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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여드름이 생기는 일이 많다. 여드름은 당장 보기에도 좋지 않고, 흉터라도 생기면 회복이 어렵다보니 온라인에선 여드름이 심해지지 않는 방법이나 여드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각종 비법이 공유된다. 그 중 하나가 '이소티논'이다. SNS 등 온라인에선 이소티논만 복용하면 여드름이 모두 해결된다며, 이소티논을 처방받는 비법이 공유될 정도다. 정말 이소티논은 여드름을 해결하는 만능약일까?◇효과 있는 사람 따로 있어… 일단 써보기엔 부작용 심각'이소티논' 등의 약품명으로 더 친숙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은 여드름 치료약이다. 온라인에선 이소트레티노인 약만 복용하면 여드름이 모두 해결될 것처럼 얘기하지만, 이소트레티노인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피지 분비가 매우 많으며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한 중증의 여드름(결절성, 낭포성, 응괴성)이 있는 여드름 환자다.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대표원장은 "이소티논만 사용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속설 때문에 처방을 원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소트레티노인이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약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약인데 여드름 피부라고 해서 모두 피지분비가 과도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무엇보다도 이소트레티노인은 부작용이 매우 크고 심각해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이소트레티노인이 꼭 필요한 중증 여드름 환자가 복용하더라도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구강 건조, 안구 건조, 피부 건조, 비강 내 건조, 구순염 등이 이상반응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사춘기 전 여드름엔 사용하지 않으며, 12세 미만의 소아에게 투약이 권장되지 않는다. 외모에 민감한 10대 청소년들이 이소트레티노인에 관심이 많은데, 12~17세 소아에도 되도록 투여하지 않게 되어 있다. 임산부는 아예 투약이 금지돼 있다.이상준 원장은 “이소트레티노인은 굉장히 강력한 약이라 부작용도 많다”며 “꼭 필요해서 복용한 환자라도 복용 후 심한 구강 건조, 안구 건조를 겪는 일이 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임산부가 복용하면 기형아가 발생하고, 유산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소트레티노인이 나쁜 약은 아니지만, 굉장히 조심해서 처방해야 하는 약인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실제로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중 1알만 복용해도 태아의 뇌, 안면, 심장의 기형, 지능 저하, 자폐증 등을 유발하고, 유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보고가 많다. 마더세이프 콜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1800명 이상의 임산부가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됐고, 30%(540건)는 약물로 인해 유산을 경험했다. 나머지 임신부 중 90%는 기형아 우려로 불가피한 인공임신중절을 해야 했다.그 때문에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가능성은 없으나 가임기 여성이라면, 이소티논 복용 1개월 전, 복용 중 및 복용 종료 1개월 후까지 두 가지 이상의 피임법을 실시하도록 사용지침이 마련돼 있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남성이라도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할 땐 30일간 콘돔을 사용하거나 임신 중 또는 임신 가능 여성과 성생활을 피해야 한다.◇먹고 바르는 항생제·항염제 등 대안 다양해그렇다면 청소년이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등은 중증 여드름이 있어도 약 없이 버텨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니다. 여드름을 해결할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먹고 바르는 항생제를 사용해도 되고, 항염 작용을 하는 외용제를 사용해도 된다.이상준 원장은 "이소트레티노인 외에도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먹는 항생제가 있고, 그 외에도 항생제 연고나 각질 용해, 항염작용 등을 하는 외용제가 여럿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굉장히 다양하므로 온라인을 통해 위험하게 자가 처방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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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빗을 때나 감을 때, 혹은 평소 생활을 할 때 유난히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 같아 걱정될 때가 있다. 