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의 회사원 K씨가 쭈뼛거리며 대장항문외과 진료실에 들어섰다. 입술에 난 점을 여러번 뺐지만 그때마다 재발됐다는 K씨는 성형외과에서 대장항문 병원에 한번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그는 “입술에 파란 점이 있어서 어릴 적부터 ‘김 붙었다’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신경이 쓰여서 대학을 졸업한 후부터 점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그 때마다 재발해서 고민”이라고 증상을 설명했다. K씨는 “아이들 입술에도 똑같은 점이 나타나는 걸 보면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점 외에 다른 이상증상은 없었는지 물으니까 잦은 복통과 장막힘 증상으로 응급실 신세를 진 적은 있지만, 병원에서 1~2일 치료하면 좋아졌고 정밀검사 결과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에서 장 기능 이상이 의심되어 위와 대장내시경, 캡슐내시경 검사를 실시해 보았더니 대장을 제외한 위, 십이지장, 소장에서 크고 작은 용종이 36개나 발견되었다.
K씨의 증상은 ‘포이츠 예거 증후군’. 피부와 점막에 색소가 침착되면서 위장관에 수많은 용종이 생기는 희귀병이었다. 이 병은 장폐색, 장출혈, 빈혈, 복통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아주 드물게 암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포이츠 예거 증후군은 우성 유전으로 부모 중 한 명이 환자면 자녀도 환자일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부모가 이 병을 앓는 경우엔 반드시 자녀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동근 한솔병원(대장항문외과) 원장은 “재발이 잘 되는 편이어서 평생 여러 번의 수술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경제적인 사정이나 귀찮음을 이유로 방치하면 뱃속에서 자란 용종이 장을 모두 틀어막아서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이츠 예거 증후군 환자는 입술, 손가락, 발가락에 색소 침착으로 인한 주근깨 같은 반점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K씨처럼 입술에 파란 점이 보이면서 배가 자주 아프면 병원을 찾아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받고 용종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포이츠 예거 증후군으로 확인되면, 출혈이나 장폐색이 있는 경우에 한해 용종 제거수술을 한다. 과거에는 개복하여 장을 절개한 다음 내시경을 이용해 장 속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용종을 찾아가며 수술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캡슐내시경을 이용해 용종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 다음, 복강경과 내시경을 동시에 시행하는 시술법이 사용되고 있다. 복강경과 내시경을 동시에 시행하면 최소한의 부위만 절개해서 흉터가 작고, 원하는 용종만 정확히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씨의 경우는 후자의 방법으로 소장을 절제하지 않고도 36개 용종 모두를 제거할 수 있었다.
대장질환이현주 헬스조선 기자2010/07/20 08:40
푸드뉴트리션취재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2010/07/20 08:40
뷰티라이프취재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2010/07/20 08:39
기타헬스조선 편집팀2010/07/19 17:36
심혈관계 질환이 많아지고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이 지목되면서 ‘지방=해로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알고보면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다. 지방은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자, 세포 구조의 구성성분이고, 성호르몬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원료로도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A, E등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다만 문제는 해로운 지방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는 것. 지방은 전체 열량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 몸에 이로운 지방들과 해로운 지방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올리브유 = 생선 기름과 함께 가장 좋은 지방으로 꼽을 수 있다. 올리브 열매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인 올리브유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있는데, 올레산은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이것의 산화를 막아 혈관과 심장을 보호한다. 또 몸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의 효율을 높인다. 올리브유의 풍부한 폴리페놀은 항산화작용이 있어 암과 심장병을 예방한다. 올리브유는 산패되는 속도가 지방 중에서 가장 느려 안전한 지방으로 불린다.
