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감기를 적극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듯(필자의 어머니는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되어 결국 혈관으로 세균이 감염되는 패혈증으로 돌아가셨다) 척추 디스크 질환 역시 자연 치유력을 과신할 경우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자연 치유는 허리 디스크보다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척추관 협착증은 자연 치유되기 어렵다. 척추관의 협착, 즉 척추관을 좁히고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인 두터워진 황색인대, 척추 관절, 석회화된 탈출 디스크 는 저절로 흡수되거나 줄어들 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척추관 협착증은 무분별한 자연 치유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질환이다. 간헐적 파행, 보행 장애, 감각 이상 등이 주 증상으로,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지만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에는 불편함이 없다. 이런 증상 때문에 환자 스스로 통증을 방치하거나 자연치유가 되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 치유를 기다릴 때 간과해선 안 되는 중요한 상식은 영구적 신경 손상의 문제다. 3개월 이상 척수 신경이 압박될 경우, 척수 신경근 내부에 돌이킬 수 없는 흉터가 생길 위험이 크다. 그 후 자연 치유가 되거나 수술을 잘 받아 통증이 없어지더라도 다리가 시리고 저린 이상 감각이 남는다.
수년 간 운동, 자세교정, 주사치료 같은 무분별한 보존 요법으로 버티며 자연 치유를 기다리다 수술시기를 놓쳐 내시경 시술, 미세현미경 수술 같은 작은 치료로 나을 병이 큰 절개 수술로 가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방치하는 사이 신경 유착, 신경 손상이 심해지고 마비, 대소변 장애 같은 위험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안정한 척추를 지탱하기 위해 다발성 질환으로 진행되거나, 다른 부위의 척추 질환까지 중첩될 수 있다. 큰 수술로 갈수록 회복기간은 길어지고 치료 결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물론 버티며 기다린 세월 동안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손해가 크다.
자연 치유를 기다리기에 앞서 정확한 진단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단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치료나 운동요법 같은 보존요법을 3개월까지 해도 낫지 않는 경우 근본적인 원인치료를 고려해 본다.
다행히 90년대 이후 최소 절개, 최소 상처로 원인을 치료하는 최신 척추 치료기술이 크게 발전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허리 디스크는 물론 척추관 협착증도 크게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이 필요 없다. 뼈를 자르지 않고, 디스크는 건드리지 않으며 근육과 인대도 해치지 않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나쁜 인대만을 제거해 뼈와 신경, 디스크 같은 정상 조직은 그대로 보존하는 최소침습 원인치료를 통해 일상생활, 운동, 여가 등에 제약이 없는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근본 원인치료를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 장수를 돕는 방법이다. 척추관 협착증을 고친 분이 안 고친 분보다 10년을 더 장수한다는 사실이 다수의 SCIE 국제논문으로 입증되었다. 많은 환자들이 작은 치료로 나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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