사실 머리카락이 일정량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많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과도하다’는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대한모발학회가 발간한 ‘모난 사람이 되자’에 따르면, 하루에 머리카락이 50~100개 빠지는 건 정상이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하루 100개 이상 많이 빠지거나 두피 일부분에서만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한 움큼 정도 잡아당겼을 때는 10가닥 이상 뽑히면 탈모일 가능성이 있어 병원을 찾는 게 좋다.특히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에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남성이라면, 남성 호르몬 영향에 의한 남성형 탈모일 가능성이 크다. 남성형 탈모는 전체 탈모 환자 중 9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남성형 탈모는 하루아침에 탈모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서서히 가늘어지면서 진행된다.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의 굵고 건강한 모발이 가늘고 옅은 색으로, 솜털처럼 변한다. 이후 점차 범위가 넓어지며 탈모 부위가 확산된다. 다만, 뒷머리나 양측 옆머리 머리카락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아 끝까지 남아있다.이외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나 노화, 전신 질환, 단백질 부족, 다이어트, 복용 중인 약 등 다양한 이유로 성별을 가리지 않고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많아진 20~30대 젊은 탈모환자는 원인이 스트레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모근에 영양공급이 저하돼 모발성장이 불량해진다.탈모 치료는 최소 3~6개월, 1년 이상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은 탈모 치료를 위해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을 복용하면서 바르는 약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단, 여성은 3% 이하의 바르는 미녹시딜만 사용해야 한다. 남성이 먹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는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탈모가 의심된다면 치료는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탈모 치료는 치료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정상에 가까운 머리숱을 유지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탈모를 예방하려면 평소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머리를 깨끗이 감아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것이 좋고 두피까지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도 가급적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같이 햇빛이 강할 때는 자외선도 탈모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을 한다면 꽉 조이지 않는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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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한 상사병으로 힘들어 한다. 상사병(相思病)이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한 나머지 생겨난 마음의 병으로 정의된다. 흔히 상사병은 시간이 흐르는 것만이 유일한 치유 방법이라고 여겨지는데, 정말 그럴까?◇중독에 의한 금단 증상과 유사상사병의 증상은 중독에 의한 금단 증상과 유사하다. 보통 실연을 당한 이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우울해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것에 불안해하거나, 계속 연락하고 잠을 못 이루는 등의 행동들을 금단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강도형 원장은 "상사병은 불안반응을 보이나 강박증, 불안증으로 보기보다 중독에 의한 금단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럿거스대 헬렌 피셔 교수 연구팀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 활동을 연구한 결과,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 나타나는 반응이 마약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중독 반응과 비슷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뇌를 영상으로 촬영한 결과 쾌락의 중추인 '복측피개영역(VTA)'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VTA는 보통 코카인 등에 중독되었을 때만 활성화된다. 마약이 뇌에서 도파민 생성을 촉진해 중독 현상에 이르게 하는 것처럼, 사랑에 빠졌을 때 역시 VTA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루시 브라운 박사 연구에서도 사랑이 중독 증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이 이별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 보상을 느끼게 해주는 부위인 '측촤핵(Nucleus Accumbens)'이 활성화된 것이다. 