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은 이번 9월호의 커버스토리로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실태’를 게재했습니다. 취재 결과 국내 의료기관, 특히 동네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지난 8월 11일 정부는 2020년까지 항생제 사용량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항생제 과다 사용이 왜 문제일까요?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면 병원균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항생제를 이겨내는 기술을 터득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로 진화해 모든 항생제를 이겨내며 사람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내성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은, 항생제가 우리 몸의 미생물 세계를 초토화하는 데 있습니다. 그깟 미생물이 대수냐고요?우리 몸은 약 3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은 약 100조개라고 합니다. 이쯤되면 우리 몸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미생물과 공동 명의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닌 듯합니다. 이런 미생물은 우리의 피부와 입, 코, 식도, 위, 장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갑니다. 미생물에는 병원균도 포함되어 있지만, 음식물을 분해하는 대장균처럼 우리의 생명유지 활동을 돕는 유익균이 많습니다. 심지어 병원균조차 대개는 특별한 말썽을 부리지 않고 조용히 지냅니다. 미생물은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기도 합니다.문제는 이러한 미생물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손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일등공신입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무균 환경에서 자랍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출산 과정을 통해 수백 종의 미생물을 만납니다. 아기에게 최초의 미생물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재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는 처음부터 다양한 미생물 만날 기회를 잃기 쉽다고 합니다. 이후 지나치게 깨끗한 주거환경, 화학물질 오·남용 등으로 미생물은 건강한 생태계를 구성하지 못합니다.
결국 몸을 스스로 방어하는 능력이 떨어져, 병원균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합니다. 여기에 항생제라는 고성능 폭탄마저 투하하면 미생물은 백기를 듭니다.항생제를 포함해서 현대의학의 눈부신 공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의학이라는 강력한 우군 덕분에 인간의 생명은 놀랍도록 연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우군이 적절한 무기를 적절히 사용해서 적을 물리치지 않고, 피아(彼我) 공멸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과도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감기 바이러스에 항생제라는 엉뚱한 폭탄을 투하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자신의 손 안에 있는 무기부터 점검해봐야겠습니다. 항생제, 화학 세정제, 화학 공기청정제 등 현대의학이라는 이름의 무기 말입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석 맞으시기 바랍니다.
/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
전문칼럼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2016/09/01 09:56
전문칼럼글 최동석(최상산부인과 원장)2016/08/31 13:25
여성의 ‘결혼’과 ‘출산’은 경력의 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여성들에게 이 두 가지는 가능하면 뒤로 미루고 싶은 선택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실제로 통계청에서 발표한 ‘평균 결혼(초혼) 연령’을 살펴보면 2000년에 남성 29.3세, 여성 26.5세던 추세가 2015년에는 남성 32.6세, 여성 30.0세로 각각 3세 이상이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 역시 29.0세에서 32.2세로 높아졌습니다. 즉, 30대 출산이 보편화가 됐다는 말이며, 이는 다시 노산(老産)의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그런데 최근에는 노산의 기준 연령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노산의 정의는 산모의 신체적 상태가 저하됐음을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내외부적 요인으로 신체의 건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직장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식사, 업무 스트레스, 과도한 냉난방에 의한 체내 자율신경계 교란 등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고, 자궁의 기운이 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실제로 이러한 가임기 여성의 건강 저하와 직결되는 바로 유산(遺産)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유산의 문제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 수는 약 9만5000명에 달합니다. 또한 가임이 되지 않는 즉, 불임에 문제로 내원하는 인원 또한 연간 16만 명이 넘고 있으며, 해마다 이 수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여성은 임신 기간 동안에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자신이 흡수한 에너지를 공유하고,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과 같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출산(出産) 후 다시 임신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변화를 다시 겪게 됩니다.