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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부부관계가 없었어요!

비뇨기과 진료실 풍경

LJ비뇨기과/이웅희 원장

"두 달 동안 부부관계가 없었어요. 남편의 건강에 적신호가 아닐까요?"

  40대 부인이 동반한 남편에 앞장서 진료실에 들어서며 걱정스럽게 질문한다. 요즘 진료시간에 이처럼 부부가 함께 성기능을 평가받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정작 위의 현명한 부인의 남편이 따로 상담 시간에 털어놓은 말인즉, "밖에서 일주일에 여섯 번을 하는데 나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지요." 얼마 안 된 것 같았는데 그렇게 두 달이 휙 지나갔다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제 친구 중에 일주일에 저만큼 하는 슈퍼맨도 없다니깐요." 하고 능청스럽게 웃는다. 간혹 이런 어이없는 남편의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 부부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조사해 보면 신체적으로 ‘진작에 검진했었더라면...’ 하게 되는 중병의 환자들을 역으로 진단하게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내가 왜 이럴까?’ 갑작스레 성기능장애를 경험하고 당황하여 육체적인 병인지 마음의 병인지 고민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최근에 경구약제가 치료제로 개발되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에 와서 상담할 수 있다는 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성기능장애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남성에게는 음경의 발기현상이야말로 건강의 바로미터(척도)!' 라는 절실한 생각이다. 이는 사람에게 내재된 질병(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만성 간질환 등), 마음의 병(우울증, 심한 정신적 충격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음, 담배 등) 모두가 인간의 본능적이고도 생리적인 발기현상의 장애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발기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신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인 변화는 없는지, 음식이나 약물복용의 문제는 아닌지 꼼꼼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를 질병으로서의 발기부전으로 봐야 할까? 흔히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삼게 되는 완전 발기불능 상태만을 발기부전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잘 기능하던 음경이 만취된 어느 날 저녁 한 번 실패했다고 그걸 발기부전이라고 진단하는 것도 아니다. 발기부전이란 성행위에 충분한 정도의 발기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약간은 주관적인 증상으로 진단하는 장애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에는 발기부전의 90% 이상은 정신적인 원인, 즉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심인성, 원인불명으로 생각되었던 많은 환자가 기질성 발기부전으로 진단되어 현재는 전체 발기부전 환자의 반 이상이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발기부전임을 알게 된다. 특히 50세 이상의 환자들에서는 기질성 발기부전의 비율이 8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혹시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성기능장애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 정확히 진단을 받는다면 자신의 현재 건강상태와 기능장애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기초로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뇨기과 진료실 풍경

비뇨기과의사가 전하는 성의학 진료실 풍경

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
이웅희 LJ비뇨기과 원장
1989년 연세의대 졸업
1997-2003 연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역임
전 아시아 성학회 사무총장
대한 남성과학회 상임이사
대한 전립선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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