생선기름 = EPA와 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으며 특히 찬물에 사는 연어, 고등어, 참치, 청어 등에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벽을 매끄럽고 유연하게 하며 혈액 응고를 억제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에스키모인들이 뚱뚱한데도 심근경색이 적은 것은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먹기 때문. 하루에 생선 30g씩만 먹어도 심근경색 위험이 70%가 감소하고, 한달을 생선 1~3번만 먹으면 뇌졸중 위험이 줄어들며, 일주일에 한 번만 생선을 먹어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60%나 감소한다.
간유 = 심장을 보호하는 필수지방산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참기름․해바라기씨유 = 다가 불포화지방산이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줄여주지만,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도 같이 줄여준다. 올리브유와는 달리 자동 산화되어 산패(酸敗)가 잘되는 단점이 있다.
포화지방산 = 우유, 치즈, 육류, 소시지에 들어있는 지방산으로 체내에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빨리 늙는다.
수소화지방 = 지방에 수소를 첨가하여 액상의 불포화지방을 고체로 굳힌 것으로 트랜스지방이라고 한다.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해당되며 과자,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식료품에 들어있다. 수소화지방은 오랫동안 산패되지 않지만 건강에는 매우 해롭다. 세포에서 좋은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나쁜 물질의 생성을 촉진하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고열을 가했거나 재탕한 기름 = 요즘은 기름을 손으로 눌러 짜지 않으므로 시중에서 파는 식물성 기름들은 제조 과정에서 고열이 가해졌다고 보면 된다. 특히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고열 상태의 재탕 기름들은 체내에서 산화되기 쉬워 해롭다.
참고서적 = 나이가 두렵지 않은 웰빙 건강법(조선일보사)
푸드이현주 헬스조선 기자2010/07/19 08:14
치과이현주 헬스조선 기자2010/07/19 08:14
기타헬스조선 편집팀2010/07/19 08:13
푸드뉴트리션취재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2010/07/19 08:13
제철 맞은 ‘싱싱한’ 오징어도 왔어요!
오징어는 마른 반찬이나 회, 불고기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인기아이템이다. 그 때문일까? 오징어의 제철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냉동보관으로 사시사철 맛볼 수 있지만 오징어는7월이 제철이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른 오징어에 대해 알아보자.
만인의 기호식품, 오징어의 영양소
오징어의 주성분은 단백질로, 다른 어육 단백질과 영양가는 비슷한데 값은 저렴한 ‘착한식품’이다. 오징어에는 감칠맛을 내는 글리신, 프롤린, 라이신, 베타인, 타우린 등의 아미노산류가 들어 있다. 오징어의 타우린 함유량은 보통 생선보다 2~3배 풍부하다. 우리 몸은 피곤하면 젖산이 분비되는데 타우린은 젖산을 줄이는 역할을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대사를 촉진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오징어는 생활습관병의 예방성분인 EPA와 머리를 좋게하는 DHA 같은 다가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
오징어, 어떻게 먹어야 할까?
오징어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회, 숙회, 젓갈, 마른 반찬 등 다양하다. 그중 회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삶아서 숙회로 먹을 때는 껍질을 벗겨 물에 데친 후 채썰어 채소와 함께 먹는다. 오징어는 탄수화물과의 궁합이 좋다. 쌀, 밀가루 등은 라이신, 트립토판 등 아미노산이 부족하다. 생선이나 쇠고기에는 메티오닌 등의 유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이 부족한데 오징어는 유황 아미노산까지 풍부하다. 오징어는 어느 단백질 식품보다 효과적인 반찬이다. 몸통과 다리의 영양분은 비슷하므로 가리지 않고 먹지만 껍질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오징어 지질의 양은1% 전후이나 대부분 껍질에 함유되어 있다. 심기현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박사는 “지방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오징어 껍질을 벗기고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말린 오징어 표면의 하얀분말은 타우린, 글루탐산 등의 기능성 성분이므로 되도록 그냥 먹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오징어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식품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타우린이 함께 들어 있다. 사실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은음식과 무관하게 인체 내부에서 생성된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어도 수치가 갑자기 상승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다. 하지만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병이 있다면 유의한다. 오징어는 인산이 많은 산성식품으로 위산과다증, 만성소화불량, 위궤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알칼리성 채소나 과일을 곁들여 먹는 것이 더욱 건강하게 오징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신선한 오징어를 고르는 법을 알아두자. 눈에 광택이 나고 갈색이어야 하며 흰 부분이 많은 것이 좋다. 싱싱한 오징어는 다리에 빨판이 모두 붙어있고 색이 투명해 내장까지보인다.
