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홈
  • 라이프
  • 뷰티
  • 푸드
  • 다이어트
  • 피트니스
  • 여행
  • 책/문화
  • 자궁경부암 생존율, 진단 전 운동량이 갈랐다…

    자궁경부암 생존율, 진단 전 운동량이 갈랐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이 병원 치료뿐 아니라 진단 이전 신체활동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서준형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진단 이전 신체활동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국가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진단 전 1년 이내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19세에서 79세 사이의 여성 8833명을 분석했다.분석 대상 중 40세 미만은 959명(10.9%), 40~64세 6077명(68.8%), 65세 이상 1797명(20.3%)을 차지했다.진단 당시 병기는 암의 확산 정도에 따른 요약병기(SEER stage) 기준 원발 부위 국한 단계가 5728명(64.9%)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소 진행과 원격 전이는 각각 2091명(23.7%), 439명(5.0%)이었다.신체활동은 자가보고 설문 기반으로 강도, 빈도, 시간 등을 평가했으며 주간 총 에너지 소비량(MET-min/wk)을 산출해 분석에 활용했다.분석 결과, 전체 환자 대상으로는 암 진단 이전 신체활동 수준과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지만 암이 원발 부위에 국한된 초기 환자에서는 신체활동 수준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다.이들 환자군에서 고강도 운동을 수행한 경우 사망 위험이 36% 감소했으며,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가진 경우에는 최대 38%까지 줄었다.또한, 전체 환자 대상으로 주간 총 에너지 소비량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특히 초기 환자군에서 총 에너지 소비량, 즉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최대 43%까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이 같은 효과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고령 환자일수록 신체적 예비력이 낮기 때문에, 평소의 운동 습관이 암 진단 이후 예후에 더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반면, 암이 국소 진행 또는 원격 전이 단계인 경우에서는 신체활동과 사망률 간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65세 미만의 젊은 환자군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서준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단 이전 신체활동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다만, 이러한 효과는 초기 병기이면서 고령인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연구책임자인 이유영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진단 이전 신체활동이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며 “특히 초기 환자나 고령환자에서는 평소 신체활동 관리가 예후 개선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 결과는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부인암오상훈 기자2026/05/21 09:55
  • 자궁내막암 재발 낮춘 ‘유익균’ 발견… 면역 활성 메커니즘 확인

    자궁내막암 재발 낮춘 ‘유익균’ 발견… 면역 활성 메커니즘 확인

    자궁내막에 존재하는 특정 유익균이 장내 미생물의 대사 경로와 연결돼 항암 면역반응을 활성화하고, 자궁내막암 재발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궁내막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의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이·재발 단계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만으로 치료 효과와 생존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상태다. 최근 미생물군이 암의 발생과 진행, 면역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궁내막 조직 내 미생물이 실제 항암 면역반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이에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마리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및 양성 자궁질환 환자의 자궁내막 조직을 대상으로 다중오믹스 분석(유전체·전사체·단백질체·대사체 통합 분석)을 수행해 미생물과 숙주 면역반응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자궁내막암 환자 가운데 재발 위험이 낮고 생존 기간이 긴 환자군에서 특정 유익균인 ‘바실러스 메가테리움(BM)’이 더 많이 발견됐다.연구팀은 이어 이 유익균이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분석 결과, 바실러스 메가테리움은 항암 면역 활성과 관련된 대사물질인 ‘TMAO(트라이메틸아민-N-옥사이드)’ 생성에 필요한 핵심 유전자 ‘cu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또 자궁내막암 환자의 조직과 혈액을 분석한 결과, 해당 유익균의 양이 많을수록 혈중 TMAO 농도도 함께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이 균이 TMAO 생성 경로를 매개로 항암 면역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cutC(Choline trimethylamine-lyase)는 장내 미생물이 음식 속 콜린 성분을 분해해 TMA(트라이메틸아민)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효소다.특히 연구팀은 유익균이 음식 속 콜린을 분해해 생성한 대사물질 TMAO가 체내 면역 신호인 ‘제1형 인터페론’을 자극하고, 이 과정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세포 실험과 영상 분석에서도 바실러스 메가테리움을 적용했을 때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이 강화되고 자궁내막암 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도 증가했다.또한 유익균을 적용한 실험군에서는 제1형 인터페론 등 면역반응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으며, 주요 대사산물인 TMAO를 단독 처리한 경우에도 유사한 면역 활성 효과가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유익균이 대사 과정을 통해 면역세포 기능을 높이고 염증성 세포 사멸을 촉진해 자궁내막암에 대한 항암 면역반응을 강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미생물 기반 항암 치료 전략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박한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균·대사체·숙주 면역반응을 하나의 환자 코호트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해 단일 균주 수준의 항암 면역 유도 경로를 규명한 사례”라며 “기존 항암제나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제한적인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새로운 미생물 기반 병용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이마리아 교수는 “다년간 축적한 환자 조직·혈청 코호트를 통해 ‘왜 어떤 환자는 재발하고 어떤 환자는 재발하지 않는가’에 대한 새로운 미생물학적 설명을 제시했다”며 “향후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추가 검증과 동물실험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최근 게재됐다.
    부인암오상훈 기자2026/05/20 15:41
  • “HPV 백신 안전성 우려”에 대한 의사 답변은?

    “HPV 백신 안전성 우려”에 대한 의사 답변은?

