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90대 고령의 나이에 걷기는 더욱 중요하다. 척추관 협착증이 당장 사망에 이르는 질환은 아니지만, 매한가지로 해로운 이유는 정상적인 걷기를 방해해 신체기능을 모두 떨어뜨리고 건강 수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앉아있을 때는 멀쩡하다가 서서 걷기만 하면 허리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당기고 저리다는 것이다. 걷기 운동도 할 수 없고 여행을 가거나 먼 거리 외출은 계획조차 어렵다. 심해지면 단 30m를 못 가 주저앉기 일쑤이다.
이쯤 되면 척추 근력과 다리 근력은 빠르게 퇴화하고 외부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신체 건강은 급격히 떨어지고 우울감이 깊어진다. 척추관 협착증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령 환자가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면 대개 주사치료,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 또는 단순 신경 감압술을 받거나, 수술에 대한 의지가 있을 경우 골융합술을 받게 된다. 비수술 치료나 단순 감압술은 협착 초기 단계에서 증상을 호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재발할 수 있다. 반면에 나사못과 철심을 박는 골융합술은 환자 부담이 큰 절개 수술로 뼈와 관절을 자르고 근육을 벌리는 치료 과정으로 신경 유착, 정상 조직 손상, 출혈 등 여러 부작용 위험이 매우 크며 회복과 재활에도 긴 시간이 소요된다. 고령 환자에게는 특히 위험하다.


48년 척추 의사인 필자도 요추 제3번과 4번, 요추 제5번과 천추 제1번 사이에 척추관 협착증이 발병해 척추 인대재건술을 본원 의사들에게 받고 완치했다. 지금은 다시 청년 때의 건강을 되찾아 골프, 등산을 즐기고 여전히 환자들을 진료하며 수술도 집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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