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보다 보면 본인 상태를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잘 진료를 받고 가는 환자도 있고, 본인 생각만큼 필요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가는 환자도 많이 있는 듯싶다. 20년 이상 정형외과 진료를 해 온 필자도 가끔 어르신들이 오셔서 한 번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듣다 보면,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진료를 해 드려야 할지 감을 못 잡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형외과에 가는 환자가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잡이를 써보려고 한다.
통증 시작 시점과 함께 병원에 온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기
정형외과를 찾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동시에 여러 곳이 복합적으로 불편한 경우도 있고, 외상이나 질환으로 한 부위만 아픈 상황도 있다. 이때 불편한 증상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제일 아프고 불편한 부위 한 군데와 증상을 통증 시작 시점과 함께 정확히 이야기하는 게 좋다. 주제를 분산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단 1가지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진료를 시작하는 게 담당 의사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아픈지 좀 되었는데, 목도 좀 불편하고 허리도 좀 아픈데 무릎이 시큰거려서 왔어요” 보다는 “2주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서 왔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환자도 명확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질문 두려워 말기
간혹 진료를 보다 보면 질문을 두려워하거나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하시는 환자도 많다. 궁금증이 있다면, 마음에 담아두기보다는 뭐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진료 전 메모지에 적어 두었다가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의료진의 설명을 중간에 자르고 질문하기보다는 충분한 설명을 듣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질문하는 게 좋다. 의료진의 진료 경험상 환자가 물어볼 만한 질문은 먼저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고, 기습적으로 질문을 받을 경우 의사도 사람인지라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누락할 수 있다. 충분히 설명을 들어보고,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보길 권장한다.
같은 진단·치료 받아도 효과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기
요즘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진료를 보기도 전에 치료법을 결정해서 오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지인과 같은 진단을 받고, 같은 치료법을 선택하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치료 효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 3기를 겪는 같은 60대 여자 환자여도 무릎 변형 정도와 주변 조직의 상태, 치료 이력, 생활 패턴 등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지인의 경험담이나 인터넷에 있는 정보가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치료법을 결정하는 주치의의 말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 진단명이 같다고 모든 환자가 같은 치료를 받지 않음을 기억하고, 개인의 특성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다름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내용 무엇이든 이야기하기
정형외과의 일반적인 치료 과정은 비슷한 편이다.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고,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처럼 단계로 따지면 1~4단계 치료가 있고, 이미 2단계까지의 치료를 받았던 사람이라면, 다른 병원에서 받았던 치료 이력을 명확히 이야기해야 3단계 이후의 치료를 순차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증상만 설명하면 1단계 치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 동안 어떤 종류의 치료를 받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 게 좋다.
위 4가지 정도의 팁을 숙지하고 진료를 시작한다면, 훨씬 더 명확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정형외과에 방문하는 모든 환자가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하게 회복하기를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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