    매년 5월 셋째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예방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확대되면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6일부터는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생)도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최민철 교수는 “HPV 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가운데 암을 직접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라며 “남녀 모두 접종을 확대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HPV에 감염됐는데… 백신 맞아야 할까?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5~34세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조발생률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젊은 여성층에서도 발병 위험이 적지 않은 만큼 예방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HPV 백신은 2가·4가·9가 백신 세 종류다. 모두 자궁경부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HPV 16형과 18형 예방 효과를 갖고 있다. 특히 9가 백신은 국내에서 비교적 흔한 HPV 52형과 58형 등을 추가로 예방할 수 있다.HPV 백신은 성 접촉이 일어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예방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인 여성이나 심지어 이미 HPV에 감염된 경우에도 만 45세 이하라면 HPV 백신 접종에 따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24~4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4가 백신 임상시험에서 HPV 관련 질환의 예방 효과가 90.5%로 보고됐다.최민철 교수는 “HPV에 감염됐더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HPV 유형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라며 “단, 현재의 HPV 백신은 치료 백신이 아닌 예방 백신으로 이미 감염된 HPV 유형을 제거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9가 백신 도입 이전 2가 또는 4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보고에 따르면 추가된 HPV 아형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9가 백신 재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최 교수는 “특히 국내에서는 HPV 16, 52, 58형 감염이 흔한 만큼, 9가 백신의 추가접종은 HPV 52, 58형 등 고위험 유형 예방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안전성 우려? “수억 건 데이터로 매우 안전”HPV 백신 접종 건수가 늘면서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일본에서 HPV 백신 접종 후 일부 여학생에서 만성 통증, 보행 장애, 경련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HPV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국내에서도 있었다.그러나 HPV 백신은 수많은 접종 사례를 통해 안전성이 증명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민철 교수는 “일본 정부와 세계보건기구 국제백신안정성자문위원회가 대대적인 역학 조사를 실시했고 그 이후 HPV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라며 “100개국 이상에서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채택하고 있고 수억 건 이상의 접종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다”라고 말했다.다만 유의할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의 통증, 부종, 가벼운 어지럼증 등이 있다. 이는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접종 후 15~30분 병원에 머물며 아나필락시스 대비를 철저히 하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 자궁경부세포검사의 선별검사 등의 노력으로 만 12세 여아의 HPV 백신 접종률은 74%, 자궁경부세포검사 수검률은 51.5% 수준이다. 최민철 교수는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우리나라는 2044년에 WHO의 경부암 퇴치 기준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WHO가 제시한 90%의 HPV 백신 접종률과 70%의 수검률을 목표로 한다면 퇴치 시점을 10년 더 앞당길 수 있고 자궁경부암 퇴치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암오상훈 기자 2026/05/20 08:20
  • 자궁내막암 치료 방향 바꾸는 ‘POLE 변이’… 새 검사법 정확도 입증

    자궁내막암 치료 방향 바꾸는 ‘POLE 변이’… 새 검사법 정확도 입증

    자궁내막암의 핵심 유전자 이상인 ‘POLE 변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새 검사법의 유효성이 확인됐다.자궁내막암은 유전자 특성에 따라 예후와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암이다. 최근에는 암의 조직 형태뿐 아니라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치료 전략을 세우는 ‘정밀의료’ 중요성이 커지면서, POLE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치료 결정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같은 고위험군 환자라도 POLE 변이가 확인되면 예후를 비교적 좋게 판단하거나 항암·방사선 치료 강도를 낮출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에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반대로 변이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면 불필요한 치료가 시행되거나 치료 결정이 늦어질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현재는 주로 생어염기서열분석(Sanger sequencing)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생어염기서열분석은 오래전부터 사용된 검사법이지만 암 조직 내 돌연변이 비율이 낮으면 검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NGS는 여러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고정밀 검사지만 검사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반면 드롭렛 디지털 PCR(ddPCR)은 유전자 조각을 수만 개의 미세 방울로 나눠 분석하는 방식으로, 특정 유전자 변이를 빠르고 민감하게 찾아내는 것이 특징이다.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오영택 교수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홍진화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환자 132명의 조직 검체를 대상으로 ddPCR과 생어염기서열분석을 각각 시행했다. 이 가운데 두 검사 모두에서 음성으로 나온 112개 검체를 제외한 뒤, 나머지 20개 검체에 대해 NGS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결과를 비교했다.분석 결과 ddPCR과 NGS 결과는 100% 일치했다. 20개 검체 중 실제 POLE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15개였으며, ddPCR은 이를 모두 검출했다. 반면 생어염기서열분석은 4개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또 생어염기서열분석에서 양성으로 나왔던 2개 검체는 실제로는 변이가 없는 ‘위양성’ 사례로 확인됐다.오영택 교수는 “POLE 변이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ddPCR이 고가의 NGS 검사와 비슷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검사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ddPCR은 임상 현장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유전자 분류를 가능하게 해 향후 자궁내막암 진료 과정에서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부인암오상훈 기자 2026/05/19 11:26
  • "주먹만 한 혈전 쏟아져"… 20대 여성, 병원 갔더니 무슨 병?

    "주먹만 한 혈전 쏟아져"… 20대 여성, 병원 갔더니 무슨 병?

    평소 건강하고 활발했던 20대 여성이 심한 출혈을 겪은 뒤 자궁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사라 라이(23)는 2024년 2월 갑작스럽게 심한 자궁 출혈을 겪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응급실 대기 시간이 네 시간 넘게 이어지는 사이 증상이 다소 완화돼 진료를 받지 않고 귀가했다.이후 병원을 다시 찾은 사라는 출혈을 줄이는 약물인 트라넥삼산을 처방받았다. 담당 의사는 자궁내막 비후(자궁내막이 정상보다 두꺼워진 상태) 가능성을 의심해 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정상이었다.사라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출혈 이상 역시 그 영향이라고 여겼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리 불순, 체중 증가, 배란 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10~13%가 앓고 있지만, 상당수는 진단받지 못한 상태다.하지만 2025년 8월, 생리가 14일 넘게 계속되면서 이상을 감지했다. 통증은 없었지만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15일째에는 약도 듣지 않을 정도로 심해졌다. 사라는 "바닥에 피가 흥건할 정도였고 주먹만 한 혈전까지 나왔다"며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다시 병원을 찾은 사라는 정맥 주사와 합성 프로게스테론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이후 추가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권유받았다.며칠 뒤 받은 골반 초음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자궁내막 두께가 19㎜로 확인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은 월경 주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이보다 훨씬 얇다. 담당 의사는 비정상 세포 증식을 의심해 긴급 조직검사를 의뢰했다.의사는 사라가 젊고 비만이 아니며 활동량도 많아 암일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했다. 최악의 경우라도 암 전 단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자궁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자궁경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의료진은 사라에게 자궁내막암 진단을 내렸다.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이다. 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될 때 발생 위험이 커진다. 비만, 늦은 폐경, 출산 경험 부족, 호르몬 이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의사는 사라가 자신이 진단한 환자 중 두 번째로 어린 사례라고 했다. 사라는 "환자 대부분이 내 나이의 세 배쯤 되는 분들이라 너무 외로웠다"며 "내가 암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궁내막암 전체 환자의 약 75%는 폐경 이후 진단되며, 50대 환자가 가장 많다.일반적으로 자궁내막암의 표준 치료는 자궁절제술이다. 하지만 이후 임신이 불가능해진다. 아직 20대였던 사라는 향후 임신 가능성을 포기할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의료진은 CT와 MRI 검사 결과를 토대로 초기 1기로 판단했고, 가임력 보존 치료를 시도하기로 했다. 자궁 내 호르몬 장치인 미레나를 삽입해 자궁내막을 얇게 만드는 치료를 시작했다.3개월 뒤 재검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져 '질병 증거 없음'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사라는 자궁적출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불과 3개월 만에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모두가 놀랐다"고 말했다.사라는 가족력도 없고 유전자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암 발생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또래 여성들에게 "젊고 건강하더라도 비정상적인 출혈을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라"며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전문가들은 폐경 후 질 출혈, 월경 과다, 생리 기간 외 부정 출혈, 성관계 후 출혈, 악취 나는 분비물, 골반 통증 등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조기 검사가 중요하다.
    부인암장가린 기자 2026/05/18 23:40
  • “난소도 없는데 난소암” 50대 女의 비극, 무슨 사연?

