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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다가 치아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겨 치과에 방문하는 일이 꽤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서양과 다르게 섬유질이 많은 식재료가 흔하고, 오징어나 쥐포와 같이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으며, 얼음이나 사탕을 깨서 먹기도 한다.
단단하고 질긴 식재료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여러 번 씹어야 하는 음식들은 저작 시 침의 분비를 돕고 치아를 기계적으로 청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턱 주변 근육의 발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과도한 힘이 반복해서 작용하게 된다면 치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치아균열증후군 (Crack tooth syndrome)은 대부분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나 이갈이, 이 악물기와 같이 치아에 과도한 힘이 작용할 때 많이 발생한다.
치아 표면이나 그 내부를 따라서 미세한 금이 가는 것을 치아 균열이라고 하는데, 치아에 이러한 균열이 발생하면 씹을 때 시큰한 느낌이 든다. 초기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때는 괜찮다가 딱딱하거나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 갑작스럽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균열이 점점 진행되면서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균열이 많이 진행되어 신경까지 도달하게 되면 가만히 있을 때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아균열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일단 법랑질에 한정된 균열은 특별히 증상이 있지 않으면 추적 관찰을 해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증상이 없는 균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균열을 다 치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신경치료를 동반해 크라운치료를 하게 된다. 균열이 뿌리까지 너무 깊게 진행돼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치아에 큰 수복물이 있거나, 음식물을 한쪽으로 씹는 경우, 이갈이나 이 악물기 같은 구강 악습관이 있는 경우는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많기에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치아 외에도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턱관절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오징어와 같이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반복적으로 저작할 경우 사각턱을 만들 수 있으며, 과도한 근육 사용으로 인해 저작근에 근육통을 일으킬 수 있다. 과도한 힘은 턱관절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긴다면, 여러 가지 치과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는 게 좋다. 앞으로 백세를 넘게 살아야 할 우리에게 치아는 오랫동안 잘 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치아를 건강하고 오래 사용하려면 씹는데 무리가 되는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거나, 작게 잘라 요리하고 가능하면 자주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