측촤핵은 마약 중독자가 코카인 등을 간절히 원활 때 활성화되는 영역으로, 사랑하면 보상을 느낌으로써 사랑을 더욱 갈구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입증됐다.◇극복 위해서는 운동·대화해야상사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도형 원장은 "운동은 사랑할 때 분비됐던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도파민 수치를 다시 올려주는 대체제"라고 말했다. 실제 남호주대학교 벤 싱 박사 연구팀이 1039건의 임상시험과 97건의 문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진통제보다 진통효과가 40~200배 강한 신경전달물질인 베타 엔돌핀과 도파민을 분비해 상담치료나 약물요법에 비해 우울증·불안증·심리적 고통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밀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 원장은 "사랑할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유대감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도 나온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말하는 과정과 상대의 조언을 듣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황과 감정에 대한 객관화를 하게 돼 상사병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상사병 증상이 우울증 증상으로까지 이어져 잠을 못 자고, 식이 패턴에 문제가 오는 등 신체적인 증상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면,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자꾸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충동 욕구가 들고, 범죄에 가까운 생각들이 꼬리를 무는 날들이 이어진다면 전문 의료 기관에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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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허리가 아프면 흔히들 '디스크가 문제다'라는 말을 한다. 디스크라는 이름으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많은 퇴행성 질환이 통칭하는데, 알고 보면 디스크의 종류는 다양하다.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원인도 증상도 다른 추간판 탈출증-척추관 협착증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발병 원인과 증상에 차이점이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퇴행성이나 외상으로 인해 탈출된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를 굽힐 때 통증 악화 ▲서 있거나 걷는 게 더 편함 ▲한쪽 다리에 당기는 증상 ▲앉아있으면 증상 악화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 어려움 등이 있다. 주로 20대 이상부터 나타난다.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상부터 주로 나타난다. 인대, 뼈, 관절 등 척추관 주위 구조물이 두꺼워지거나 자라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뒤로 젖힐 때 통증 악화 ▲걸을 때 터질 듯한 통증 발생 ▲다리가 차갑고 저림 ▲쪼그려 앉으면 편함 ▲다리를 올려도 통증 악화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통증 강도·기간 따라 치료법 달라져… 70~80대도 치료 가능두 질환 모두 치료는 통증의 양상과 기간, 강도에 따라 ▲약물치료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진행한다. 대부분 약물치료, 비수술적 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대소변장애가 발생한 경우, 근력 저하가 동반된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수술적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존에 주로 이뤄지던 방식인 절개 척추 수술법이다. 안전하고 명확하게 증상을 호전시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시간이 길고, 절개 부위가 크게 남는다는 점, 근육과 뼈 등 주변 조직의 손상이 커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기간 길다.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방법이 ‘내시경 수술을 포함한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절개 수술보다 상처가 적고 근육 등 주변 조직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노원을지대병원 신경외과 배인석 교수는 "모든 척추 질환이 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요통과 방사통이 심한데도 수술을 두려워하는 70~80대 고령자의 경우 척추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소 또는 수면마취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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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가면 가끔 캐비어처럼 모양은 동그란데, 색은 검은색이 아닌 푸드 데코레이션을 볼 수 있다. 