    “난소도 없는데 난소암” 50대 女의 비극, 무슨 사연?

    암을 예방하기 위해 난소와 가슴을 절제했음에도 결국 난소암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2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에이미 나이트(50)는 2015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 발병률을 높이는 ‘BRCA1’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 이미 과거 어머니를 난소암으로, 언니를 유방암으로 잃었던 그는 아들에게 같은 아픔을 남기고 싶지 않아 예방 차원에서 양쪽 유방과 난소, 자궁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그러나 10년이 지난 2025년 말, 나이트는 배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느꼈다. 그는 처음엔 방광 문제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 결과는 뜻밖에도 ‘난소암 3기’였다. 나이트는 “의사들이 복부를 검사한 뒤 난소암이라고 말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소리쳤다”며 “암 위험을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기 때문에 이런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과거 난소 제거 수술 과정에서 미세하게 남아 있던 난소 조직 조각이 시간이 지나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판단했다.현재 나이트의 암은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그에게 완치가 어렵고 앞으로 2~5년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나이트는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소변을 보기 어려운 증상 같은 경고 신호를 가볍게 넘겼다”며 “남은 시간 동안 항암 치료를 받으며 아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난소암은 자궁 양쪽에 위치한 난소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여성 난소암 환자는 3263명으로, 전체 여성암의 2.4%를 차지했다. 호발 연령은 40~60대로 전체 암 환자 중 40대가 20.7%, 50대가 29.7%, 60대가 18.8%를 차지했다.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잦은 배뇨,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일반적인 위장 질환이나 방광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가 암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해 암이 난소에만 국한된 경우 완치율이 9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의 약 80%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 발견돼 재발 위험이 높고, 반복 재발 시 항암제 내성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진행성 난소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30~40% 수준으로 낮아진다.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고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미혼이거나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암이 난소에만 국한되었다면 수술로 한쪽 난소만 제거하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남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술로 자궁, 양쪽 난소, 맹장, 대망 등 여러 부위를 제거한다.한편, ‘BRCA1 돌연변이’는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다. BRCA1 변이가 있는 여성은 평생 유방암 발병 위험이 최대 80%, 난소암 위험은 최대 4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이 권장되기도 한다.
    부인암최수연 기자 2026/05/13 14:50
  • 난소암 항암 부작용 ‘운동장애’, 고용량 셀레늄으로 줄인다

    난소암 항암 부작용 ‘운동장애’, 고용량 셀레늄으로 줄인다

    난소암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2등급 이상의 운동 기능 장애’ 발생을 고용량 셀레늄 정맥 주사로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난소암 항암치료 환자의 70~80%는 손발 저림과 근력 약화를 동반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을 흔히 겪는다. 이는 주로 난소암 치료에 쓰이는 탁산 및 백금 계열 항암제가 체내에 생성한 활성산소(ROS)가 신경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증상이 가벼운 1등급부터 중증인 4등급으로 분류되는데, 2등급부터는 보행이나 도구 사용 등 자립적인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이미 항암제를 경험해 신경 손상이 누적된 ‘백금 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들은 부작용에 훨씬 취약하지만, 아직 이를 막을 뚜렷한 예방책은 없는 실정이다.이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팀은 체내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Selenium)’이 항암제가 유발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원리에 주목했다. 기존의 일반적인 투여 용량으로는 예방 효과가 입증된 바 없어,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백금 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셀레늄의 예방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3상·이중눈가림·무작위·위약 대조 파일럿 임상시험을 진행했다.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표준 항암제(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베바시주맙) 투여 2시간 전에 고용량 셀레늄(아셀렌산나트륨 2000µg/40ml) 또는 위약(동일 용량의 생리식염수)을 각각 정맥 주사 맞으며 총 6주기의 임상을 진행했다.연구팀은 1차 평가 지표인 전체 말초신경병증 발생률과 함께 세부 신경학적 증상(감각 이상, 통증, 운동 기능 장애), 삶의 질(QoL), 약제 사용 빈도, 이상반응 및 생존 지표를 다각적으로 평가했다.그 결과, 치료가 모두 끝난 3개월 후 시점에서 전체 1등급 이상 말초신경병증 발생률 자체를 줄이는 데는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전체적인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환자의 자립적인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2등급 이상의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만큼은 치료 과정 중 셀레늄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구체적으로 치료 3회차 직전 위약군의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은 23.3%였으나 셀레늄군은 3.3%로 유의하게 낮았으며, 4회차 직전에도 일관된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보호 효과는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3회차 직전 발생률을 33.3%에서 5.6%로 유의미하게 낮췄다.또한, 전반적인 삶의 질이나 둘록세틴 등 신경병증 조절 약제 사용 빈도에서는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으며, 고용량 셀레늄 정맥 투여와 연관된 중대한 독성도 보고되지 않았다. 나아가 무진행생존이나 암 특이 생존에서도 두 군 간 차이가 없어 기존 항암효과를 방해하지 않는 안전한 요법임이 확인됐다.연구팀은 가벼운 감각 이상 발생 자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해 이러한 보호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한계는 인정했다. 하지만 독성이 누적되는 항암치료 3~4회차 시점에서 일상을 위협하는 2등급 이상의 운동 기능 장애를 유의미하게 억제함으로써, 환자가 항암치료를 끝까지 유지하고 낙상 등의 합병증을 막는 새로운 신경 보호 전략을 제시했다. 나아가 투여 용량 및 기간을 최적화하는 대규모 후속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고령 암 환자를 위한 예방적 보조요법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어뒀다.김희승 교수(산부인과)는 “이번 연구는 파일럿 데이터로서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운동신경 장애 예방을 위한 셀레늄의 역할을 검증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60세 이상의 암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의 중증도를 고용량 셀레늄 정맥 주사를 통해 조절할 수 있어 암환자들이 받는 일상에서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비엠씨 메디신(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부인암오상훈 기자2026/05/12 10:03
  • 살쪄서 배 나온 줄 알았는데… ‘이 병’ 진단받은 30대 女