잠시 예를 들면 물리학 법칙 중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모든 에너지는 소멸하는 일 없이 형태만 바뀔 뿐 그 총량이 유지된다는 것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에너지가 항상 유지돼야 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산모의 경우 임신 과정 동안 평소 예정돼 있던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산모 자신을 위한 에너지가 소실됐다는 것인데, 이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바로 산전·산후 관리입니다.그러나 최근에는 자신의 일을 가진 여성이 많은 만큼 임신 후에도 일을 최대한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산모인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노산인 경우 이러한 부담은 더 크게 다가오게 되며, 실제로 이런 과정에서 바른 관리가 없다면 만성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 난산, 임신성 당뇨, 심하게는 유산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출산 후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시금 급격한 호르몬 분비 변화로 심신(心身)이 모두 위험에 노출되며, 각종 출산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게 되는데, ‘산후풍(産後風)’이 그것입니다.한의학에서는 출산 후 약 6주 동안 쇠약해진 체내 기혈을 회복하는 것을 두고 ‘산욕(産褥)’이라 하는데, 이 기간에 관리를 소홀히 했을 때 산후풍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아울러 산후풍은 유산 후에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이 갖는 고유의 특권이자 권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산모 자신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 가족의 신경이 매우 중요하며, 그 과정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의 건강은 중요합니다. 올바른 산전·산후 관리는 산모는 물론 내 아이,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전문칼럼글 김진아(단아안청아한의원 대표원장)2016/08/22 11:17
전문칼럼글 문국진 박사2016/08/19 10:48
전문칼럼글 이윤수(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2016/08/19 10:45
전문칼럼글 서민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금속공예작가)2016/08/12 09:30
전문칼럼신민호 정형외과 전문의2016/08/02 10:07
일반 사람들이 얻는 인체에 대한 의학적 지식은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어느 중학교 보건교사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 남학생이 여성의 생리혈은 파란색이라고 알고 있더라는 것이다. TV에서 생리대 광고를 보고 오해한 잘못된 상식이지만, 많은 남학생들은 멀쩡하던 여자 친구가 왜 갑자기 아파서 약속을 취소하는지 또 왜 엄마가 추운 겨울에 창문을 열어 놓고도 더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의 생물수업이 이론교육을 넘어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좀더 실질적인 지식을 전해야 하는 이유다.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남녀 차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생물학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2세의 출산과 수유 기능을 여성이 맡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 몸은 일생 동안 월경, 임신, 출산, 수유 그리고 폐경 등을 겪는데, 이 변화는 주로 여성호르몬에 의해 이루어진다. 어느 유명한 여성작가는 여성의 몸은 식민지가 아니고 우주의 신비를 간직한 생명의 모태라고 표현했다. 수백만 년간 인류가 끊이지 않고 살아낸 근원이기도 하다. 1900년 서양 기준으로 잘사는 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은 50세, 저소득국은 38세였다. 하지만 2000년에는 각각 80세와 75세로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새로운 질병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 일생 동안 생명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성의 질병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 예방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여성 암주요 여성 암에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최근 자궁경부암은 중년층보다 20~30대 환자 증가율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감염이라고 밝혀진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오로지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백신에 의해 예방이 가능해졌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어린 딸을 둔 부모 가운데 일부는 백신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몇 년 전 일본에서 백신에 의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어 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나온 백신은 처음보다 많이 개선되었고, 용량도 달라졌다. 세계적으로 수억 명 이상 접종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이 백신은 성 접촉이 있기 전의 나이인 13세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나이 들어 접종하는 것보다 몇 배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현재 시판되는 백신은 두 종류인데, 약간의 특징적 차이가 있으므로 접종 전에 주치의에게 가족력이나 생활환경을 상담한 후 약제를 선택하면 된다. 올해부터 정부는 만 12세 소녀들에겐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혹시라도 최적의 접종시기를 놓쳤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HPV에 감염되었어도 모두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 후 1~2년에 70~90%가 체내 면역시스템에 의해 자연 치유된다. 