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만해도 뜨겁던 여름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급격한 날씨변화에 눈에 띄게 반응하는 피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습도가 낮아지면서 얼굴이 건조해짐과 동시에 팔, 다리에는 하얀 각질이 생기기 쉬운데, 피부건조는 단순히 살이 당기는 증상을 넘어 피부 노화를 부추긴다.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 탄력도 감소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토피 등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어 생활 속 보습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 건조증이 나타나면 살이 트는 것처럼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허벅지나 복부, 팔, 다리와 같은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밤이 되면 그 가려움이 더욱 심해져 밤새 잠 못 이루고 긁적이는 경우가 다반사. 심하게 긁다 보면 긁은 부위가 손상돼 가려움이 더 심해지고 세균이 감염돼 곪을 수도 있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잦은 세안과 샤워는 금물이다. 너무 자주 세안을 하는 경우 건조한 피부를 막아주는 피부표면의 각질과 보습인자가 감소하게 된다.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보습효과가 좋은 건성용 기초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에 보습을 주는 간단한 요령으로는 팩이나 마스크 등이 있다. 또한 실내 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공기 중의 적당한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가려울 때는 절대 긁지 말고 가려운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거나 간단한 목욕 후 보습제를 바른다. 상태가 심해진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습진을 가라앉힐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의 각질층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면 4주 정도면 충분히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쉽게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환절기 날씨에는 특히 눈 주위와 입가에 잔주름이 생기기 쉽다. 피부조직이 얇고 땀샘이나 피지선의 분포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주름은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 우선 눈가는 아침저녁으로 아이크림이나 눈 전용 에센스를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가에도 에센스나 크림을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