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척추 의사로 살다보니 다른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고 재발하거나 수술 실패로 재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국내, 해외 환자들을 많이 만났다. 환자는 큰 결심을 하고 수술을 받았는데, 통증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거나 재발하면 이전보다 낙심과 절망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척추 재수술은 가능하다. 너무 절망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 재수술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 따로 있고, 척추 재수술에 전문성을 갖추고 경험이 많은 병원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재발한 척추관 협착증의 재수술은 어떠한 점을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까? 척추 재수술은 일차 수술과 접근 방향이 달라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척추관 협착증 단계에 따라 통증주사치료, 신경유착박리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 내시경 감압술, 골융합술 같은 수술을 받는다. 척추관 협착증을 허리, 등 쪽으로 뒤로 접근해 수술을 받았다면 재수술은 방향을 달리해서 앞쪽 또는 옆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미 한번 접근한 부위에는 신경과 주위 연부 조직이 유착되어 엉켜 있고 해부학적 경계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의 재수술은 성공률이 약 50% 정도로 낮다.
내시경을 이용한 단순 감압술은 척추 후궁뼈와 관절을 일부분 갈아내고 좁혀진 척추관을 넓혀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치료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척추 불안정증으로 인해 재발할 위험이 약 25%이다. 이런 경우 흔들거리는 척추 뼈로 인해 협착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척추 인대재건술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우리들병원이 개발한 척추 인대재건술은 척추 뼈와 관절, 디스크를 100% 그대로 보존한다. 동시에 협착증 주원인인 황색인대만을 제거한 후 인공인대로 재건해 척추 안정화와 신경 감압을 동시에 해결하는 최신 원인 치료기술이다.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방법과 달리 허리 움직임과 유연성을 그대로 보존하기에 협착증 재발 위험이 적으며 수혈이 필요 없고, 최소한의 절개로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와 재발 환자 치료에도 성공적이다.
후방접근 골융합술은 허리와 등 쪽을 크게 절개한 후 뼈와 디스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나사못과 인공 뼈를 이식하고 철심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골융합술로 고정된 척추 뼈는 인접한 척추에 부담을 가중하고 퇴행을 재촉해 협착증이 그 위나 아래에 재발이 발생한다. 처음 수술에서 뒤쪽으로 접근해 절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재수술은 앞쪽 복부나 옆쪽 옆구리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들병원은 배꼽으로 접근하는 전방접근 최소 침습 척추유합술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재수술 환자 치료에 적용해 왔다. 허리뼈, 근육, 신경 등 정상 조직을 전혀 손상하지 않고 앞쪽에서 상한 디스크를 먼저 제거하고 어긋난 뼈의 정렬을 맞춘 후, 고구마에 젓가락을 넣듯 인공뼈를 넣고 큰 절개 없이 경피적 방법으로 핀을 고정하는 첨단 수술법이다. 그래서 최소 절개, 최소 출혈로 수혈이 필요 없으며, 흉터가 남지 않고 신경 유착 위험이 적어 재발 환자에도 안전하다.
물론 고난도 재수술은 집도 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이 충분한지, 협진이 가능한 재수술 전문팀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허리 수술 실패로 인해 재발하거나 고통에 빠진 환자들이 삶을 비관하기보다는 안전하고 정확한 접근 방향을 바꾼 척추 재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으로부터 해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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