따라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지키고 건전한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정기적인 검진을 추가한다면 자궁경부암에 의한 불행을 최소화할 수 있다.여성 암 중 발생률 2위가 유방암이다. 증가하는 추이로 보아 앞으로도 계속 여성을 위협할 것이다. 유방암 중 70% 이상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깊다. 유방암은 초경이 빠를수록, 그리고 미혼이거나 아이를 갖지 않은 여성일수록, 또 비만일수록 발생위험도가 높아진다. 즉 에스트로겐에 과잉 노출 된 사람들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많은 것이다. 만약 유방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라면 면역력을 올리기 위한 요법들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헬스조선> 2015년 5월호 ‘유방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보완요법’ 참고)임신과 함께 주의해야 할 질병인류 역사 동서고금을 통해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사실보다 가족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는 이벤트는 없을 것이다. 임신하면 여성의 몸은 극도로 긴장상태에 들어간다. 환경과 체력에 따라 각종 질병에 노출이 되는 시기이다. 임신중독증은 고혈압, 몸이 붓는 증상, 단백뇨 등의 특징을 보이는 질환이다. 대개 원인불명이므로 증상에 따라 병원에서 대응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5개월 이후에 나타나는 당뇨는 태아 발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병원 처방 외에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는 대개 출산 후 증상이 개선된다. 그 외 임신성빈혈, 소양증, 방광염 등 태아 보호에 수반하는 각종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임신 기간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이나 불필요한 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1950년대 독일 회사에서 판매한 입덧방지제를 복용한 결과 팔다리가 일부 없는 기형아들이 태어난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이것이 인류 최대의 약화사고로 기록된 탈리도마이드 사건이다.폐경과 할머니 가설여성호르몬은 초경이 시작되는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분비되기 시작하여 성숙기를 거치게 된다. 그리고 대개 50세 전후가 되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여성은 생식능력을 잃고 노화가 시작된다. 이때 급격하게 월경이 소실되면서 모든 여성의 85%가 폐경 전후로 안면홍조를 경험한다. 이는 피부 표면에 위치한 혈관이 확장되어서 얼굴이 붉어지게 되는 것이며, 상체 부위의 작열감과 함께 땀이 나기도 한다.이러한 증상은 하루 수십 차례에서 혹은 수일에 한 번 정도 발생하기도 하고 계절마다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에 접어들 때면 아이들은 성장해서 독립하게 되고 남편은 사회활동으로 바빠서 가정에서 혼자 고립되는 ‘빈둥지증후군’이라는 이름의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신체적인 변화는 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로 골다공증이나 심장병 그리고 요실금 등을 유발하게 된다.갱년기장애는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물론 5년 이상 호르몬 대체요법을 지속할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발표된 후 갱년기증후군을 약 없이 견디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부작용은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최근에 부작용이 개선된 호르몬요법이 개발되었기에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만약 유방암의 병력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또는 확진되지 않은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엔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 효과가 확인된 천연성분 가운데 이소플라빈제제나 서양승마(Black Cohosh) 성분이 함유된 제제가 있는데, 반드시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을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방광염과 요실금 예방을 위해 잘 알려진 자연요법은 케겔운동(괄약근 운동)이 있다. 그리고 수시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복분자와 같은 붉은 색 베리류의 열매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인간에게만 폐경이 있는 이유대부분의 동물은 죽을 때까지 생산 능력이 있는데 유독 인간만이 생애 도중에 폐경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 가운데 할머니 가설이 설득력이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루마나 박사에 따르면 여성이 폐경 이후에도 장수하는 것은 손자 손녀를 보살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한 인류의 진화전략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한 유아기와 청소년기가 길기 때문에 일찍 생산을 중단하고 자손을 돌보는 것이 자신이 계속 아이를 낳는 것보다 위험도 적고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그리고 여러 가지 장수 연구 가운데 가족관계 유지가 가장 중요한 장수 요인이라는 발표도 있었고, 100세 이상 장수한 그룹이 일반 그룹에 비해 손자와 함께 생활한 비율이 높았다는 연구도 있다. 많은 중년 여성들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게 되는 폐경기에 이르면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회의에 빠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갱년기에 대처함으로써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살펴본 바와 같이 남성들이 여성의 질병이나 그 증상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예방하는 데 힘을 보탠다면 건강사회로 나아가는 큰 추진력이 될 것이다.