    살쪄서 배 나온 줄 알았는데… ‘이 병’ 진단받은 30대 女

    복부 팽만 증세를 단순 체중 증가로 생각했다가 뒤늦게 '난소암'을 진단받은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샐리앤 호킨스(39)는 어느 날부터 배가 부풀어 오르고 바지 단추가 잠기지 않는 증상을 겪었다. 몇 개월간 지속돼 주변에서는 임신을 의심했지만, 그는 단순한 체중 증가로 여겼다.이후 골반 통증이 시작됐고, 15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찾을 정도로 배뇨 이상 증상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식중독과 과민성 방광 진단을 받는 등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결정적인 사건은 목욕 중에 발생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던 샐리앤은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에 쓰러졌고, 알고 보니 종양이 파열된 상태였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고,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과 구토가 이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2024년 4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CT 검사에서 오른쪽 난소가 꼬이고 자몽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이후 최종적으로 난소암 진단이 내려졌다.샐리앤은 일주일 뒤 오른쪽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복강 내 남아 있을 수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도 진행했다. 다만 재발 가능성이 약 75%에 달해, 추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남은 난소까지 제거하기로 했다. 이후 실제로 또 다른 종양이 발견되기도 했다.현재 샐리앤은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복부 팽만(bloating), 식사 곤란(eating difficulties), 복통(abdominal pain), 배변·배뇨 변화(toilet changes) 등 이른바 'BEAT' 증상을 알리고 있다. 그는 "돌이켜보면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며 "작은 변화라도 무시하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난소암은 난소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40~70세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2500명이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복부 팽만, 소화불량, 골반 통증, 잦은 배뇨 등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위장 질환으로 오해되기 쉽다. 실제로 환자의 약 70%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3기 이후에 발견된다.전문가들은 ▲배가 자주 부풀고 단단해지는 느낌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부름 ▲배뇨가 잦아짐 ▲아랫배·골반 통증 지속 ▲원인 모를 피로감 등이 반복되거나 악화될 경우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난소암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40대 이상 여성은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부인암장가린 기자2026/05/05 07:33
  • 분명 배고픈데, 한 입 먹으면 더부룩… 알고 보니 ‘이 암’이었다

    분명 배고픈데, 한 입 먹으면 더부룩… 알고 보니 ‘이 암’이었다

    반복되는 복부 팽만과 식욕 이상 증상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오진 받았던 20대 여성이 결국 난소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다니엘라 카피타스 웹스터(24)는 2021년 말 난소에 낭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난소 낭종은 흔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다.하지만 약 1년 뒤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배가 점점 부풀어 마치 임신한 것처럼 보였고, 항상 배가 고프지만 한 입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는 상태가 반복됐다. 피로감과 허리 통증도 이어졌고, 아랫배에는 단단한 덩어리까지 만져졌다.다니엘라는 병원을 찾아 증상을 설명했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만 받았다. 이후 증상이 계속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도 같은 답을 들었다.결국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긴급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돼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밀검사 끝에 난소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약 2리터 가까운 액체가 들어 있는 낭종이 제거됐다.그러나 수술 11일 뒤, 조직검사 결과 해당 낭종이 암으로 확인됐다. 다니엘라는 난소와 나팔관, 대망, 맹장까지 제거하는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암이 퍼졌을 가능성 때문에 항암치료도 여섯 차례 진행했다.현재 다니엘라는 치료를 마치고 암이 없는 상태지만,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청력 저하, 신경 손상, 면역력 저하, 기억력 감퇴, 관절·근육 통증, 만성 피로 등을 겪고 있다. 그는 "치료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자신의 직감을 믿고,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난소암은 난소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50~70세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다니엘라의 사례처럼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약 2500명의 여성이 난소암 진단을 받는다. 특히 난소암은 상당수가 병이 진행된 뒤 발견돼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복부 팽만, 소화불량, 피로감, 골반 통증 등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위장 질환으로 오해되기 쉽다.전문가들은 ▲배가 자주 부풀고 단단해지는 느낌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름 ▲배뇨가 잦아지거나 급해짐 ▲아랫배·골반 통증 지속 ▲원인 모를 피로감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난소에 종양이 커지거나 복강에 체액이 쌓이면 복부가 팽창하고, 주변 장기를 압박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인암장가린 기자2026/04/29 23:00
  • ‘이 증상’ 한 번 겪고 난소암 판정… 40대 女, 사연은?

    ‘이 증상’ 한 번 겪고 난소암 판정… 40대 女, 사연은?