More Tip 오징어 먹물을 아시나요?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산업기술개발센터는 ‘오징어 먹물에 든 일렉신 성분이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오징어먹물은 위액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멜라닌 색소 성분이 방부 작용을 해 젓갈을 만들 때 오징어 먹물을 넣으면 잘 부패되지 않는다. 이렇듯 항균·항암 효과가 뛰어난 오징어먹물, 조리할 때 버리지 말고 음식에 첨가해보자.
참고서적《한국음식오디세이》(생각의나무)
푸드뉴트리션취재 권미현 헬스조선 인턴기자2010/07/19 08:13
노화방지위한 성장호르몬, 효과는?
키 크게 하는 성장호르몬을 성인에게 보충하면 뱃살이 줄어들고, 피부가 탱탱해지며, 뼈가 튼튼해진다? 노화방지의 핵심으로 ‘성장호르몬보충요법’이 등장한지 10여년, 논란은 계속되지만 미국 내에서만 2만5000~3만 명이 노화방지 목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부작용은 없는 걸까?
성장호르몬, 그리고 성장호르몬 요법
키를 자라게 하는 성장호르몬은 성장이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분비돼 근육, 골밀도 등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성장호르몬 분비는 사춘기에 정점을 이루며, 2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0년에 약 14%씩 감소한다. 50세 이상인 사람의 25%에서 24시간 성장호르몬 분비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성장호르몬의 감소는 노화와 매우 밀접해 피부노화, 갱년기, 근육감소, 복부비만 등의 원인이 된다. 사지 근육이 마르며, 모발이 빠지고, 뼈 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쉽게 피로하며 우울증, 불면증, 성기능 감소 등이 동반된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 ‘노인에게 성장호르몬을 젊은 연령 수준으로 보충하면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상의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전제로 한다. 인터넷검색을 하면 성장호르몬 판매 사이트가 수천 개 쏟아져 나온다. 성장호르몬의 기능은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 1990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의학 잡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에 대한 논문이 실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요법으로 적어도 10~20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이 암을 키운다는 주장도 있다.
성장호르몬의 효과는 어떨까?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성장호르몬의 효과는 근육양을 증가시키고 지방 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 주관적 삶의 질 향상, 인지기능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왔다.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면 심장과 혈관에 유익하게 작용해 우선 지방이 3kg 정도 줄고, 근육이 늘며, 동맥경화증의 주원인인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다. 혈압도 떨어진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지만,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면 심혈관계 사망률이 정상인과 같은 수준으로 감소한다. 갱년기 증상인 불면증과 우울증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건강한 노인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운동능력이 좋아졌으며, 삶의 질평가 점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장호르몬 유발 호르몬을 6개월간 사용한 노인들이 인지기능 평가점수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성장호르몬 치료, 아직 학계 논란 많다
노화방지를 위한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최근 쥐를 통한 연구에서 성장호르몬이 오히려 평균 수명을 감소시키고 암이나 노화 관련 신체 변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기존 연구들이 주로 6개월 이내의 단기 효과만을 보고하고 있어, 장기간 사용시의 효과와 문제점도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뇌하수체나 뇌종양이 생겨 수술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아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을 때,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 같은 특정한 질병이 있을 때만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을 인정한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 노화에 따라 근육 양과 근력의 감소, 운동능력 저하,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효율성과 안전성 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의 비용 효과적인 측면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제 어떻게 맞아야 하나?
