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배고픈데, 한 입 먹으면 더부룩… 알고 보니 ‘이 암’이었다

입력 2026.04.29 23:00

[해외토픽]

다니엘라
항암 치료를 받던 당시 다니엘라의 모습(왼쪽)과 난소암 진단 전 배가 부풀어 오른 모습(오른쪽)/사진=더선
반복되는 복부 팽만과 식욕 이상 증상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오진 받았던 20대 여성이 결국 난소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다니엘라 카피타스 웹스터(24)는 2021년 말 난소에 낭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난소 낭종은 흔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 1년 뒤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배가 점점 부풀어 마치 임신한 것처럼 보였고, 항상 배가 고프지만 한 입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는 상태가 반복됐다. 피로감과 허리 통증도 이어졌고, 아랫배에는 단단한 덩어리까지 만져졌다.

다니엘라는 병원을 찾아 증상을 설명했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만 받았다. 이후 증상이 계속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도 같은 답을 들었다.

결국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긴급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돼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밀검사 끝에 난소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약 2리터 가까운 액체가 들어 있는 낭종이 제거됐다.

그러나 수술 11일 뒤, 조직검사 결과 해당 낭종이 암으로 확인됐다. 다니엘라는 난소와 나팔관, 대망, 맹장까지 제거하는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암이 퍼졌을 가능성 때문에 항암치료도 여섯 차례 진행했다.

현재 다니엘라는 치료를 마치고 암이 없는 상태지만,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청력 저하, 신경 손상, 면역력 저하, 기억력 감퇴, 관절·근육 통증, 만성 피로 등을 겪고 있다. 그는 "치료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자신의 직감을 믿고,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난소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50~70세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다니엘라의 사례처럼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약 2500명의 여성이 난소암 진단을 받는다. 특히 난소암은 상당수가 병이 진행된 뒤 발견돼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복부 팽만, 소화불량, 피로감, 골반 통증 등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위장 질환으로 오해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배가 자주 부풀고 단단해지는 느낌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름 ▲배뇨가 잦아지거나 급해짐 ▲아랫배·골반 통증 지속 ▲원인 모를 피로감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난소에 종양이 커지거나 복강에 체액이 쌓이면 복부가 팽창하고, 주변 장기를 압박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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