    건강에 자부심을 가졌던 40대 여성이 단 한 가지 증상을 시작으로 8년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1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에 거주하던 케이티 마일즈(46)는 크로스핏을 즐기고 경찰로 근무할 만큼 평소 매우 건강한 삶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6년, 37세였던 그는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운동 중 예상치 못한 증상을 처음 겪었다.줄넘기를 하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소변을 참기 어려운 ‘방광 조절 이상’이 나타난 것이다. 운동 중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넘길 수 있었지만 이질감을 느낀 마일즈는 병원을 찾았고, 초기에 의료진은 증상이 단순한 난소 낭종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조직 검사 결과, 그는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LGSOC) 진단을 받았다.이후 케이티는 난소와 자궁, 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고 한때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24년 암이 뼈와 피부로 전이되며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 맷 마일즈는 현재 아내를 기리기 위해 각종 기부 챌린지에 나서며 난소암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난소암의 일종으로, 난소의 외부 표면이나 복강 내부를 감싸는 조직의 세포에서 발생한다. 전체 난소암의 약 2~5%에 불과한 희귀암으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난소 표면 세포나 복막의 증식, 유전적·호르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난소암보다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항암치료 반응이 떨어지고 재발이 잦은 특징이 있으며, 60~70대에 주로 발생하는 일반 난소암과 달리, 30~4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종양이 커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이상을 느끼기 어렵고, 진행되면서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골반 통증, 배뇨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난다. 특히 마일즈의 사례처럼 종양이 커져 인접한 장기인 방광이 압박되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골반 종괴와 관련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복막을 따라 퍼지는 경향이 강해 진단 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치료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조기 발견과 수술적 절제가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배뇨 습관 변화나 복부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인암최수연 기자 2026/04/23 07:00
  • 재발 잦은 ‘자궁 암육종’, 면역항암 병용요법 치료 길 열려…

    재발 잦은 ‘자궁 암육종’, 면역항암 병용요법 치료 길 열려…

    재발 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공격성 암 ‘자궁 암육종’에서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가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궁 암육종은 상피세포암과 육종 성분이 혼합된 고위험 자궁내막암의 일종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차 치료 이후 재발한 경우 표준화된 2차 치료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의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으로 꼽힌다.이에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 연구팀은 재발성 자궁 암육종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과 표적항암제 ‘렌바티닙’과의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한 실제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7.5%, 질병통제율(DCR)은 67.5%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10명 중 약 4명에서 종양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약 7명에서 질병 진행이 억제된 것으로 해석된다.전체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5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4개월이었다. 특히 펨브롤리주맙과 렌바티닙을 병용한 환자군에서는 전체생존기간이 19개월로 나타나, 단독요법군(7개월) 대비 더 긴 경향을 보였다.또한 연구팀은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종양 크기’를 확인했다. 종양이 클수록 무진행생존과 전체생존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환 진행 이전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안전성 측면에서는 손발증후군(29.4%), 갑상선기능저하증(26.5%) 등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용량 조절이나 약제 중단이 필요했다. 그러나 치료 관련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김병기 교수는 “자궁 암육종은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재발 시 선택 가능한 치료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가 일부 환자에서 의미 있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병용요법에서 더 나은 생존 경향이 확인된 만큼, 향후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 전략과 환자 선별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부인암오상훈 기자 2026/04/22 14:47
  • "집 안 공기 점검해야"… 라돈, 난소암 위험 높인다

    "집 안 공기 점검해야"… 라돈, 난소암 위험 높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성 가스 '라돈'이 여성의 난소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라돈은 토양과 암석, 물 속에 있는 우라늄이 자연적으로 붕괴되면서 생기는 무색무취의 기체다. 주로 건물 바닥이나 벽의 작은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 공기 중에 쌓일 수 있다.이미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많이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라돈이 붕괴되면서 생기는 방사성 입자가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고, 폐 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이번 연구는 라돈이 폐뿐 아니라 난소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미국 노스다코타대 의대 게리 슈워츠 교수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여성건강계획(WHI)에 참여한 여성 12만8000명을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거주지 주소를 바탕으로 라돈 노출 수준을 추정했다. 라돈 농도는 ▲저농도(2pCi/L 미만) ▲중간(2~4pCi/L) ▲고농도(4pCi/L 초과)로 나눠 분석했다. 4pCi/L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실내 라돈을 줄일 것을 권고하는 기준이며, 한국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평균 연령 63.1세의 여성들을 약 17.7년 동안 추적한 결과, 난소암은 1645건 발생했고 이 중 1048명이 사망했다.분석 결과, 라돈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은 낮은 지역에 비해 난소암 발생 위험이 약 31% 높았고, 사망 위험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장액성 난소'’에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했다.또한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위험이 더 컸다. 고농도 라돈 환경에 노출된 동시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 발생 위험은 최대 63%까지 증가했다.전문가들은 라돈이 방출하는 '이온화 방사선'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원자폭탄 생존자 연구에서도 방사선 노출이 난소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주거지 라돈 노출과 폐경 이후 여성의 난소암 사이의 연관성을 개인 단위에서 확인한 첫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돈이 폐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연구진은 "장액성 난소암은 치명률이 높지만, 라돈은 비교적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 요인"이라며 "이번 결과는 난소암 예방 전략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부인암장가린 기자2026/04/14 21:00
  • 아픈 조직검사는 그만… 생리대로 암 진단하는 시대 올까

