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인 체질의 비염환자, 코막힘과 축농증이 다반사四象醫學)에서 거론되는 체질 중에서 코막힘이 가장 심한 체질은 소양인이다. 소양인은 위 기능이 좋고 방광 기능이 약한 비대신소(脾大腎小)형으로서 상체가 발달하고 윗몸에 열이 많이 쏠려 있다. 이처럼 열이 많다 보니 코알레르기가 생겨도 주로 코가 건조해지고 막히는 증상을 보인다.
한방에서는 폐에 스며든 찬 기운이 오래돼서 열이 발생하면 각종 코 질환이 발생한다고 본다. 몸 안에 발생한 열을 다스리려면 소양인의 경우 소청룡탕에 냉(冷)성을 지닌 한약을 첨가해서 복용하게 한다.
그리고 소양인은 신(腎)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방광염이나 신우염에 잘 걸리고 부종과 요통이 많다. 방광이 약한 여성들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오줌소태에 잘 걸리고, 자궁도 약해서 불임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야기가 잠시 곁가지로 흘렀지만, 소양인의 체질을 알아야 그에 걸맞게 질병에 대응할 수 있기에 잠시 언급해 보았다.
한방에서는 코 질환이나 축농증의 원인을 풍열이나 체력 저하로 보는데 체질에 따라서 약을 달리 처방한다. 즉 알레르기 질환일 때 소양인은 대개 형방패독산을 처방하고, 태음인은 갈근해기탕과 마황발표탕을 쓰며, 소음인은 천궁계지탕과 곽향정기탕 계통의 약을 쓰면 효과가 잘 나타난다.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서늘한 성질의 음식이 적합하다. 즉 굴, 복, 해삼, 멍게 등의 해물류나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가 체질에 맞는다. 반면에 인삼, 꿀, 겨자, 닭고기, 개고기 등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자신의 체질을 알고 섭생한다면 만병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한편 코알레르기일 때도 체질에 따라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 이를테면 태음인의 경우에는 소청룡탕에 온성약을 더하여 처방하고, 소양인일 경우에는 소청룡탕에 냉성약을 더해 쓴다. 또한 소음인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열약인 부자 등을 사용하면 좋다. 이와 아울러 알레르기가 있는 코막힘 환자가 소양인일 때 자주 쓸 수 있는 처방으로는 소양인 형방패독산이 있는데, 이것이 코막힘을 풀어준다.
이와 같이 같은 약이라도 체질에 따라 한약을 쓰는 방법이 달라지게 되니, 이것이 한방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덧붙여서 소양인의 코막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가정에서도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을 여기에 소개한다. 칡(갈근), 도라지(길경), 율무(의이인), 수세미(사과락), 목련꽃봉오리(신이화)를 5 : 4 : 4 : 3 : 1의 비율로 넣고 끓인 다음 이것을 차처럼 수시로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 온라인 상담
Q. 오래된 비염이 고질적입니다.
소양인 체질을 가진 43세의 남성입니다. 18년 전 발병되어 초반엔 한방치료 노력 끝에 콧물이 많이 묽어진 상태까지 호전되었었지요. 그러나 치료를 중단 후 현재는 찬물, 자극성 음식 등에 민감해지면서 콧구멍과 목구멍이 만나는 부위에 점도가 있는 투명 분비물이 생기고 그것이 자꾸 기관지 쪽으로 넘어갑니다. 더불어 구역질과 함께 헛기침을 자꾸 하게 되며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칵~! 하는 소리를 내게 되구요. 나이가 있는데 점잖치 못하고 다른사람들에게 혐오감마저 주는 거 같아서 괴롭습니다. 너무 오랜 세월 방치하다 보니 증상이 이렇게까지 변한 상태입니다.
봄에는 꽃가루에 결막염을 동반해서 아주 힘이 들어요. 완치될 수 만 있다면......
도와주세요, 선생님! 포항에서~
A. 답변입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한방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기 전에 먼저 환자의 체질을 파악하는 것을 치료의 으뜸으로 꼽고 있습니다. 체질을 파악하고 알아야만 코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나 경로, 치료법을 섬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양인은 주로 콧물보다는 코가 막히는 수가 많은데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상체에 열이 많이 쏠려있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소양인은 위가 크고 신장이 작은 비대신소(脾大腎小)형으로 소화기 기능은 좋으나 콩팥기능이 약해 부종과 요통 등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한방약으로 약을 쓰자면 소양인에게 형개연교탕이 효과적입니다. 소양인의 콧물에는 소청룡탕이 좋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조금만 날씨가 추워도 재채기, 콧물이 나타나고 찬물, 찬 음식, 자극성 음식에 민감하게 됩니다. 콧물이 코에서 생겨 목을 타고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어 구역감, 기침 등이 나타납니다. 기침은 코가래가 기관지에 쌓여 이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작용에 의해 작용하는 것입니다.
소양인의 알레르기성 비염도 다른 체질과 마찬가지로 평소의 식습관이 중요한데, 한방에서는 이를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고 표현합니다.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함을 말하는 것으로 약과 음식이 동일하니 음식을 잘 섭취하라는 의미입니다.
소양인은 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성질이 서늘한 음식이나 보음하는 음식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치료는 역시 꾸준한 관리와 알맞은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알레르기에 강한 체질로 바꾸는 노력 즉 신체, 자율신경, 정신력 이 세 가지를 단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는 인후에 가래 등이 생겨 켁~켁~하고 뱉는다고 하였는데 이때에는 생리식염수나, 죽염 등으로 비강세척을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