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보편화되고, 로봇수술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수술하지 않고 통증을 줄이고 싶어 하는 환자가 많다. 그런 환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치료법 중 하나가 ‘주사요법’이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요법으로는 크게 흔히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 중의 하나인 히알루론산을 보충해 주는 연골주사가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드라마틱하게 줄여주는 강력한 주사지만 부작용이 많아 1년에 3~4회 이상을 맞으면 안 된다. 그래서 효과는 뼈주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부작용 없이 통증을 줄여주는 연골주사를 의사나 환자 모두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연골주사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한 번만 맞아도 영원히 아프지 않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피부과에서 레이저를 비롯한 여러 시술을 받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술 전보다 확실히 좋아진다. 하지만 시술 효과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쉽다. 연골주사의 효과도 이와 비슷하다. 맞으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꾸준히 주사치료를 해야 한다.
연골주사의 종류는 크게 히알루론산 주사, 가교 히알루론산 주사, DNA 성분 주사, 콜라겐 성분 주사가 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연골 성분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을 보충해 주는 주사로 일주일에 한 번씩 세 번을 맞아야 한다.
히알루론산 주사를 업그레이드한 게 ‘가교 히알루론산 주사’이다. 히알루론산 성분이 서로 묶여 연결되어 몸속에 오래 남아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주사는 6개월에 한 번 맞으면 된다.
히알루론산 성분에 연어나 송어 같은 어류에서 추출한 DNA 화합물을 섞은 주사도 있다. 이를 DNA 성분 주사라고 하는데, 히알루론산을 보충해 연골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도 누리면서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재생시켜 주는 DNA 주사 치료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연골의 또 다른 성분 중 하나인 콜라겐을 연골 부위에 직접 주사해 닳아있는 연골을 감싸 보호해 주는 ‘콜라겐 성분 주사’가 있다.
이처럼 연골주사는 종류별로 저마다 성분과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 가끔 어떤 연골주사가 제일 좋으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좋은 연골주사는 없다. 환자의 연골 상태에 따라 적절한 연골주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연골주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자가 스스로 어떤 성분의 연골주사를 맞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여러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받는 경우가 많은데, 연골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두면 나에게 맞는 연골주사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전 병원에서 히알루론산 주사를 맞았는데, 큰 차도가 없어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 주사 이름을 알려주면 DNA 성분 주사나 콜라겐 성분 주사 등 다른 종류의 연골주사를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 이름을 모르면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유추해야 하는데, 잘못 유추하면 효과가 없었던 주사를 다시 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맞은 주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인지 기억해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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