    아픈 조직검사는 그만… 생리대로 암 진단하는 시대 올까

    자궁경부암 등 부인암 진단에 있어 비침습적 정밀 진단 기술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통스러운 검사 대신 누구나 일상에서 아프지 않게 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올지 주목된다.◇DNA 메틸기로 자궁경부암 고위험군 판별고대안산병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오영택 교수는 최근 대만 산부인과학회(TAOG 2026) 공식 초청 강연에서 ‘메틸화 액체 생검을 통한 부인종양학의 정밀 진단’ 연구를 발표했다. 오 교수는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주최 측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연구의 핵심은 ‘DNA 메틸화’다. 이는 DNA 내의 유전자의 작동을 조절하는 일종의 ‘스위치’로, DNA에 ‘메틸기’라는 작은 화학 물질이 붙으면 해당 유전자의 활동이 꺼지거나 약해진다. 우리 몸은 이 과정을 통해 필요한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문제는 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이 조절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들이 정상 작동하면서 우리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암 억제 유전자에 메틸기가 과도하게 붙는 ‘과메틸화’ 현상이 발생한다. 즉, 우리 몸을 지키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오 교수는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저등급 병변(LSIL) 환자에서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등급 병변(HSIL)을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탐색에 집중했다.LSIL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일부는 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환자가 고위험군인지를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HPV 검사나 세포진 검사는 병변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실제 암으로 진행될 위험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오 교수는  자궁경부 세포의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접근을 시도했다. LSIL과 HSIL 환자의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해 바이러스, 유전자,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통합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나 미생물 환경 정보만으로는 병변의 위험도를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DNA 메틸화 패턴에서는 고위험 병변과 저위험 병변 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이를 바탕으로 두 개의 핵심 유전자(KIRREL3, ADRA2A) 변이를 최종 바이오마커로 도출하고 이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의 독자적인 고위험군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정확도 94.1%를 기록했으며 검증 과정에서 고위험군을 단 한 건도 놓치지 않아 민감도는 100%를 달성했다. 민감도는 실제 위험 환자를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능력을 뜻한다.◇자궁내막암에도 적용… “스크리닝 대중화가 목표”이 같은 접근법은 자궁내막암 진단에도 적용될 여지가 있다. 자궁내막암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질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 이후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현재까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자궁내막암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효과가 입증된 검진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자궁내막 조직검사는 마취 후 자궁내막 안으로 기구를 넣어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시행되는데 통증과 출혈을 동반할 수 있어 환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특히 최근 자궁내막암이 젊은 미혼 여성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러한 검사 방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자궁내막 병변이 의심되어 이러한 침습적인 검사를 받는 환자 중에 암으로 진단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질 분비물을 활용한 비침습적 진단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됐다. 의료진이 환자의 질 내 분비물을 채취하고, 그 안에 포함된 DNA의 메틸화 패턴을 분석해 자궁내막암 여부를 예측하는 방식이다.총 28개의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진단 모델을 구축했으며 검증 결과 민감도 최대 82%, 특이도 96% 수준의 성능을 확인했다. 민감도는 암 환자를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능력을 의미하며 특이도는 정상인을 암으로 오진하지 않는 정도를 뜻한다.이번 연구는 향후 생리대를 활용한 검사 방식 등으로 확장해 병원 방문 없이도 일상에서 손쉽게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조기검진의 접근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며 치료 시점을 보다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오 교수는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값비싸고 고통스러운 검사 대신 누구나 일상에서 아프지 않게 암을 진단하는 ‘스크리닝의 대중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 기술이 전 세계 여성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임상 적용 확대와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인암오상훈 기자2026/04/03 14:12
  • “국가검진이 여성암 다 잡아내는 것 아냐… 정기적 질초음파 필요”

    “국가검진이 여성암 다 잡아내는 것 아냐… 정기적 질초음파 필요”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 부인과 종양 질환은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임신·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등 여성의 생애 주기 변화로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동시에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료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부인종양 수술 분야에서 활발한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를 만나 부인과 종양 질환의 특징과 치료 전략을 들어봤다.-부인과에서 종양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현대 여성의 생애 주기 변화다. 과거보다 초경이 빨라졌고 출산 횟수는 줄어들었다. 그 결과 여성의 일생 동안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과 배란 횟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런 변화로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같은 질환이 더 쉽게 발생한다. 또 자궁과 난소가 쉬지 않고 자극을 받으면서 미세한 세포 손상이 누적되고, 이런 변화가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자궁근종은 증상이 없으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증상은?“빈혈이 생길 정도로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는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방광을 압박해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자궁근종은 언제 수술을 결정하나?“크기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출혈이나 통증 같은 증상이 있는지, 초음파 추적 관찰에서 근종이 얼마나 빠르게 자라는지 등을 함께 본다. 근종의 위치도 중요하다. 자궁내막 가까이에 있거나 자궁내막 안에 위치한 경우에는 크기가 작더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여기에 향후 임신·출산 계획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가임기 여성의 수술에 앞서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자궁근종이 임신에 영향을 주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착상을 방해하거나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위치라면 임신 전에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작은 근종이라면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로 자궁에 흉터가 생기면 향후 임신에서 자궁 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자연분만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자궁근종 치료에서 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정교함과 빠른 회복이다. 로봇 팔 덕분에 손 떨림 없이 미세한 동작이 가능해 근종만 정밀하게 제거하고 자궁을 단단하게 봉합할 수 있다. 출혈을 줄이고 자궁 기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절개가 작아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하이푸(HIFU)보다 낫다고 볼 수 있나?“두 치료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하이푸는 고열로 근종 조직을 태워 크기를 줄이는 비침습 치료다. 반면 로봇수술은 근종을 직접 절제하는 침습 치료다. 하이푸는 칼을 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근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남거나 다시 자랄 수 있다. 반면 수술은 근종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완치율과 재발 측면에서 유리하다.”-난소낭종은 자궁근종과 치료 접근이 어떻게 다른가?“자궁근종은 증상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지만 난소낭종은 혹의 모양과 종류가 더 중요하다. 일부 낭종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꼬이거나 파열되면서 응급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초음파를 통해 형태를 확인하면서 경과 관찰을 할지, 약물 치료나 수술을 할지 결정한다.”-난소낭종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낭종의 크기가 작고 단순한 형태이며 증상이 없다면 일정 기간 초음파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4~5cm 이상이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 폐경 이후 새로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 초음파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거나 종양표지자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난 경우에도 수술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난소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운가?“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있다 해도 복부 팽만이나 소화불량 정도여서 위장 문제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다. 또 자궁경부암처럼 신뢰할 만한 선별검사법이 아직 없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된다.”-난소암 치료의 원칙은 무엇인가?“가능하다면 처음 치료에서 눈에 보이는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 감축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암은 복강 내 여러 장기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난소뿐 아니라 자궁, 나팔관, 림프절, 대망 등 전이된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기도 한다. 이렇게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부인암오상훈 기자2026/03/16 08:00
  • 밥 먹고 배부른 게 암 신호? ‘이 증상’ 동반되면 난소암 의심을

