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치료를 위해서는 골절의 상태와 부위, 합병증 유무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어긋나 있는 뼈를 바로 맞추고 고정했을 때 뼈가 붙을 수 있다면 수술을 피할 수 있지만 뼈가 붙더라도 어긋나게 붙는 형태이거나 오히려 뼈가 계속 벌어지는 위치라면 수술은 불가피하다.
“골절, 수술하면 무조건 뼈가 붙을까?”
골절 수술 후 환자들은 뼈가 당연히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 뼈가 붙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수술했다고 하더라고 뼈는 여전히 부러진 상태 그대로다. 수술은 부러지기 전 상태로 맞춰놓기 위해 뼈들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뼈가 붙는 것은 시간 싸움이다. 수술 후 뼈는 붙을 수도, 붙지 않을 수도 있다. 골절 수술 후 지속해서 경과를 봐야 하는 이유다.
골절학에는 “골절이 유합되는 것과 금속이 실패하는 것 사이의 레이스(Race starts between fracture healing and implant failure)”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 수술을 한 순간부터 골절이 된 뼈가 벌어지지 않게 역할을 하는 금속(implant)과 손상된 부위를 메꿔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골진이 뼈가 붙어가는 골절의 치유(Fracture healing)가 레이스를 펼친다는 이야기다.
골절 수술 후 3~6개월 사이에 골진이 잘 형성돼 뼈가 붙어 유합이 잘 되었다면 골절의 치유(Fracture healing)가 이겨 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뼈가 붙지 않는다면 그만큼 뼈를 수개월간 벌어지지 않게 붙들고 있는 금속들이 지치게 되는데, 뼈는 점점 더 헐거워지고 뼈를 고정하고 있던 나사못이 밀려 나오거나 부러지는 등의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골절 수술 시 사용했던 금속판과 나사못과 같은 금속들은 수술 후 뼈가 붙으면 그 기능을 다 했다고 본다. 골절 수술의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뼈가 붙지 않는다면 금속판과 나사못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빠지게 된다. 심한 경우 금속판이 부러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했음에도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 발생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불유합의 원인으로는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심한 분쇄를 동반한 골절인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 영양이 불균형한 경우 등을 꼽을 수 있다. 골절 수술의 실패 여부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불유합의 원인을 하나만 고를 수는 없다.
골절이 잘 유합되기까지도 많은 인자들의 영향을 받는다. 크게 손상인자, 치료인자, 환자요인로 나눌 수 있다.
손상인자의 경우 얼마나 다쳤느냐이다. 단순 골절에 비해 복합 골절인 경우 골유합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많이 다치면 다칠수록 불유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치료인자는 얼마나 치료를 잘 받았느냐이다. 골절 후 치료(수술)를 받았을 때 뼈가 정확하고 단단하게 고정되었느냐에 따라 골유합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치료인자는 의사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골절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환자요인은 환자의 역할이 큰 인자다. 환자의 나이나 기저질환, 영양상태, 호르몬 상태, 흡연 및 음주 여부 등이 골절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골절 치유의 속도가 떨어지는데,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고 줄기세포의 수와 기능의 감소, 골막의 연골 형성 가능성 감소, 혈관 신생 능력의 저하 등으로 인하여 뼈가 붙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영양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골절 치료에 필요한 세포 이동과 증식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했다면 단백질과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D와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골절 치료는 전문의의 역량과 함께 환자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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