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중 발병률 2위인 유방암은 조기 진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여성의 상징마저 잃게 만든다.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암 뿐 아니라 위축된 심리상태까지 극복해야 한다. 절제 수술로 인해 자신감과 자존감이 확연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방재건술을 통해 정상 쪽 유방과 유사한 모양의 유방을 만들수 있게 되면서 여성들의 고민이 줄었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의 암세포를 절제함과 동시에 시행되기도 한다. 수술 후 즉시 시행하면 유방의 모양이 더 자연스럽고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 한다는 장점이 있다. ‘즉시재건술’은 종양외과와 성형외과팀이 함께 참여한다. 즉시재건술을 시행 받을 수 없다면,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완료된 뒤 ‘지연재건술’을 받을 수 있다. 둘 다 수술 시기에 차이가 있지만, 잃어버린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회복시키는 목적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동안 유방암으로 가슴을 잃은 환자들 중 상당수는 유방재건술을 받지 못했다.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비용 탓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일부터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1000만원 이상이었던 환자 부담액이 400만원 선으로 낮아졌다. 이를 통해 연간 1만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방재건술의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은 ▲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 대흉근 결손과 합지증이 동반된 폴란드 증후군 환자에게서 시행한 경우 ▲ 위 두 경우로 인해 유방재건 시행 후 합병증으로 인하여 재수술한 경우이다.
이에 해당되면 유방 재건 비용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재건술은 종류에 따라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재건술은 크게 ‘자가조직을 활용한 재건술’,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 ‘브라바를 활용한 자가지방 재건술’이 있다.
‘자가조직을 활용한 재건술’은 현재 성형외과 기술 수준에서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방의 형태를 만들어 주는 재건술이다. 절제술을 받기 전과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따듯한 조직을 가진 가슴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보통 자신의 뱃살을 이용한다. 다만 수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오랜 기간 입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은 가슴 조직의 소실된 양과는 상관없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가슴 확대수술과 같으며, 수술 시간이 짧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유방의 손실이나 결손이 심한 경우에는 조직 확장기를 이용해 피부 조직을 늘린 다음 보형물로 수술한다.
‘브라바를 활용한 자가지방 재건술’은 결손 범위가 작고 비대칭 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 좋다. 비교적 간단한 재건에 활용되는 수술로서,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보다 감촉과 모양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외부에서 적당한 압력으로 흡입한 뒤 지방이식을 할 조직을 부풀려 공간을 만든 다음 지방을 이식해 준다. 다만 수술의 특성상 다른 수술과는 달리 2~4회 이상의 수술이 필요하다.
재건수술은 지난 10년 동안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 안전한 가슴전문 병원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다면 유방암 이후에도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기고자 :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