    밥 먹고 배부른 게 암 신호? ‘이 증상’ 동반되면 난소암 의심을

    난소암은 특정할만한 전조증상이 없고 복막으로 쉽게 전이돼 예후가 불량한 암 종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체 난소암의 50% 이상이 3기로 진단되며 5년 생존율이 23~41%, 4기는 11% 정도로 떨어진다. 아직까지 신뢰도 높은 선별 검사가 없고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게재된 ‘놓치기 쉬운 난소암 초기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복부 팽만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복부 팽만은 난소암의 주요 경고 신호다. 난소에 생긴 종양이 자라거나 복막으로 퍼지면 복강 내에 체액이 축적되면서 복부 팽만을 유발한다. 영국 난소암 행동 단체에 따르면, ▲배가 딱딱하게 부어오르거나 ▲평소에 입던 옷이 꽉 끼게 느껴지며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아닌 지속적인 복부 팽만이 특징이다. ◇잦은 배뇨난소암으로 복부에 체액이 축적되고 난소 종양이 자라면 방광이 압박돼 배뇨가 잦아진다. 평소보다 배뇨가 잦고 급한 배뇨 욕구가 드는 등 배뇨 습관 변화가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식사 직후 과도하게 배부른 느낌식사 시작 직후 포만감이 느껴진다면 난소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난소 종양이 커지면 위를 압박하기 시작해 소화기관 용량이 줄어들어 평소보다 빠르게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부정 출혈생리 기간 사이 출혈, 생리 양 증가, 폐경 후 출혈 등 비정상적인 질 출혈은 난소암의 주요 증상이다. 난소암 외에 질염, 자궁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어 즉시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하복부 통증 혹은 불편감아랫배나 골반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난소암이 원인일 수 있다. 난소암이 골반에 염증이나 압박을 일으키거나 복부에 체액이 축적되면서 복통을 유발한다.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압박감이 동반된다. ✔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부인암최지우 기자 2026/03/07 12:30
  • 양성예측도 100%… 유전성 부인암 환자 선별 알고리즘 개발

    양성예측도 100%… 유전성 부인암 환자 선별 알고리즘 개발

    유전성 부인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나왔다. 비싼 유전자 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거나 유전성 암 환자를 놓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유전성 암이란 ‘생식세포’의 변이로 발생한 암이다. 문제는 생식세포는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 변이된 세포는 자녀에게도 전달돼 유전성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의 BRCA1/2 유전자에 변이가 있다면 해당 변이는 자녀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자녀는 유방암이나 난소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따라서 유전성 변이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지닌다. 변이 유형에 맞는 표적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유전성 암 환자의 자녀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에게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까지는 유전성 여부를 쉽게 알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는 유전자 변이 유무만 확인할 수 있고 변이 위치가 생식세포인지 일반 세포인지는 구별하지 못한다. 이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유전성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데, 부인암 환자의 약 10%뿐인 유전성 부인암을 찾기 위해 1회에 50~100만 원에 달하는 검사를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명확한 선별 기준이 절실했던 이유다.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에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정보에 주목했다. 하나는 ‘유전자 변이 단계(Tier)’로 이는 암과의 관련성을 기준으로 변이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연구팀은 유전성 암을 유발하는 단계인 1단계와 2단계를 기준으로 했다.다른 하나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전체 DNA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변이 대립유전자 빈도(VAF)’다. 생식세포 변이는 모든 세포에 존재하기 때문에 VAF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일반 세포 변이는 암세포에서만 발생하기에 암세포를 제외한 DNA에서는 VAF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연구팀은 VAF를 40% 이상으로 기준 잡았다.연구팀은 이 두 기준을 조합하고, 유전성 부인암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11개 유전자에서 발견된 변이를 대상으로 하는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11개의 유전자들은 난소암·자궁내막암 등의 유전성 원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유전자들로 검사 범위를 이들로 좁힘으로써 불필요한 오검출을 줄인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알고리즘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를 받은 부인암 환자 702명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그 결과 유전성 유전자 검사 대상은 19명(2.7%)이었으며, 이 중 실제로 유전성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4명은 모두 유전성 부인암 환자였다. 양성예측도(PPV) 100%로 알고리즘이 선별한 환자에서 높은 정확도를 나타낸 것이다.이번 연구는 특별한 기준 없이 시행되던 생식세포 유전자 검사에 명확한 알고리즘 기반 기준을 제시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향후 전향적 연구로 알고리즘을 보완·개선한다면 생식세포 유전자 검사 대상 환자를 더욱 정확하게 식별하고 유전성 암 선별의 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김기동 교수는 “이번 알고리즘은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와 생식세포 검사 사이의 진단적 공백을 메우는 실용적 도구”라며 “종양 검사 데이터를 활용해 유전상담과 생식세포 검사가 꼭 필요한 환자를 체계적으로 선별함으로써,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유전성 암 고위험군 환자가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부인암오상훈 기자2026/03/03 10:55
  • 癌 냄새 맡는 ‘전자 코’ 주목… “정확도 97%”​

    癌 냄새 맡는 ‘전자 코’ 주목… “정확도 97%”​

    질병의 냄새를 맡는 이른바 ‘전자 코’를 활용해 혈액에서 난소암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Advanced Intelligent Systems)’에 게재됐다.전자 코는 냄새를 내는 휘발성 물질을 구분해 질병을 찾는 기술이다. 스웨덴 린셰핑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32개 센서가 장착된 전자 코를 활용했다. 이 기술은 암종에 따라 방출되는 각각의 휘발성 물질을 감지·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린셰핑대학 도나텔라 푸글리시 박사는 “포유류의 후각을 인공적으로 모방하고자 했다”며 “전자 코에서 얻은 데이터를 사용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환자, 건강한 대조군을 구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현재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혈액 검사를 통한 암 검진은 의심되는 암 유형에 해당하는 여러 생체표지자를 찾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연구진이 개발·활용한 전자 코는 특정 생체표지자를 식별할 필요 없이 혈장 샘플에서 방출되는 다양한 휘발성 물질을 감지한다. 이후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암의 패턴을 식별한다.연구진에 따르면, 전자 코의 정확도는 97%에 달하며, 검사 후 약 10분 만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푸글리시 교수는 “비용과 장소 측면에서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해진다면 조기 진단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자 코는 새로운 검진 방식 도입과 진단 방법 개발을 촉진해 환자의 생존율, 삶의 질 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추후 해당 기술이 실제 암 검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암 진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다른 분야로도 활용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린셰핑대학 옌스 에릭손 박사는 “전자 코는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을 검사할 수 있고,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검사법보다 훨씬 정확하다”며 “질병 조기 식별 능력 면에서도 앞서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연구 단계지만, 곧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부인암전종보 기자2026/02/28 22:00
  • 백신과 정기 검진의 콜라보… ‘암 예방’의 완성