현재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주사’밖에 없다. 투여 용량은 가장 적은 용량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나이, 체중, 투여효과 등을 고려해 양을 조절한다. 대체로 6개월 후에 주관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으므로 효과판정 및 지속여부는 6개월 후에 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부종과 관절통이고 근육통, 이상감각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되는 성장호르몬제는 하루 1회 주사제품과 주 1회 주사제품 두 종류다. 보통 1주일에 한번 맞는 주사제는 한달에 30만~40만원 선. 매일 맞는 주사제는 20만원 선이다.
아이들에게 쓰는 성장호르몬제는?
키 작은 아이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다고 무조건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라고 강조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만성적 전신 질환, 호르몬 분비 이상, 선천성 이상 등에 의한 ‘왜소증’ 등 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장호르몬주사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성장탕’ 등으로 불리는 것은 성장호르몬 유발물질로 성장호르몬과 다르다. 먹고 뿌리고 바르는 것은 모두 성장호르몬 유발물질로 보면 된다. 대부분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장호르몬이 얼마나 나오는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건강정보취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2010/07/19 08:13
지난 1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손담비가 신체의 비밀을 털어놨다. 그녀는 “평발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이 느껴져 원래 하이힐을 잘 신지 못하지만, 몸에 배게 하기 위해서라도 잘 때도 하이힐을 신고 잔다”며 평발임에도 불구하고 가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는 고충을 얘기했다. 하지만 그녀처럼 평발을 가진 사람이 하이힐을 신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하는 격. 왜 그럴까?
발바닥을 옆에서 보면 둥근 아치모양이 있다. 이 아치는 몸무게의 압력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장치다. 이 아치가 사라져 발바닥이 편평하게 된 것을 평발이라고 한다.
한편, 평발과는 반대로 발의 요철이 너무 높아 생기는 요족(까치발)도 있다. 아치가 높아 체중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 뒤꿈치나 발 앞쪽에 체중이 몰려 기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만성적인 발뒤꿈치 통증이나 티눈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으며, 발이 외측으로 심하게 꺾여 있는 모양이기 때문에 발목 불안정으로 인한 부상이 잦다.
손담비와 같은 평발은 아치가 없어 걷거나 뛰는 운동을 했을 때 남들보다 발의 피로나 통증을 빨리 호소한다. 또 발바닥의 긴장이 증가해 족저근막염과 발꿈치 위쪽의 아킬레스건에 염증도 잘 생긴다.
양기원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교수는 “평발인 사람이 하이힐을 신다가 실수로 접질리기라도 한다면 발목이 바깥쪽 방향으로 돌아가 완전히 뒤틀릴 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평발인 사람은 일반사람들과는 반대로 발목이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빠져 있기 때문. 따라서 하이힐 같이 높고 얇은 굽을 신게 될 경우 심하게 발목이 덜렁덜렁 흔들리게 된다.
양기원 교수는 “요족은 너무 발이 딱딱해서 빨리 피곤해지는 반면, 평발은 발목과 발이 너무 유연해서 빨리 피곤해진다. 따라서 평발의 경우에는 하이힐을 신더라도 발목을 잡아줄 수 있는 단단한 통굽으로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평발은 정상적인 발보다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부드러운 신발보다 단단하고 견고한 신발을 신어야 된다는 것. 따라서 부드럽고 굽이 없는 플랫 슈즈, 조리, 어그 부츠, 모카신 같은 밑창이 거의 없고 말랑말랑한 신발은 피하는 게 좋다.
대부분 평발은 선천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포츠로 인해 후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인기 서울 튼튼병원 원장은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달리면 엄청난 지면 반발력이 반복적으로 발에 전달되는데 이때 아치를 받쳐주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치가 무너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비만으로 인해 발 안쪽만 땅에 닿는 걸음걸이가 습관일 때도 평발이 생길 수 있다.
정형외과이현주 헬스조선 기자2010/07/19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