먹어보면 입에서 톡 터지며 오렌지 맛, 망고 맛, 딸기 맛, 심지어는 샴페인 맛까지 각양각색의 맛이 나곤 한다. 분자요리 중 구형화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원하는 액체를 젤리화해 캐비어처럼 재현한 것이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주스에 알긴산나트륨 섞어 칼슘 용액에 떨어뜨리면 돼특별한 두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알긴산나트륨과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 대신 젖산칼슘을 사용해도 된다. 알긴산나트륨은 흔히 해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분자 탄수화물 중합체고, 염화칼슘은 소금 성분이다.캐비어 모양으로 만들고 싶은 액체와 알긴산나트륨을 500:2 정도 비율로 믹서를 이용해 섞어준 뒤, 염화칼슘 용액에 스포이트로 한 방울씩 똑 떨어뜨려 주면 방울마다 겉에 투명한 막이 생기면서 캐비어 모양 알이 된다. 염화칼슘 용액은 물 500g에 염화칼슘 3.2g을 섞은 후, 높이가 있는 컵에 넣는다. 분자 요리의 대가라고 불리는 세종대 호텔외식비즈니스학과 함동철 교수는 "산도가 매우 중요한데, pH 4.5 정도일 때 구체화가 잘 된다"고 했다. pH가 커질수록 형성된 겔 막이 얇아진다. 또 알긴산나트륨을 캐비어로 만들고 싶은 액체 식자재와 섞을 때 잘 안 섞이면 온도를 높여주면 된다. 다만, 35도 이하가 적당하며, 고온으로 갈수록 점도가 감소해 묽어지면서 막이 물질을 감싸기 어려워진다.◇음전하 찾는 양전하 특성이 핵심어떤 원리로 액체를 유지한 채로 동그란 막만 만들 수 있는 걸까? 비밀은 특별한 재료 두 가지에 있다. 알긴산나트륨은 물에 들어가면 알긴산과 나트륨으로 분리되는데, 알긴산은 음이온으로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염화칼슘도 물에 들어가면 염소와 칼슘으로 나뉘는데, 칼슘은 음이온 두 개와 결합할 수 있는 이가 양이온으로 존재하게 된다. 알긴산 이온이 들어 있는 액체를 칼슘 이온이 들어 있는 액체에 넣어주면 칼슘은 알긴산 이온 두 개와 결합해 막을 형성한다. 고분자인 알긴산 이온을 긴 실이라고 생각하고, 칼슘 이온을 두 집게가 달린 고리라고 가정해 보자. 칼슘 하나가 긴 실 두 개를 잡는데, 여러 칼슘이 존재하니 여러 실이 서로 교차해 고정되면서 큰 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반응은 구형 바깥에서부터 안으로 진행된다. 속에 반응하지 않은 액체를 남겨두려면 알긴산 이온이 들어 있는 액체를 칼슘 수조에 30초만 넣어놔도 충분하다. 함동철 교수는 "체로 건진 후엔 만들어진 가짜 캐비어들을 물에 헹궈야 막이 얇은 상태로 유지된다"고 했다. 겉에 남은 칼슘 이온을 물로 헹궈내면 더 이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더 얇은 막 만들려면… 초점 바꿔야거꾸로 하면 더 얇은 막의 가짜 캐비어들을 만들 수 있다. 알긴산나트륨이 아닌 칼슘 용액을 구형화하고 싶은 액체와 섞고, 알긴산나트륨을 물에다가 탄 수조에다가 스포이트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알긴산나트륨 두 개를 잡는 칼슘은 구형 속으로 점점 확산돼 막을 두껍게 하지만, 잡힘을 당하는 알긴산 나트륨은 겉에서만 반응해 막을 만들고 구형 안쪽으로 들어가진 않는다. 함동철 교수는 "용액을 반대로 넣어 만드는 조리법을 리버스 기법이라고 한다"며 "이땐 액체 식자재에 칼슘 용액을 넣는데, 염화칼슘은 쓴맛이 날 수 있어 젖산 칼슘을 사용하는 게 낫다"고 했다.한편, 알긴산나트륨과 염화칼슘으로는 구체화하기 어려운 식자재들은 점성이 큰 물질인 한천을 이용하면 된다. 식자재에 한천을 넣어 끓인 후 차가운 기름에 스포이트로 떨어뜨리면 바로 한천이 냉각되면서 캐비어 형태로 굳어진다. 함동철 교수는 "한천을 이용한 방법은 알긴산나트륨과 염화칼슘으로 만드는 방법과 질감이 조금 다르다"며 "한천을 이용한 게 조금 더 질기고, 탄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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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온도가 올라가면 유해 물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대부분 생수병은 페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제작되는데, 페트병을 가공하는 과정에선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안티몬(Antimony),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등이 있는데,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된 물질들이다. 물론 생수가 생산될 때는 이 물질들이 안전범위 내에서 잘 관리되지만, 온도, 자외선, 보관 기간 등에 따라 유해 물질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 보관해야 한다.특히 온도가 올라갈수록 유해 물질 농도는 올라간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이 페트병에 정제수를 넣고 일반적인 생수 유통기한인 180일 동안 25℃와 45℃에서 나눠 보관한 결과, 안티몬 평균 농도가 25℃에서 보관한 물은 0.9ug/L~ 1.09ug/L 검출됐지만 45℃에서 보관한 물에서는 5배나 많은 4.85ug/L~4.87ug/L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티몬은 180일 동안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포름알데히드도 25℃와 50℃에서 페트병을 두고 180일 동안 비교했더니 25℃일 때보다 50℃일 때 포름알데히드 양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높은 온도가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서울시립대 연구팀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갈색 페트병과 투명한 페트병을 각 25℃와 50℃에서 최대 182일 보관했더니, 온도가 올라갈수록 투명한 병만 아세트알데히드 평균 농도가 최대 1.6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올라가면 생수병 속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 수 있다.