    백신과 정기 검진의 콜라보… ‘암 예방’의 완성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드물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은 특정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유형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예방 수단으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병행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은 필수, 정기 검진이 완성… 2년 주기 검사 권고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9~2013년 10만 명당 16.7명이다. 2014~2018년 사이에는 14.2명, 2022년에는 5명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암 발생 순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중 하나다. 부인암 중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고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HPV 백신 접종은 성적 매개를 통한 HPV 확산 감소뿐 아니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 사마귀, 항문암, 구강암 등 HPV 관련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최근 세계적으로 남성의 백신 접종도 권고하는 추세다.자궁경부암 선별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통해 정상·비정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세포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세포의 정확한 형상과 모양, 조직 내 위치 등을 병리학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전단계 병변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나 자궁경부암, 단순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제자리암부터 수년에 걸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만 꾸준히 받아도 조기 발견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에서는 만 20세 이상 70세 이하 여성에게 2년 간격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증상’ 있으면 검진 시기 기다리지 말아야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초기부터 갑작스러운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골반 내 타 장기로 전이되면서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원인 감별을 위해서라도 진료가 필요하다.김정철 교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지만, 이상 신호를 방치하면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비정상 출혈 등 증상이 있다면 정기 검진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이어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예후는 병기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조기 병기의 경우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약 80% 이상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백신 접종과 정기 점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 전략”이라고 말했다.
    부인암오상훈 기자 2026/02/25 11:00
  • “암 아니라던 의사만 믿었는데”… 7년 오진 끝, 장기 6개 적출한 30대 女

    “암 아니라던 의사만 믿었는데”… 7년 오진 끝, 장기 6개 적출한 30대 女

    단순한 복통으로 여겼던 증상이 결국 여섯 개 이상의 장기를 앗아간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주에 거주하는 캐롤라인 패드모어(36)는 지난 7년 동안 극심한 복통을 겪으며 응급실을 여러 차례 찾았다. 때로는 복통이 너무 심해 쓰러질 정도였지만, 의료진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맹장염·생리통 등의 가능성만을 제시했고, 암에 걸리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고 판단했다.첫 아이를 출산한 지 두 달 만인 2024년 12월, 통증과 구토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의료진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그를 종합병원으로 이송해 초음파 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그의 복부에서는 오렌지 정도 크기의 종괴 여러 개가 발견됐다. 2주 뒤인 2025년 2월, 그는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LGSOC)’ 3C기로 진단됐다.임신 중 여러 차례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종양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임신 중 분비된 호르몬이 암의 성장을 촉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진단 직후 그는 자궁, 나팔관, 맹장, 간 일부, 횡격막 일부, 복막, 장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둘째를 계획하고 있던 그는 조기 폐경을 겪게 됐고, 장루 조성술도 시행해야 했다. 이후 검사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암은 제거된 것으로 보였으나, 장루 복원 수술 중 시행한 조직 검사에서 미세한 암세포가 다시 발견됐다. 그는 현재 호르몬 차단제 치료를 병행하며 3개월마다 추적 관찰을 이어가고 있다.패드모어는 “그동안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 같았다”며 “의료진의 말을 믿었던 자신이 원망스럽고, 이 정도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몸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직감을 믿으며, 해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라”고 했다.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난소암의 일종으로, 난소의 외부 표면이나 복강 내부를 감싸는 조직의 세포에서 발생한다. 전체 난소암의 약 2~5%에 불과한 희귀암으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난소 표면 세포나 복막의 증식, 유전적·호르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종양이 작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종양이 커지면 다른 난소암 환자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패드모어가 겪은 복통과 구토를 비롯해 복부 팽만감, 배변·배뇨 습관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일반적인 난소암이 주로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대개 45~55세 사이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여성암재단에 따르면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성장 속도가 느려 일반적으로 진단 시점에는 이미 다른 장기로 퍼진 경우가 많고,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초기 진단과 수술적 절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인암최수연 기자 2026/02/24 15:43
  • “난소암 딛고 올림픽 메달”…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서의 인간 승리

    “난소암 딛고 올림픽 메달”…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서의 인간 승리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파이퍼 질(34)이 난소암을 극복하고 메달을 따낸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1일(현지시각)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종목에서 파이퍼 질과 파트너 폴 포리에이는 217.74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15년간 호흡을 맞춰온 그들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번번이 메달권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드디어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번 메달이 유독 뜻깊은 이유는 질이 3년 전 난소암 판정을 받으며 선수 생활 중단 위기에 놓였었기 때문이다. 질은 경기 후 “3년 전 난소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런 순간을 상상도 못 했다”며 “어두운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질은 2023년 1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난소암이 발견돼 즉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추가 항암치료는 필요하지 않았다. 수술 직후 몇 주 동안은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지만, 그는 압박 벨트를 착용한 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려 아이스링크에 복귀했다. 현재 그는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질의 이번 도전이 더 의미 있었던 이유는 그가 2018년 어머니를 교모세포종으로 떠나보낸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질은 “나는 어머니를 위해 싸웠다”며 “지금의 모습을 보신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링크에 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축복”이라고 했다.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주로 50~70세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자궁암 병력이 있는 경우, 배란과 월경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2500명의 여성이 새롭게 난소암 진단을 받는다. 자궁 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며,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상당수가 3기 이후 발견돼 5년 생존율이 40%에 미치지 못한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골반 통증, 원인 모를 피로감 등 비교적 모호한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위장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실제로 질 역시 메스꺼움과 생리통 같은 통증, 왼쪽 아랫배 통증과 지속적인 피로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왼쪽 난소에서 약 9cm 크기의 낭종과 종양이 발견됐다. 1기 단계에서 진단돼 치료 후 빠르게 선수 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난소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조기 발견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부인암최수연 기자2026/02/13 16:30
  • 1
  • 2
  • 3
  • 4
  • 5
  • 6
  • 7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