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병원에서 신임 신장내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소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한 적이 있다. 어느 날 적은 양이지만 실험실 바닥에 쏟아 뜨리고 난감하게 있다가 일단 실험실 방문을 닿아 놓고, 처리 방법을 아는 분께 자문하자는 생각으로 자리를 잠시 비웠는데, 내가 미처 처리하기 전에 발견하신 선배께서 조용하지만, 속으로 눈물이 찔끔 나도록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 내가 사용하던 방사선 동위원소가 요오드 131이었다. 소량의 요오드 131과 125는 의학에서 진단용으로 흔히 사용한다. 요오드 131의 반감기는 8일이다. 이는 8일이 지나면 요오드 131의 농도가 1/2로 감소한다는 의미이다. 실험실에서 극소량이니까 건강 상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단 방사능 물질에 오염이 되면, 즉시 다음과 같이 조치하고, 잔류 방사능을 측정하여 안전을 확인해야 했는데, 나는 당시 이러한 대처에 미숙했었다.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반성하는 마음이다.
응급 조치의 기본은 다음과 같다.
1. 동 실험실이 방사능 물질에 오염되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
2.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출입을 금지한다.
3. 마스크, 고무장갑, 신발 커버 등을 착용하고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닦는다.
4. 작업이 끝난 후 착용했던 마스크, 고무장갑, 신발커버 등을 수거해서 지정 장소에 폐기한다.
5. 방사능 측정기로 안전한 수준임을 확인한다.
현재 일본에서 발생한 방사능 사고는 실험실에서 발생한 작은 사고와 비교할 수없는 큰 사고이다. 원전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은 피폭량에 따라 즉각적으로 건강에 해를 주는 중대 문제일 것이다.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즉각적인 건강 상의 문제는 없으나, 채소가 오염되었다니, 방사능 비가 온다느니 하는 소식이 들려 오면 앞으로 "장기적으로 어떤 해가 있을까"하는 걱정이 말할 수없이 클 것이다. 방사능 해독제라고 알려져 있는 요오드 액이나, 요오드 정 혹은 해조류를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사실, 요오드 액이나 요오드 정은 방사능이 요오드일 경우에 방사능에 노출된 즉시 복용하면 갑상선 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문제는 막을 수 없다. 또 원전 사고에서 나오는 방사선 물질은 요오드뿐만 아니라, 쎄슘과 기타 방사성 물질이 다량 혼합되어 있으므로 요오드를 복용하거나,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인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는 것은 손바닥으로 비를 가리는 것처럼, 효과가 없는 일이다. 현재 상황에서 방사능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사능 피하기"일 것이다. 누구나 아는 일이고 실천하기도 쉽다. 우리나라는 일본하고 거리가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도 일본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방사능에 직접적인 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방사능 피해가 황사와 비교할 바 아니지만, 황사나 방사능이나 피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1. 야외활동 자제하기
2. 야외 활동에서 돌아 오면, 손과 얼굴과 같이 노출 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고, 겉옷을 세탁하기
3. 채소 과일 등도 흐르는 물에 씻어서 가능한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