물을 살 때도 보관장소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소매점에서 생수 페트병을 유통할 때 야외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서울 시내 소매점 272개 중 101개 점포에서 생수 페트병을 야외 직사광선 환경에 노출한 채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 표본을 수거해 여름철 오후 2~3시 정도 자외선과 50℃ 환경에 놓은 뒤 15일, 30일 지났을 때 유해 물질 농도를 살폈다. 그 결과 안티몬,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모두 확인됐다. 심지어 안티몬은 호주 기준(3.0ug/L)을 넘은 3.1~4.3ug/L이, 포름알데히드는 일본 기준(80ug/L)을 넘은 120~310ug/L 검출됐다. 현재 환경부는 세부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생수병을 보관할 때는 햇빛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뚜껑을 열지 않은 생수라도 유통기한(6개월)은 꼭 지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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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종료를 선언하고 며칠 후, 카페에 앉아있다가 K-방역을 성토하는 대화를 엿들었다. 나라 전체를 병동 취급한 방역 지침이 적절했는지 평가하던 대화는 코로나19 초기 스웨덴의 자연면역 시도로 옮겨갔고, 막판엔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음모’를 난타했다. 빛의 속도로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인류 전체를 상대로 한 ‘음모’가 가능했겠나. 다만 옆자리 대화를 들으며 200년 전 의학사의 중차대한 논쟁 하나가 떠올랐다. 한쪽에 루이 파스퇴르(1822-1895)가 있다. 우리 몸이 병드는 건 몸 바깥에서 침입하는 미생물 탓이니, 항생제나 백신으로 그 미생물을 없애자는 파스퇴르의 논리는 이번 팬데믹 대응의 기조이기도 하다. 반대쪽에 앙투안 베샹(1816-1908)이 있다. 우리 몸은 애초에 갖가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함께 사는 곳이니 중요한 건 미생물 격퇴보다 몸 자체의 면역력이라고 베샹은 주장했다. ‘세균 이론(Germ theory)과 ’토양 이론(Terrain theory)‘의 세기적 대결이다. 토양은 물론 우리 몸의 비유다. ◇200년 전 ’세균 vs 토양‘ 면역 논쟁파스퇴르와 베샹은 둘 다 당대의 뛰어난 과학자였고, 베샹의 연구가 더 높이 평가받기도 했지만, 적어도 질병의 원인을 둘러싼 ’세균 vs 토양‘ 논쟁에선 파스퇴르가 이겼다. 베샹은 잊혔고, 이후로 인류는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오랜 전면전을 벌이는 중이다. 그 전쟁은 현대 의료체계의 한 축이다. 그러나 과연 파스퇴르가 전적으로 옳았을까. 베샹의 토양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몸이 건강하고 적절한 면역을 갖추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병나지 않는다. 만약 파스퇴르·베샹의 대결에서 베샹이 승리했다면, 현대 의료는 질병이 아니라 질병 이전의 몸에 더 신경을 쓰는 예방의학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을지 모른다. 베샹은 어쩌면 이미 부활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의학계가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용어를 앞세워 미생물과 우리 몸의 공존에 주목한 지 오래다. 미생물은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란 착상은 오래전 베샹의 구상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 전기 작가의 이름을 빌린 파스퇴르의 고백이 부쩍 많이 인용된다. 죽음을 앞둔 파스퇴르는 “질병을 일으키는 건 세균이 아니라 세균이 사는 토양(It is not the germ that causes disease but the terrain in which the germ is found)”이라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베샹의 이론을 더 신뢰하기 시작한 것인지 모른다. “한 사람이 어떤 병에 걸리는지 아는 것보다, 어떤 종류의 사람이 병에 걸리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It is more important to know what sort of person has a disease than to know what sort of disease a person has).”이건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200년 전의 패배자 앙투안 베샹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그러고 보니, 파스퇴르보다 베샹이 더 오래 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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