 췌장암이 선택된 이유는 췌장암 진단이 곧 ‘사형선고’와 다를 바 없이 통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규택 교수는 “우선 해부학적으로 췌장은 다른 암에 비해 복부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그만큼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또한 병이 조금만 진행되어도 완치 수술이 곤란한 경우가 많은 까다로운 암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즉, 통증이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엔 이미 전신 전이가 일어나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때가 많다.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이우진 박사는 “다른 암은 조기에 발견이 잘 되는데, 췌장암은 퍼지고 나서야 알게 되는 ‘절망의 암’이다”며 “수술할 수 있는 환자가 100명 중에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췌장은 위 뒤편에 위치한 15㎝의 장기로 섭취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소화효소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두께가 2㎝ 정도로 얇고, 그 주변으로 소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과 영양분을 간으로 운반하는 간문맥 등 혈관들이 밀접해 있어서 암의 성장속도 뿐만 아니라 전이도 빠르다. 퍼지고 나면 수술이 어려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췌장암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필수다. 전문의들은 50세 이상으로 최근 급격한 체중감소가 있거나, 원인 모를 상복부의 통증이 있거나, 소화불량, 황달, 지방변이 있을 때, 가족력에 비만이 없는데도 최근 당뇨병이 나타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를 해야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 1만8000명의 흡연경력을 조사한 결과 흡연경력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젊을 때 췌장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의 경우 췌장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급성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만성췌장염의 3~5%는 췌장암으로 발전한다. 급성 췌장염은 암 위험인자는 아니지만 췌장암의 일부에서 급성 췌장염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통해 췌장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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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겨울철엔 누구나 입이 마르고 눈이 뻑뻑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난치성 질환인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국내서만 25만~50만 명의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있을 것으로 전문의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병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을 잡아야 할 면역체계가 엉뚱하게 자기 몸을 공격해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침샘과 눈물샘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침과 눈물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이 피부, 질, 기관지, 신장, 폐, 심장까지 번져간다.
강남성모병원 류머티즘내과 박성환 교수가 쇼그렌증후군 환자 151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들은 안구건조증(98%), 구강건조증(94.7%), 관절염(68%), 근육통(36%), 말초신경통(25%), 손끝이 희게 변하는 레이노증상(23%), 피부건조증(16%), 갑상선 기능저하증(13%), 간기능 이상(7%), 피부자반증(5%), 폐질환(4%) 등을 갖고 있었다. 병이 깊어져 염증이 심장이나 폐에 광범위하게 침범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류머티즘내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침샘 조직 검사 등 정밀 진단을 통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스테로이드 종류의 약물과 면역 억제제를 이용해서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완치는 불가능하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쇼그렌증후군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환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어 생기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고 정밀 진단을 받지 않고 있다. 한양대병원 류머티즘내과 배상철 교수는 “환자들은 발병하고 보통 4~5년 만에 병원을 찾아온다”며 “초기증상이 단순 안구건조증이나 구강건조증과 비슷하고 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병원을 늦게 찾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쇼그렌증후군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25만~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400만 명 이상, 일본은 30만 명 이상이 쇼그렌증후군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성환자가 남성환자의 9배에 이르고 중년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징으로 미뤄 호르몬 변화나 환경·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집에서는 물 자주 마시기, 침 분비를 자극하기 위해 당분 없는 껌 씹기, 인공 눈물 자주 넣기, 피부 보호를 위해 적절한 습도 유지하기, 질 건조를 막는 수용성 윤활제 사용, 산책 등이 필요하다.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등 쇼그렌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은 전문의의 지도를 받아 복용해야 한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jhsim@chosun.com도움말: 박성환·강남성모병원 교수, 배상철·한양대병원 교수, 배영덕·강동성심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