전문칼럼글 신현종(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2016/07/24 09:00
전문칼럼글 이윤수(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2016/07/19 09:10
전문칼럼글 정재훈(약사)2016/07/17 09:00
전문칼럼글 김재영(강남퍼스트비뇨기과 원장)2016/07/13 10:10
전문칼럼글 신현종(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2016/07/08 09:29
전문칼럼글 안지현(KMI 한국의학연구소 내과 과장)2016/07/07 09:18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가수 김창완 씨가 만든 <어머니와 고등어>의 가사 일부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짠하면서도 푸근해집니다. 무엇이든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 살이 두툼한 고등어는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넉넉히 담을 수 있는 생선이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비교적 값이 싸면서도 푸짐한 고등어를 정성껏 조리해 자식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해주셨지요.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중년이 되어서야 알았지만, 고등어는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뇌와 심장, 혈관 등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이처럼 고마운 생선인 고등어가 최근에 궁지에 몰렸습니다. 바로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밀폐된 실내 주방에서 식재료를 구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해 지난 5월 23일 공개했습니다. 식재료 중 고등어가 1㎥(세제곱미터) 당 229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발생해 가장 높았고 삼겹살 1360㎍, 달걀 프라이 1130㎍, 볶음밥 183㎍ 순이었습니다. 모두 환경부의 미세먼지 ‘주의보’ 기준(90㎍/㎥)보다 2~25배 더 높은 수치로 충격은 컸습니다. 특히 고등어는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후유증이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6월 6일 “환기를 충분히 시키면 건강 피해가 없다”고 해명해 파문은 가라앉았지만 ‘고등어=미세먼지’ 등식은 소비자에게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정말 미세먼지 걱정없이 집에서 고등어를 구워도 될까요? 정답은 ‘창문을 열고 후드(공기 배출 장치)를 튼 상태에서 짧은 시간에 구우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논란에 휩싸인 환경부의 5월 23일자 보도자료에는, 밀폐 상태뿐만 아니라 환기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함께 공개되어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실내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밀폐 상태에서의 미세먼지 농도는 2290㎍이지만 후드를 가동하면 741㎍, 창문을 열면 176㎍로 낮아집니다. 창문을 연 상태에서 후드를 가동하면 117㎍까지 떨어집니다. 이 수치 또한 미세먼지 주의보 수준보다는 약간 높지만 조리시간을 줄이고, 조리 후에도 한참 동안 환기를 유지하면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닌 듯합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 폐뿐만 아니라 심혈관, 암,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물질입니다. 특히 미세먼지는 장기간 누적되어 질환을 일으키는 만큼 ‘국민건강 백년대계수립’ 차원에서 굳건한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장마철인 7월, 건강 유의하십시오.
/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
전문칼럼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2016/07/03 09:00
전문칼럼글 서민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금속공예작가)2016/06/29 10:50
전문칼럼글 문국진 박사2016/06/28 13:17
전문칼럼한희준 헬스조선 기자2016/06/21 04:00
안약을 귀에 넣어도 될까? 캐나다 토론토에서 신참 약사로 일하던 어느 날, 정말 그런 처방이 나왔다. 환자가 내민 처방전에는 안약을 귀에 넣으라는 의사의 지시가 적혀 있었다. 처음 본 처방이라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의사가 실수로 처방 지시문을 잘못 적은 건 아니었다.
안약을 귀에 넣는 것은 가능하다. 눈은 약을 투여하는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민감한 곳이어서, 안약을 만들 때는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눈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가서는 안 되고, 산도나 농도를 될 수 있으면 눈물과 비슷한 정도로 맞춰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제조과정에서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멸균시설에서 만들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안약을 귀에 한두 방울 넣어도 무방한 이유다.
실제로 귓속에 세균 감염이 있어서 특정한 항생제를 써야하는데 시판 중인 귀약(점이제)이 없는 경우에는 안약을 귀에 쓸 수도 있다. 이런 환자가 많다면야 제약회사에서 따로 귀약을 만드는 게 낫겠지만, 드문 있는 일이라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안약을 귀약으로 쓰게 된다. 단, 의사가 지시한 경우에 한해서이지, 환자 마음대로 어떤 안약이든 귀에 넣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귀약은 멸균공정 거치지 않는다
반대로 귀약을 눈에 넣어도 될까? 그랬다가는 큰일 난다. 귀에 넣는 점이제는 안약과는 달라서 멸균공정을 거쳐야 하는 약이 아니다. 게다가 귀가 눈만큼 민감하지도 않다. 모르고 귀약을 눈에 넣었다가는 자극감이나 통증 등의 부작용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제조사에서 원래부터 눈과 귀에 둘 다 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양쪽으로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안·점이 겸용 약이 있다. 그런 약은 눈에도 사용하고 귀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용하는 양은 각기 다르다. 귀는 약을 두세 방울 떨어뜨려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지만, 눈은 약을 한 방울만 넣어도 받아들일 공간이 부족하다. 안구 주변에 잡아둘 수 있는 눈물의 양은 0.03mL에 불과하다. 보통 안약 한 방울의 용량이 0.05mL이니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절반은 흘러넘치는 셈이다. 깜박거리면 눈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줄어들어서, 겨우 0.007mL가 된다. 눈에 약을 넣을 때 한 방울만 떨어뜨리고, 눈을 깜박거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전문칼럼글 정재훈(약사)2016/06/09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