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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 보기 힘든 내 무릎, 왜 그럴까?

일상 속 통증을 시원하게 날려줄 통증의학 전문가, 박정민입니다

서울숲시원통증의학과의원/박정민 대표원장

제법 추워진 날씨와 연말 문구로 꾸며진 거리를 보니 겨울이 실감되는 요즘이다. 겨울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노리고 개봉하는 영화들도 많고, 콘서트나 연극 같은 공연들도 매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앉아 있는 것이 마냥 편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불현듯 찾아오는 무릎 통증이 그 원인이다.

평소에 움직일 때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도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으면 무릎이 뻐근한 느낌이 들면서 묵직한 통증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특히 극장이나 장거리 운전, 비행 등 자세를 고치기 힘든 상태에서 장시간 있는 경우에 더욱 발생하기 쉽다. 그렇다면 이 묵직하고 뻐근한 기분 나쁜 통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네마 사인(Cinema Sign) 혹은 극장증후군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의 이름은 바로 ‘연골연화증’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골이 연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인데, 보통 연골이라고 했을 때 원래 부드러운 구조물이 아니냐고 되물어보는 사람도 많다. 사실 연골은 이름처럼 부드러운 구조물이 아니다. 타이어처럼 어느정도 단단하면서도 탄탄한 탄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관절은 이 연골을 통해 뼈끼리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충격을 분산시키고 있다.

특히 무릎은 움직일 때마다 체중의 몇 배나 되는 부하가 실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서 있거나 걸을 때만 하더라도 체중의 약 5배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 의사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자세인 쪼그려 앉는 자세는 약 20배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무릎이 많이 구부려질수록 전달되는 압력도 커진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별다른 느낌 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것이 바로 연골 덕분이다. 무릎을 감싸고 있는 슬개골 뒤에 위치한 무릎 연골이 마찰과 충격을 줄여준다.

무릎은 앉으나 서나, 심지어 누워서까지도 압박을 받는 관절 중 하나다. 그런만큼 우리 몸의 연골 중에서 가장 두꺼운 유리성 연골이 위치해 있다. 이 관절 연골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골이 탄성을 잃고 말랑말랑 연해지면서 색도 같이 변한다. 조직이 연해지면서 전과는 다르게 작은 압력에도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연골에 단순히 부종이 생기는 단계부터 완전히 없어지는 등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연골이 부분부분 약해지기 시작하다가 점점 늘어날수록 연골이 손상되면서 갈라지거나 닳아서 너덜너덜해지는데 말기에는 실타래처럼 벗겨지던 연골이 모두 없어져 슬개골 뒷면 뼈가 노출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의 경우 통증이 반드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는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각이 쉽지 않다. 주된 증상으로는 무릎 관절의 앞부분, 슬개골 뒤쪽으로 느껴지는 둔탁한 통증이다. 이 둔하고 쑤시는 통증과 함께 무릎이 뻣뻣해지는 느낌과 무력감에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매우 불편해지고, 앉았다 일어나는 일도 힘들어진다. 간혹 일정 각도 이상 무릎이 펴지지 않다가 갑자기 구부러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남성보다 여성이 허벅지 근육이 약하다보니, 근육에서 분담해주는 충격이 적어 손상이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좌식생활 습관이나 자주 쪼그려 앉는 등의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이유이다.  그 외에 무릎뼈가 탈구가 발생했거나 골절로 인해 관절면이 어긋난 경우, 무릎 전방 부위를 강하게 부딪힌 경우, 다른 질환으로 무릎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 등 정형외과적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에 반복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X-ray나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연골과 관절면의 상태를 보고 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약해진 주변 구조물을 강화하여 연골에 전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흔히 연골주사라고도 하는 히알루론산이 주원료인 주사제나 polynucleotide 물질이 포함된 콘쥬란 주사, 염증 완화를 위한 스테로이드 주사 등 다양한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에도 효과가 미미하거나 통증 재발 주기가 짧은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이렇게 치료를 진행하면서 중요한 건 운동을 통해 주변 근육 강화를 같이 해주는 것이다.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을 분담하기 위해 대퇴사두근이라고 불리는 넙다리 네갈래근, 햄스트링이 있는 넓적다리 뒤근육 등을 길러주는 게 좋다. 하지만 무리하면 다시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강도로 운동을 진행하는 일이 중요하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포츠 테이핑이나 보호대 등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릎 연골연화증은 퇴행성 관절염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증상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치료, 관리를 해주어야 무릎 관절의 건강을 보존할 수 있다. 무릎에 안 좋은 생활 습관은 고치는 게 좋다. 또한 체중은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늘리는 가장 1차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뻐근하고 욱씬거리는 무릎 때문에 영화도 제대로 보기 힘든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 속 통증을 시원하게 날려줄 통증의학 전문가, 박정민입니다

통증의 원인은 염증 반응이지만,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천차만별입니다. 다양한 원인 질환과 치료 방법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통증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서울숲시원통증의학과의원 /박정민 대표원장
전) 강남 연세튼튼 정형외과 부원장
현) 건국대학교병원 통증의학과 외래교수
건국대학교병원 통증의학과 진료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료
대한통증의학과 통증고위자과정 수료
McGill University, Bachelor of Science, Neuroscience 졸업
고려대학교 자연과학대 생명공학부

대한마취통증의학과 정회원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척추통증학회 정회원

중재적 신경블록 전문교육과정 수료
대한통증학회 초음파 워크샵 수료
대한통증학회 TPI 치료과정 이수
Cadaver 워크샵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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